2007년 10월 10일
LG 트윈스 2007 시즌 결산 - 1. 투수
2002년 한국 시리즈 준우승 이후 5년 째 LG 트윈스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김재박 감독과 새로운 코칭 스태프의 부임 이후, 꼴찌까지 떨어진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가을잔치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팬들은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검증이 되지 않은 감독을 임명하고 팀의 구심점이 되는 선수들을 내치면서 자초한 최악의 지난 5년간이었습니다.
트윈스 사상 첫 번째 타 팀 FA 영입의 성공 사례가 된 박명환은 1선발로 활약하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9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시즌 말미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안고 있을 때 어깨에 탈이 나며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던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코칭 스태프의 배려 속에 5일 휴식, 6일 등판이라는 간격을 준수하며 전반기에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은 확실히 에이스다웠습니다. 다만 연투가 불가능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그의 특성 상 내년에는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1선발을 맡고 박명환은 2선발을 맡아 그에게 돌아갈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승 7패 평균자책점 4.67의 최원호는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기복이 매우 심했고 그나마 호투한 경기에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8월에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연히 올해 FA 자격을 취득하는 최원호 본인이 가장 아쉬웠을 것입니다.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마당쇠처럼 활약한 정재복은 1선발 박명환과 마무리 우규민을 제외하면 최고의 투수 고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6승 5패 평균자책점 4.42라는 표면적인 성적 이외에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팀내 최강의 셋업 맨과 5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시즌 말미에는 박명환과 옥스프링에 뒤이어 3선발로 올라섰습니다. 내년에는 붙박이 선발을 노려볼 만 합니다.
반면 봉중근과 이승호, 두 좌완 선발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봉중근은 1회부터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작년에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구리에서 몸을 만든 봉중근이 고작 6승에 그친 것을 보면 시즌 전 류현진을 능가하는 좌완 투수가 될 것이라는 양상문 투수 코치의 호언장담을 떠올리기 민망합니다. 부상 이전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봉중근은 자신의 역할 모델을 삼성 전병호에서 찾아야 합니다. 한편, 이승호가 고작 2승에 불과하고, 선발로 등판해 3회까지 호투하다 4회 이후 와르르 무너지는 양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좌완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꾸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선발 로테이션에 전략적으로 좌투수가 필요한데 봉중근과 이승호를 제외하면 내년 시즌 딱히 마땅한 왼손 선발 감도 없으니 막막합니다.
팀 하리칼라의 퇴출 이후 7월에 영입된 크리스 옥스프링은 3승 4패 평균 자책점 3.2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LG 타선의 기복이 심해 박명환, 최원호 등이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옥스프링은 그 둘보다 더욱 불운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를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기로 감안하여 재계약해 내년에도 트윈스에 남는다면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선발로 경기 당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성격적으로도 원만하며 팀에도 융화가 잘 되는 선수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번 주 발표된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올라 역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진 홀드왕 류택현은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이라는 것 외에는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시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월 12일 마산 롯데 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무승부 경기를 이끌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쌍마에서 스토커에 시달린 김민기는 7승 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28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10승의 박명환을 제외하면 팀 내에서 최원호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는데 욕을 많이 먹는 보직에서 묵묵히 긴 이닝을 소화해준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마무리 직전에 셋업 맨으로 등판하기에는 제구력이 불안하니 내년에는 셋업 맨보다는 롱 릴리프를 맡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작년 팀 내 유일의 10승 투수에서 올해는 제대로 된 보직도 찾지 못한 채 방황한 심수창은 다른 그 누구를 탓하기보다 자신을 탓해야 합니다. 시즌 중반까지 돌아온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으며 중간 계투로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작년에는 145km가 충분히 넘는 구속이 시즌 말미가 되어서 근접하는 양상이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심수창 스스로도 자신이 선발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작년과 올해 정재복이 그랬듯이 중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선발 기회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회가 돌아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올 시즌 중간에서 무너지며 LG가 4강에서 탈락했음을 감안하면 (팀 타율은 0.268로 3위, 팀 방어율은 4.33으로 6위) 페이스가 한창 올라오던 경헌호가 7월 초 시즌 아웃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헌호가 부상 없이 시즌 내내 활약했다면 트윈스의 마운드는 그나마 형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박석진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서 나름대로는 역할을 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는 롱 릴리프로 투입하기에도 무리였습니다. 롯데와의 2:2 트레이드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웃은 것은 트윈스이지만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박석진이 최소한 오른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만으로도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처음 활약하며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로 구원 2위를 차지한 우규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은 복잡했습니다. 전역한 이동현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웃되면서, 작년 아시안 게임을 출전하고 허리 부상으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했던 우규민이 시즌 후반에 무너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무피홈런, 무패의 마무리 투수였던 그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트윈스의 4강행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즌 후반 이후 탈삼진 능력을 비롯한 구위의 저하는 모두 부상과 전지훈련 불참이 원인이며, 내년 시즌 이동현이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는 지의 여부에 물음표를 붙인다면 결국 마무리는 우규민으로 재낙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규민은 대표 탈락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지훈련에 충실히 참가해 내년에는 올 시즌 전반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마무리가 약하면 내년에도 트윈스의 4강행에는 암운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윈스 사상 첫 번째 타 팀 FA 영입의 성공 사례가 된 박명환은 1선발로 활약하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9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시즌 말미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안고 있을 때 어깨에 탈이 나며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던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코칭 스태프의 배려 속에 5일 휴식, 6일 등판이라는 간격을 준수하며 전반기에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은 확실히 에이스다웠습니다. 다만 연투가 불가능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그의 특성 상 내년에는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1선발을 맡고 박명환은 2선발을 맡아 그에게 돌아갈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승 7패 평균자책점 4.67의 최원호는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기복이 매우 심했고 그나마 호투한 경기에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8월에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연히 올해 FA 자격을 취득하는 최원호 본인이 가장 아쉬웠을 것입니다.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마당쇠처럼 활약한 정재복은 1선발 박명환과 마무리 우규민을 제외하면 최고의 투수 고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6승 5패 평균자책점 4.42라는 표면적인 성적 이외에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팀내 최강의 셋업 맨과 5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시즌 말미에는 박명환과 옥스프링에 뒤이어 3선발로 올라섰습니다. 내년에는 붙박이 선발을 노려볼 만 합니다.
반면 봉중근과 이승호, 두 좌완 선발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봉중근은 1회부터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작년에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구리에서 몸을 만든 봉중근이 고작 6승에 그친 것을 보면 시즌 전 류현진을 능가하는 좌완 투수가 될 것이라는 양상문 투수 코치의 호언장담을 떠올리기 민망합니다. 부상 이전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봉중근은 자신의 역할 모델을 삼성 전병호에서 찾아야 합니다. 한편, 이승호가 고작 2승에 불과하고, 선발로 등판해 3회까지 호투하다 4회 이후 와르르 무너지는 양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좌완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꾸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선발 로테이션에 전략적으로 좌투수가 필요한데 봉중근과 이승호를 제외하면 내년 시즌 딱히 마땅한 왼손 선발 감도 없으니 막막합니다.
팀 하리칼라의 퇴출 이후 7월에 영입된 크리스 옥스프링은 3승 4패 평균 자책점 3.2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LG 타선의 기복이 심해 박명환, 최원호 등이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옥스프링은 그 둘보다 더욱 불운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를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기로 감안하여 재계약해 내년에도 트윈스에 남는다면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선발로 경기 당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성격적으로도 원만하며 팀에도 융화가 잘 되는 선수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번 주 발표된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올라 역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진 홀드왕 류택현은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이라는 것 외에는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시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월 12일 마산 롯데 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무승부 경기를 이끌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쌍마에서 스토커에 시달린 김민기는 7승 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28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10승의 박명환을 제외하면 팀 내에서 최원호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는데 욕을 많이 먹는 보직에서 묵묵히 긴 이닝을 소화해준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마무리 직전에 셋업 맨으로 등판하기에는 제구력이 불안하니 내년에는 셋업 맨보다는 롱 릴리프를 맡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작년 팀 내 유일의 10승 투수에서 올해는 제대로 된 보직도 찾지 못한 채 방황한 심수창은 다른 그 누구를 탓하기보다 자신을 탓해야 합니다. 시즌 중반까지 돌아온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으며 중간 계투로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작년에는 145km가 충분히 넘는 구속이 시즌 말미가 되어서 근접하는 양상이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심수창 스스로도 자신이 선발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작년과 올해 정재복이 그랬듯이 중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선발 기회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회가 돌아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올 시즌 중간에서 무너지며 LG가 4강에서 탈락했음을 감안하면 (팀 타율은 0.268로 3위, 팀 방어율은 4.33으로 6위) 페이스가 한창 올라오던 경헌호가 7월 초 시즌 아웃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헌호가 부상 없이 시즌 내내 활약했다면 트윈스의 마운드는 그나마 형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박석진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서 나름대로는 역할을 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는 롱 릴리프로 투입하기에도 무리였습니다. 롯데와의 2:2 트레이드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웃은 것은 트윈스이지만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박석진이 최소한 오른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만으로도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처음 활약하며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로 구원 2위를 차지한 우규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은 복잡했습니다. 전역한 이동현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웃되면서, 작년 아시안 게임을 출전하고 허리 부상으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했던 우규민이 시즌 후반에 무너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무피홈런, 무패의 마무리 투수였던 그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트윈스의 4강행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즌 후반 이후 탈삼진 능력을 비롯한 구위의 저하는 모두 부상과 전지훈련 불참이 원인이며, 내년 시즌 이동현이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는 지의 여부에 물음표를 붙인다면 결국 마무리는 우규민으로 재낙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규민은 대표 탈락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지훈련에 충실히 참가해 내년에는 올 시즌 전반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마무리가 약하면 내년에도 트윈스의 4강행에는 암운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 by | 2007/10/10 09:22 | 야구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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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님의 2007 LG 트윈스 시즌 결산 : 돌아다니다가 읽고 링크를 겁니다.http://tomino.egloos.com/3429567 투수편http://tomino.egloos.com/3432820 내야수편http://tomino.egloos.com/3455153& ... more
그래도 올해 LG에서 느꼈던 것은 희망이란 단어라 4강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작년처럼 암담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밸리타고 왔습니다. ^^
심수창은 얼굴처럼 공도 예쁘게 던지는게 흠이죠. -_- 성질만 어떻게 좀 고치면 선발로 돌려도 무리가 없을거 같은데 말이죠. 이래저래 아쉽네요. (심수창 등판시 위기상황은 심판의 볼 판정에 성질내다 싸질렀던 경우가 대부분..)
우규민은 장단점을 그대로 써주셔서 더 붙일 말이 없네요.
마케군님/ 개인적으로는 이동현의 부활에 대해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
Lucypel님/ 한때 LG의 1선발, 혹은 마무리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ㅠ.ㅠ
비닐우산님/ 왈론드는 투구폼이 노출되어(직구와 변화구에 따라 셋포지션에서 글러브의 위치가 달랐음.) 그랬던 것이고...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역시 금지어와 아이들이 망쳐놓은 LG를 김재박 감독님이 재건하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올 시즌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도 타자지만 예상외로 투수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거액으로 봉중근 선수를 영입했지만, 봉중근 선수는 기대보다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지요.
어렵겠지만, 내년엔 투타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한 시즌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