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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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사랑의 잔인함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 담담함과 절제의 미학
봄날은 간다 - 사랑의 시작에서 끝까지
외출 - 전형적인 허진호 식 멜러

서울에서 나이트 클럽을 운영하는 영수(황정민 분)는 간경변에 걸려 여자친구 수연(공효진 분)에게 채이고 클럽도 친구에게 넘기게 됩니다. 실의에 빠진 영수는 요양원에서 머물다 중증 폐질환 환자 은희(임수정 분)와 사귀게 됩니다.

가슴이 아릿한 멜러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남녀가 만나 사귀고 함께 살다 헤어지는 과정을 늘 그렇듯이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몸을 잘 다스리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을 가진 남자와 평생을 병을 달고 살기에 일찍 죽을 지도모르는 여자는 둘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인해 기묘한 긴장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둘이 사랑한다 해도 여자는 남자가 병이 나으면 서울로 떠날 테니, 낫지 않고 자신의 곁에 머물러 주기를 바라고, 남자는 언제 죽을지 몰라 현재의 삶과 감정에만 충실한 여자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행복’은 이런 점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긴장이 결국 파열음을 내다 잔인한 귀결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허진호 감독의 전작들을 돌이켜 보면, ‘8월의 크리스마스’는 결말이 비극적이어도 사랑에 대한 낙관을 포기하지 않았고, ‘봄날은 간다’는 씁쓸한 뒷맛을 자아냈지만 사랑의 끝이 삶의 끝장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 현저히 뒤쳐졌던 ‘외출’은 일본 시장을 노려 말랑말랑하게 나가다 해피 엔딩으로 매조지했는데, ‘행복’은 초반부터 죽음을 직시하며 결국 갈 데까지 갑니다. 그런 점에서는 황정민이 출연했던 ‘너는 내 운명’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너는 내 운명’이 사랑을 판타지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면 ‘행복’은 철저히 두 발을 현실에 딛고 있습니다.

대충 내키는 대로 사는 남자의 모습을 황정민은 적절히 연기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며 ‘에이, 씨’라고 중얼거리는 역할이 그만큼 어울리는 한국 남자 배우는 없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임수정이 자동차나 노트북 CF에서 별로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에 불만이 있었는데, ‘행복’에서는 예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랑을 잃고 대성통곡하는 모습에서는 제 가슴이 미어질 듯 하더군요. 이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도 환자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환자여서 임수정 개인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런 배역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만 또래의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는 달리 영화에 매진하는 ‘배우’답게 연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폐질환 때문에 가슴에서 내는 소리는 상당히 사실적이었습니다. 임수정과 대비되는 이미지의 배역으로 우정출연한 공효진도 좋은 캐스팅이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지나치게 말라서 보기가 안쓰러웠습니다만 말입니다.

덧글

  • SAGA 2007/10/09 22:34 #

    임수정이 나와서 꼭 보고 싶은 작품이긴 한데...... 슬픈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 때문에 보기가 망설여지는 영화입니다.

    사실 CGV에서 생일인 달에 쓰라고 생일 초대권-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오면 영화 한편 꽁짜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물건-으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슬픈 엔딩을 맞이할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과 슬픈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 때문에 결국 여전히 열심히 현역 액션배우로 뛰시는 성룡 형님의 러시아워 3을 보고 말았죠. ㅡㅡ;;;

    생각해보니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본 게 외출 밖에 없군요. 이거 참......
  • 디제 2007/10/10 09:24 #

    SAGA님/ 헉, 저도 이 영화 CGV 생일 초대권을 써서 공짜로 봤는데... SAGA님도 생일이 10월이시군요. ^^
  • SAGA 2007/10/10 21:27 #

    디제님//개천절이 제 생일입니다. ^^;;;
  • 디제 2007/10/11 09:13 #

    SAGA님/ 지났지만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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