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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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프루프 - 지루한 수다 뒤의 화끈한 카 액션 영화

킬 빌 Vol. 1 - 문화적 잡탕, 피칠갑 복수극
킬 빌 Vol. 2 - 복수는 유장한 수다처럼

텍사스 오스틴에서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정글 줄리아(시드니 포이티에 분)는 친구 알린(바네사 펄리토 분)과 함께 바에서 술을 마시며 놉니다. 이들을 자동차 ‘데쓰 프루프’로 뒤따른 스턴트맨 마이크(커트 러셀 분)는 알린에게 시를 읊으며 접근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데쓰 프루프’는 오프닝에서 한글자막으로 공지하는 바와 같이 1970년대의 B급 영화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필름 열화(이른바 ‘비 내리는 화면’), 사운드 오류, 탈색 등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타란티노 월드 특유의 수다에 익숙하지 않으면 중반부까지는 상당히 지루할 수 있습니다. ‘데쓰 프루프’는 스턴트맨 마이크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식 구성을 선택하고 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간의 수다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맥거핀에 불과합니다. 만일 수다에 집중하고 있다가 스턴트맨 마이크의 정체와 목적이 밝혀지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지금까지 수다에 집중했던 자신이 우스워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에피소드는 다릅니다. 만일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의 등장인물들 간의 수다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영화 말미의 클라이맥스에 대한 복선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볼 때에는 수다를 심드렁한 기분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의 수다는 집중해서 보는 것이 클라이맥스를 즐길 때 도움이 됩니다. 관객의 쾌감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결말은 이전까지의 지루함을 완벽하게 상쇄하며 박장대소로 극장을 떠날 수 있게 합니다. (엔드 크레딧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의 예고편도 놓치지 마시길.)

여하튼 수다에 집중하든, 안하든 간에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스턴트맨 마이크의 정체가 밝혀지는 클라이맥스는 굵고 짧은, 대단히 놀라운 시각효과를 선사합니다. 운전자들은 이 장면에서 엄청난 충격과 경각심을 자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에 비해 두 번째 에피소드는 매우 유쾌하며 액션 장면도 깁니다. 일부에서는 타란티노가 ‘델마와 루이스’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미 ‘재키 브라운’과 ‘킬 빌’에서 남성보다 훨씬 강인한 여성 주인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사실 이보다는 영화의 소재를 스티븐 스필버그의 TV 영화 ‘결투’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크래쉬’에서 얻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센트’에도 출연했던 바네사 펄리토의 랩 댄스는 타란티노가 게스트 감독으로 참여했던 ‘씬 시티’에서의 제시카 알바의 춤보다 훨씬 더 농염합니다. 아마도 전반부의 수다에 지친 남성 관객이었다면 정신이 번쩍 났을 듯. ‘다이 하드 4.0’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딸로 등장했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도 치어리더 복장으로 출연합니다. 일본인들이 여고생의 교복이나 부르마 등에 집착한다면 확실히 미국인들은 치어리더 복장에 집착하는 듯 합니다. 이제는 한 물간 스타로 평가받는 커트 러셀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찌질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다른 영화에서 그가 잘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덧글

  • 돌다리 2007/09/11 14:02 #

    후반부 액션을 위해 전반부를 희생하고 보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잇는 영화.. 이긴 한데..

    갠적으로는 커트러셀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주연 흑인여자배우는 이제 흑인영화 -> 타란티노 영화 ..그담엔 메이저급 영화에 출연하게 되려나요..
  • 버섯돌이 2007/09/11 14:43 #

    같이 본 사람이..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더군요. 나쁘지 않은 의미로요..;

    중반까지의 지루함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정말 시원하게 끝내주더군요.
    편의점에서 핸드폰 벨소리에 피식~ ㅋㅋ..
  • 퍼플 2007/09/11 14:58 #

    아.. 저번주에 개봉하자마자 보고싶었던 영환데... 아직 못보고 있네요.
    (인생이 뭐 그렇죠... ㅡ_-)
  • dcdc 2007/09/11 17:20 #

    듣기로는 그라인드 하우스버전에서 20분 가량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전반의 그 늘어짐은 그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 세계의적 2007/09/11 18:40 #

    동시 상영 버젼에서는 랩 댄스 씬이 잘리고 그자리에 '필름이 분실 되었습니다' 라는 안내가 들어갔죠.
    그 외에도 편집에서 잘려나간 부분이 복원 되어있다는 점이 개별 상영 버젼의 의의가 아닐까 싶군요.
  • 디제 2007/09/12 00:54 #

    돌다리님/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사례를 보면 헐리우드에서 나이가 좀 있는 남자배우들 중에서 커리어 관리 잘못하면 하루 아침에 내리막길이죠. --;;;
    버섯돌이님/ 아마도 핸드폰 벨소리가 '킬 빌'에서 나왔던 것이었죠?
    퍼플님/ 극장에서 오래갈 것 같진 않은데요...
    dcdc님, 세계의적님/ 그래도 지루한 전반부에서 그나마 볼만 했던 것이 랩댄스인데... 그게 삭제된 버전을 봤다면 난감했을 듯 합니다.
  • 세계의적 2007/09/12 10:15 #

    삭제는 삭제인데 '필름 릴이 분실 되었습니다' 라고 나와주니 다들 웃으면서 넘어 갈 수 있는거죠.
    마찬가지로 플래닛 테러에서도 이렇게 '필름 릴이 분실된' 장면이 있습니다. (남여 주인공의 베드씬......)
  • 디제 2007/09/12 10:20 #

    세계의적님/ 플래닛 테러도 무지 재미있을 것 같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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