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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 일본판 ‘바그다드 카페’ 영화

어머니와 사별한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분)는 핀란드 헬싱키의 주택가에 ‘갈매기’를 의미하는 카모메 식당을 차립니다. 사치에는 핀란드에 여행 온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 분)와 마사코(모타이 마사코 분)와 친해지며 함께 소박한 일식을 판매해 차츰 핀란드인 손님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여성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에서 일본인 여성 세 명이 서로를 이해하며 차츰 핀란드의 현지인들과 친해져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여성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초점은 일본인과 핀란드인의 문화적 충돌에 맞춰지기보다 일본인 여성 상호간의 소통에 맞춰져 있습니다. 세 일본 여성이 감정을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섣부르게 상대의 과거를 묻거나, 눈물을 짜내며 과거를 토로하는 유치한 방식이 아니라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레 서로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지극히 쿨하게 묘사됩니다. 간단한 암시를 통해 세 여성은 일본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핀란드로 온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신파극에 머물 수 있는 위험성을 가볍게 극복하면서 감정의 과잉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미덕입니다. (최근 한국 소설보다 일본 소설이 국내에서 더욱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감정 과잉에 휘둘리기보다 항상 거리를 두는 쿨함인데, 한국 영화 역시 이런 장점을 일본의 작은 영화들에서 배우는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카모메 식당에서 위로를 받는 노년 여성 리사(타리아 마르쿠스 분)가 덧붙여지지만 리사보다 먼저 등장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팬인 청년 토미(자르코 니에미 분)는 감정적으로는 여성들과 교류하지 못합니다. (‘과학닌자대 갓차만’의 주제가로 서사를 풀어나가는 초반부는 고전 일본 애니메이션의 팬이거나 ‘독수리 5형제’를 어릴 적 즐겨봤다면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따라서 여성들 간의 정신적 교류와 의지(依支)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바그다드 카페’를 연상케 합니다. 느긋한 핀란드가 부산스러운 일본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핀란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 슬픔을 지니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어디든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다는 성숙한 시선 또한 돋보입니다.

‘카모메 식당’은 시종일관 극적인 사건이 없으며 특별한 반전도 없습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용모는 남성처럼 우락부락하지만 실은 소심한 미도리 역의 가타기리 하이리와 진지한 무표정과 달리 행동은 과격한 마사코 역의 모타이 마사코의 연기는 묘한 정적(靜寂)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며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철저히 사실적으로 보이는 서사 속에서 마사코의 트렁크 장면이나 사치에의 수영장 장면은 초현실적이자 유머러스한 포인트입니다.

덧글

  • 신카이 2007/12/19 14:13 #

    얼마 전에 보았는데, 간만에 본 참으로 훈훈한 영화였습니다.
  • 디제 2007/12/20 08:58 #

    신카이님/ '안경'은 이 영화만 못하다던데 볼지말지 고민중입니다...
  • 전영랑 2008/01/11 20:20 # 삭제

    아쉽게도 극장이 아닌 DVD로 보긴 했지만,
    보고 나서 기분 좋았던, 그런 영화였어요.
    일본 여성 세 명이 각자 핀란드에 오게 된 계기가 재밌었어요.

    씨네21에 '올해의 음식'으로 카모메 식당에서 사치에가 만들었던
    주먹밥이 실렸더군요ㅎㅎ
  • 디제 2008/01/12 11:14 #

    영랑님/ 영화 속에서는 주먹밥보다는 사실 빵(시나몬 롤이었던가요?)이 더 맛있어 보이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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