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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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 두 번째 관람 애니메이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시적인 미니멀리즘
별의 목소리 - 1인 제작 애니메이션의 한계와 극복
초속 5센티미터 - 삶과 세월 속에 묻힌 희미한 사랑의 그림자

‘초속 5센티미터’를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현실에서는 없을 듯 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묘사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라는 평을 들어왔습니다. 이런 평을 들었던 것은 그가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 SF 판타지의 형식을 빌어 왔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속 5센티미터’는 SF 판타지가 아니라 두 발을 온전히 땅에 딛고 있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전작과 차별됩니다. ‘초속 5센티미터’의 사랑이 현실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제목처럼 초속 5센티미터로 떨어지는 벚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찰나에 스쳐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순간이 지속되는 것은 어려울 테니 현재를 즐기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는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주인공 다카키의 성장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다카키는 3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나게 되는 아카리에게는 2주에 걸쳐 편지를 쓸 정도로 열렬히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학 이후 만나게 되는 카나에에게는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며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아카리와는 편지가 끊어져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정도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이 되어 만나게 된 세 번째 여자친구에게는 ‘당신을 좋아하지만 1센티미터도 가까워지지 못 했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다카키의 고백처럼 가슴속의 감수성이 완전히 고갈되어 누구도 진정 사랑할 수 없는 냉정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성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파에 찌들며 순수함을 상실한다는 의미도 되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후자에 초점을 둔 성장을 묘사하며 전작보다 한층 원숙한 주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갑이어서 그런지 정서적인 동질감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세계의 발전 과정을 몇 년에 걸쳐 바라보는 것은 매우 행복합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7/06/30 15:13 #

    이 애니는 두고두고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보는느낌과 나중에 완전한 성인이 된 후에 본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네요. ^^;;
    그때쯤이면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나 상처도 남아있을 것 같구요.
  • 디제 2007/06/30 22:19 #

    알트아이젠님/ 뭐랄까, 내용은 20대 후반, 내지 30대가 되어야 더 잘 이해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요한 2007/07/03 14:53 # 삭제

    벌써 두 번 보셨군요. 저도 봐야하는데...^^ 디제님, 동감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우리 30대 중반들의 정서와 많이 통하죠.
  • 디제 2007/07/03 15:05 #

    요한님/ 요한님도 저와 비슷한 또래이시군요. 사실 신카이 감독의 이전작의 주제의식에 대해서는 좀 불만스러웠는데 초속 5센티미터는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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