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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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 - IMAX DMR 2D 영화

스파이더맨 - 서민적인 영웅
스파이더맨 2 - 워커 홀릭 히어로의 고군분투

본 포스팅에는 '스파이더맨 3'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포스팅을 하며 관습적으로 행했던 몇 줄 내로 줄거리를 적당히 줄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서사구조가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인 ‘스파이더맨 3’를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스토리의 산만함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 분)과 뉴 고블린(제임스 프랑코 분), 스파이더맨과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 분), 스파이더 맨과 베놈(토퍼 그레이스 분)의 대결에 피터 파커/스파이더맨과 MJ(커스틴 던스트 분), 해리 오스본/뉴 고블린, 그웬 스테이시(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 에디 브룩/베놈의 5각 관계와 삼촌 벤 파커(클리프 로버트슨 분)의 죽음의 의문까지 겹쳐지며 2시간 20분의 러닝 타임은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최고의 라이벌인 베놈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후 고작 1시간도 못되어 최후를 맞이한 것은 2002년 작인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후 5년 동안 베놈의 등장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있어 재앙과도 같은 결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혹평과 글 앞부분에 꼽았던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스파이더맨 3’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1, 2편을 압축한 오프닝 이후 3명의 적과의 대결에 마구 꼬인 애정 관계를 덧붙여 그 정도로 압축한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피터와 뉴 고블린의 대결을 사실상 전부 공개했던 자신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스파이더맨 2’의 닥터 옥토퍼스와의 대결을 뛰어넘는 - 그것도 IMAX로 펼쳐지는 - 샌드맨과의 지하철 대결이나 베놈의 변신, 그리고 스파이더맨 + 뉴 고블린 대 베놈 + 샌드맨의 꿈의 태그 매치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배배 꼬인 애정 관계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적었지만 제임슨 국장(J.K 시몬즈 분)이 아들의 파혼은 완전히 잊은 채 코믹 캐릭터로 분해 부족한 웃음을 채웠습니다.

시민들에게 환영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스파이더맨의 존재에 자만하다 나락으로 구르고 악의 유혹에 빠지는 피터의 모습은, 극단적인 진폭을 소화하는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가 겹쳐지며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간적인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슈퍼맨이 붉은 크립토나이트에 노출되었을 때처럼 피터도 심비오트로 인해 폭력적이고 과시적으로 변하는데 오히려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이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비록 현실화되기는 힘들겠지만 만일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과 베놈이 붙는다면 (빠른 액션 장면에서는 둘을 구분하기 힘들겠지만) 그것 또한 흥미로울 듯 합니다.

MJ를 구하기 위해 피터가 도움을 청할 때부터 이미 스파이더맨과 뉴 고블린의 합전이 이루어질 것이 예상되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 한 솔로가 그랬듯 뉴 고블린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스파이더맨을 구합니다. 뉴 고블린이 개심 캐릭터가 된 것인데 안타깝게도 베놈에게 최후를 맞이하며, 4편이 제작되어도 고블린 부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듯 합니다. 사실 3편까지의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생각해보면 뉴 고블린/해리의 비중은 의외로 적었는데 제대로 된 활약을 잠시 보여주자마자 곧바로 퇴장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성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용모와 비슷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가 분한 샌드맨은 특수 효과면에서는 놀랍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사족에 가까운 캐릭터였습니다. 벤 파커의 죽음을 둘러싼 새로운 진실도 샌드맨을 스토리에 삽입하고 피터의 용서를 돋보이게 하려는 교훈적인 전개였기에 억지스러웠습니다. 종반부의 태그 매치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했지만 샌드맨 없이 베놈이 초반부터 영화를 좌우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비록 등장 시간은 짧았지만 베놈의 카리스마는 대단했습니다. 비열한 토퍼 그레이스의 연기(그는 용모와 체형이 모두 토비 맥과이어와 닮았는데 이는 피터/스파이더맨의 분열된 악한 자아를 상징히는 에디/베놈의 케스팅으로는 대단히 적절했습니다.)와 심비오트의 징그러운 CG, 그리고 귀청을 찢는 사운드가 결합되어 베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명불허전임을 과시했습니다. 비록 에디가 심비오트와 함께 폭사한 것으로 결말지어졌지만 만일 샘 레이미 연출에 동일한 캐스팅으로 4편이 제작된다면 베놈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덧글

  • 사카키코지로 2007/05/05 10:28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피터의 길거리 권총 춤(...).

    건들건들해진게 마치 예비군이 된 현역병을 연상시키더군요.
  • 일경Grendel 2007/05/05 10:52 #

    정말 베놈 때문에 영화관 찾았었는데 실망이었습니다......;ㅅ;
  • 잠본이 2007/05/05 11:19 #

    매트릭스 2-3처럼 샌드맨으로 하나 찍고 베놈으로 하나 더 찍었더라면...(소니가 기다려줬을까?;;;)

    http://zambony.egloos.com/1560756
    예비군 피터
  • oIHLo 2007/05/05 12:32 #

    세가지 스토리라인에서 하나만 추려내서 풀타임으로 만드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리차드 로에퍼가 "<크래쉬>보다 스토리라인이 더 많다"라고 빈정댔던 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그나저나 그 연기 잘하는 친구들을 왜 썩혀!
  • mithrandir 2007/05/05 12:55 # 삭제

    샌드맨 스토리로 가려다 엉뚱하게 끼어들었다는 베놈이라서,
    사실 두 악당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어정쩡하게 땜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는 샌드맨을 빼고 베놈을 넣었으면 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애초 계획대로 베놈 없이 샌드맨을 넣었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고...
    결국 악당을 잔득 구겨넣으려다보니 발생한 어쩔 수 없는 패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악당들이 잘 어울리긴 했어도 영화 자체는 힘이 빠졌던 배트맨포에버나 배트맨 앤 로빈을 생각하면,
    그리고 감독이 바뀌면서(라지만 각본가들 탓이 더 크지 않나 의심되는) 망가졌던 엑스맨 3편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낸 게 어디냐"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삼게 되는군요. :-(


    oIHLo/
    생각해보니 정말 크래쉬에 버금갈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많군요.
    그래도 샘 레이미의 연출력이 폴 해기스보다는 백 배 나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크래쉬 안티입니다. 말많던 한국인 묘사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써놓은 괜찮은 각본을 어정쩡한 연출로 말아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보름 2007/05/05 16:07 #

    개인적으로 베놈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해요^.^;;;;해리도 맞고 살아난 폭탄인데 베놈이 죽을리가..라는 느낌이라^///^;;
  • 더카니지 2007/05/05 19:04 #

    스파이더맨4 제작계획에 의하면 전편에 죽은 악당들 중 하나가 재등장한다고 합니다. 물론 초기 계획은 추후 얼마든지 바뀌겠지만 기대되는군요,(베놈 밖에 없잖아. 해리는 무덤에 묻혔고. 더군다나 코너 교수가 맡은 심비오트 조각 일부도 있으니 베놈 재등장은 충분히 가능! 하하하)
  • SAGA 2007/05/05 20:42 #

    이거 반드시 보려는 기대작인데...... 학원 제끼고 극장가서 봐야겠습니다. 쿨럭......
  • 디제 2007/05/06 10:09 #

    사카키코지로님/ 저는 그 부분이 더 귀엽던데요.
    일경Grendel님/ 전체적인 스토리의 짜임새나 액션은 기대 이상이었는데 베놈이 너무 짧게 나왔죠.
    잠본이님/ 샌드맨으로 3편, 베놈으로 4편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듯 합니다.
    oIHLo님, mithrandir님그래도 그 정도면 스토리를 잘 엮었던 듯 합니다.
    보름님, 더카니지님/ 그렇죠? 근데 영화에서 에디의 뼈까지 산산조각나는 CG가 있었어서... --;;; 그래도 4편에 다시 나와야 합니다.
    SAGA님/ 건투를 빕니다.
  • 나르사스 2007/05/06 14:19 #

    베놈은 혼자서 단독 악역을 맡기는게 더 나았을거 같습니다.
    제가 팬이라서...
  • 마리 2007/05/06 19:01 #

    헤에, 저도 내일 아이맥스로 보러 갑니다. : )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이 더 멋져보인다고 생각한건 저만이 아니었군요.
  • xmaskid 2007/05/07 08:45 #

    트릴로지의 경우에는 재미있든 없든 꼭 보기때문에....다음주에 볼 예정입니다~
  • 디제 2007/05/07 12:00 #

    나르사스님/ 베놈이라면 2편 정도 단독 악역을 맡겨도 될 겁니다.
    마리님/ 즐거운 관람 되세요. ^^
    xmaskid님/ 미국에서는 극장 한정 코믹북도 주더군요. 부럽습니다. >.<
  • 젊은미소 2007/05/24 12:07 #

    에디 브록 역을 맡은 토퍼 그레이스는 마르고 팔 다리가 긴 체형이라 좀 땅땅한 토비 맥과이어와는 체형적으로 좀 차이가 있습니다. 배우의 이미지 자체는 That 70's Show에서 소심한 고등학생 이미지가 있어서 유사한 점이 있지만요.

    Kirsten Dunst의 경우 키어스틴이라고 발음하는 것 같더군요. 미국서는 다들 이쁘다고 여기는데 한국서는 왜 저리 못난 애가 주연격이냐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재미있는 케이스인듯. 개인적으로 저는 전자에 해당합니다. ^^
  • 디제 2007/05/24 15:07 #

    젊은미소님/ 키어스틴이라는 발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국에서 관행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존중했습니다. 그렇게 따지만 '이완 맥그리거'는 '유완 맥그리거'로 표기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 tmvkdlejao 2008/03/22 09:05 # 삭제

    스파이더맨사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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