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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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16화 세이라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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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리뷰

달로 돌아간 키시리아는 부하들의 무능을 꾸짖으며 따귀를 때립니다. 극장판에는 등장하지 않는 장면으로 키시리아의 표독함을 드러내는 장면인데 성우 코야마 마미의 연기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입니다. 키시리아는 샤아가 중령으로 진급했으며 매드 앵글러 대에 배속된다는 것을 알리며 제12화 ‘지온의 위협’ 이후 등장하지 않았던 샤아의 복귀를 언급합니다.

마틸다에게 반한 아무로는 마틸다에게 강권해 브릿지까지 동행하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옆모습을 훔쳐보다 눈이 마주치고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마치 남자 중학생이 짝사랑하는 여선생님을 훔쳐보다 들켰을 때의 표정과 같습니다. 마틸다가 듣는지도 모르는 채 카이는 마틸다와 같은 애인이 좋다고 떠들다가 들켜버리자 얼굴이 빨개집니다. 카이는 마틸다와 화이트베이스의 승무원들 사이의 기념 촬영을 제안하고 사진을 찍는데 이 사진은 건담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사진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사진은 샤아와 하만의 데이트 기념 촬영 사진입니다.)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의 TV판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소설판 2권에 의하면 북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무로의 집에 이 사진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있으니 아무로가 이후에도 마틸다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틸다와 아무로 사이에는 넓적한 얼굴의 소년이 끼어 있는데 마치 '씨네21'에 연재되는 정훈이 만화의 주인공과 비슷합니다. 아무로는 마틸다의 사진을 얻고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데 연애를 시작할 때 연인의 사진을 처음 가지게 되었을 때의 기쁨과 같은 것입니다.

레빌은 지온군의 검은 삼연성이 투입되었음을 알게 되자 자신이 루움에서 포로가 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회상합니다. 이 대사를 기초로 검은 삼연성이 대단한 에이스라는 것이 정설이 되었는데 샤아나 란바 랄에 비해 건담과의 싸움에서 너무 쉽게 패해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을지 애매합니다. 검은 삼연성이 레빌을 생포하는 장면은 게임 ‘기동전사 건담 기렌의 야망’의 오프닝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되었습니다.

마틸다는 아무로에게 보급을 담당하는 것은 파괴만이 가득한 전쟁 속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자상하게 말합니다. 어머니와 어린 나이에 헤어져 모성애가 부족했던 아무로가 마틸다에게 끌리는 것은 그녀에게서 모성애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건담 시리즈에서 갑자기 조연급 캐릭터가 부각되거나, 사랑을 고백하거나, 결혼을 약속하면 곧바로 죽어버리는데 마틸다 또한 충실히 그 예를 따라 참혹하게 전사합니다.

출격을 앞둔 검은 삼연성의 가이아, 오르테가, 마슈는 샤아를 의식합니다. 미형인 샤아나 중후한 란바 랄과 달리 검은 삼연성은 철저한 무골 스타일의 캐릭터인데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애당초 검은 삼연성을 오래 끌고 갈 캐릭터로는 상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기동신세기 건담X’의 초반부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패러디해 ‘붉은 2연성’이라고 칭하는 얼치기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검은 삼연성과 함께 처음으로 등장한 돔은 육전형 MS인데 영어 표기는 'Dom'이지만 애당초 방영 당시에는 영어 표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둥근 천장의 건물, 혹은 대머리를 의미하는 ‘Dome’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돔의 외양이 전체적으로 둥글고 머리가 대머리 같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기동전사 건담’의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토미노 감독은 완전한 대머리는 아니었으며 지금처럼 완전히 밀고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돔은 바주카와 히트 사벨을 장비했는데 호버 주행으로 SFS 없이도 고속으로 지상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육전형 MS였던 구프에는 없었던 신기능이 추가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의 돔의 작화는 처지는 편이었습니다.

브라이트는 상당히 회복되었지만 아직 병석을 털지는 못했습니다. 만일 브라이트가 완쾌되어 화이트베이스의 브릿지에서 지휘했다면 마틸다는 전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류의 전사 이후 파일럿이 부족해지자 건탱크는 2인승에서 1인승으로 개조되었습니다. 브릿지에서 통신을 담당하던 세이라는 프라우와 교대하고 G아머에 탑승합니다. G아머를 담당하는 세키 대령은 건담의 탑승 경험이 있다면 G아머는 식은 죽 먹기라며 세이라를 안심시킵니다. 기술병과의 대령급이 일선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특이한데 세키 대령은 병과가 다른 마틸다를 부하로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틸다는 레빌의 직속으로 봐야 할 듯.) 세키 대령은 이번 화에만 등장하는데 성우는 최근의 몇 편에서 대사가 줄어든 브라이트의 스즈오키 히로타카가 맡았습니다.

세이라가 G아머로 첫출격하자 미라이는 세이라를 비롯한 파일럿들을 걱정하는데 마틸다는 미라이가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고 말하고 미라이도 이를 인정합니다. 1년 전쟁 당시 미라이는 화이트베이스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지만 실제 나이는 18살에 불과했고 마틸다의 말처럼 소심한 타입이었습니다. 그러나 류와 마틸다의 죽음, 캄란과의 재회와 이별, 사랑했던 스렛가의 전사로 완전히 성장해 ‘Z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는 완전히 성숙한 여성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처음 탑승한 G아머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자 세이라는 불안해합니다. 아무로는 세이라는 안심시키기 위해 ‘세이라 씨라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 그대로 세이라를 격려합니다. G아머가 검은 삼연성의 공격을 받자 건담은 G아머에서 분리하는데 이때 컴퓨터가 발생시키는 효과음은 1982년 작 ‘요술공주 밍키’에서 밍키가 한 가지 씩 선행을 하고 왕과 왕비인 부모에게 이 소식이 전송될 때 나는 소리와 동일합니다. 이번 화에 등장했던 코야마 마미가 일본판에서는 밍키를 담당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니시리즈 ‘V’의 다이아나로 유명한 주희가 밍키를 맡았습니다.) 효과음마저 밍키와 동일하다니 이채롭습니다.

검은 삼연성은 필살기 제트 스트림 어택으로 건담을 격퇴하려 합니다. 3기의 돔이 일렬로 나란히 시간차로 공격하는 이 전법으로 수없이 많은 연방의 전함들을 격침시키고 레빌도 포로로 잡은 듯 하지만 샤아와 란바 랄을 거치며 성장한 아무로는 어렵사리 이들의 공격을 피합니다. 두 번째 제트 스트림 어택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아무로는 마틸다의 미디어가 끼어든 덕분에 마슈의 돔을 격파하지만 마틸다도 오르테가의 돔에 의해 전사합니다. 건담이 마슈의 돔을 격파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건담이 오른손도 없이 빔 사벨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Z건담' 제10화 ‘재회’에서 제리드와 카크리콘도 마라사이 2기를 한 기로 보이게 하는 시간차 공격을 감행하는데 이 역시 제트 스트림 어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년전쟁 종전 후 연방군(티탄즈)의 야전교범에 제트 스트림 어택이 포함되었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토니 타케자키가 건담 에이스에 처음으로 기고한 만화에서 제트 스트림 어택을 풍자한 것을 보면 검은 삼연성이 오사카의 남바 역에서 지하철 입장권을 1장만 구입하고 제트 스트림 어택으로 개찰구를 통과하려다 거구의 오르테가가 빠져나오지 못해 가이아와 마슈와 눈물겨운(?) 이별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검은 삼연성의 돔 1기를 격파하는 전과를 올린 것에 대해 레빌은 만족스러워 합니다. 자신을 포로로 잡았던 적을 격파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기쁨도 포함된 듯 합니다. 하지만 마틸다의 죽음에는 무관심하며 냉정함을 드러냅니다. 지온의 스파이 엘란과 쥬다크는 검은 삼연성의 패배에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레빌은 오뎃사 작전의 개시를 명령합니다.

화이트베이스에서는 복귀한 브라이트를 중심으로 마틸다를 비롯한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경례를 합니다. 연적인 마틸다의 죽음에 프라우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 아무로는 마틸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목놓아 부릅니다. 죽은 자에 대한 경례 역시 건담 시리즈의 전통인데 ‘Z건담’ 제50화 ‘우주를 달린다’에서 에마에 대한 카미유의 경례와 ‘기동전사 건담 ZZ’ 제36화 ‘중력 하의 플2’에서 플에 대한 쥬도를 비롯한 아가마 승무원들의 검은 빗속의 경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덧글

  • 알민 2007/04/25 11:42 #

    파파스머프... 생긴 것과는 다르게 냉혹한 인물이군요.
  • ZAKURER™ 2007/04/25 12:21 #

    "참고로 ‘기동전사 건담’의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토미노 감독은 완전한 대머리는 아니었으며 지금처럼 완전히 밀고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 분명 진지하게 쓰신 부분이라 믿는데, 왜 전 웃음이 나옵니까아...OTL

    검은3연성은 출연시간이나 극중 비중도 그렇고, 아무래도 샤아나 람바 랄보다는 한참 격이 떨어지는 1회성 캐릭터지만 훗날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거야 어쨌건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 신화(!)를 알린 그 눈물겨운 이별은 정말 대단한 충격을 주었습니다.^_^
  • 대건 2007/04/25 13:32 #

    검은 삼연성의 지하철 제트스트림 어택은 아직 일어를 잘 읽지 못하는 저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

    퍼스트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 SAGA 2007/04/25 19:33 #

    주인공과 관련되는 조연급 여자 캐릭터는 그 슬픈 숙명을 벗어날 수 없군요. 이후로 아무로가 평생 독신으로 산 이유에 마틸다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라고 한다면 조금 오버일까요?
  • R쟈쟈 2007/04/26 03:15 #

    프라우 보우의 미묘한 표정이 신경쓰이는군요^^.....
  • 디제 2007/04/26 08:28 #

    알민님/ 군인은 원래 냉혹하죠. 레빌이 화이트베이스를 아낀 것은 소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공을 위해서였겠죠.
    ZAKURER™님/ 검은 삼연성을 부풀린 것은 바로 MSV가 아닐까요. 이렇게 저렇게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지도 않은 전용기들을 만들어 프라모델로 팔아먹었고 팬들은 다들 3대씩 구입하며 열광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토미노 감독에 관한 언급은 약간의 농담이었습니다. 내용은 사실입니다만... ^^
    대건님/ 토니 타케자키가 의외로 모델링이나 만화 작화 능력이 뛰어나더군요. 개인적으로 패러디라는 공통된 장르를 추구하는 오오와다 히데키보다 토니 타케자키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SAGA님/ 아무로가 독신이었던 이유는 샤아와 같습니다. 아무로와 샤아는 결혼시키면 안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죠. 결혼한 아무로나 샤아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처자식이 딸려서 제대로 싸울 수 없다면 건담이 성립할 수 없죠.
    R쟈쟈님/ 좋아할 수도 마냥 슬퍼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그래놓고는 결혼은 다른 남자와... --;;;
  • 음음군 2007/04/26 17:01 #

    Z건담에서 마틸다 사진이라면 13화 "셔틀 발진"에서 프라우가 아무로집을 방문했을때 거실에 있는 벽난로에 올려져있었습니다.

    트리플 돔 다음화에서 아무로가 어떤이유로 이장면을 다시 회상하는장면에서...왠지모르게 'TV는 사랑을 실고'의 그장면이 생각났습니다...
    (회상하는 장면 왼쪽밑의 아무로의 얼굴이 있었죠. 그장면때문에, 아무로가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하는것 같아서 혼자서 키득거렸습니다.)
  • 디제 2007/04/27 13:35 #

    음음군님/ 다시 LD를 꺼내 확인해야 겠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3/01/21 21:36 # 삭제

    저는 미라이가 마틸다를 보고 갑자기 놀라는점에서 마틸다의 죽음을 느끼는 뉴타입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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