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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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 - 유사 부자(父子)의 경쾌한 로드 무비 영화

'3-4X10월' - 높고 푸른 가을 하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 서정적인, 너무나 서정적인
모두 하고 있습니까! - 어처구니를 상실한 코미디
키즈 리턴 - 청춘의 방황과 좌절
브라더 - 야쿠자 기타노, 미국을 접수하다
돌스 - 질긴 인연, 사랑의 굴레
자토이치 - 즐길 수 있는 전통의 매력
다케시즈 - 기타노가 비웃는 기타노 월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떨어진 채 할머니와 살고 있는 초등학생 마사오(세키구치 유스케 분)는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와 친분이 있는 다케다 아저씨(기타노 다케시 분)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려하지 않고 경륜장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등 철없이 행동합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1999년 작(국내 개봉은 2002년) ‘기쿠지로의 여름’은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년과 동행한 철없는 아저씨의 여행담을 그린 로드 무비입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엄마 찾아 삼만리’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신파는 찾아볼 수 없으며 기타노 특유의 장난기와 유머 감각이 시종일관 관객을 미소 짓게 합니다. 기타노의 연출작 대부분이 잔혹한 야쿠자의 세계를 묘사하는 하드 보일드 계열의 작품이 많기 때문에 ‘기쿠지로의 여름’은 동심의 세계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독특한 존재입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이전에 연출된 ‘키즈 리턴’이 소년기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가 청년기를 묘사한 청춘영화라 한다면 ‘기쿠지로의 여름’을 통해 유년기를 묘사함으로써 성장 3부작이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비’와 ‘소나티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가 그랬듯 ‘기쿠지로의 여름’도 무심하게 파도치는 푸른 바다가 치유의 공간입니다. 극중에서 다케다의 아내로 등장하는 기시모토 가요코는 ‘다케시즈’에도 등장하며 ‘자토이치’와 ‘다케시즈’에서 보인 기타노의 탭 댄스에 대한 호기심이 처음 등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중심은 마사오와 다케다의 관계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는 기타노의 말처럼 마사오와 다케다는 유사 부자 관계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어린 마사오는 진중하고 과묵한 반면, 다케다는 나이 값도 하지 못하고 망나니짓을 일삼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역전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마사오가 어머니와 만날 수 없게 되자 다케다는 마사오를 위로하기 위해 눈물겹고 속 깊은 노력을 이어가며 보는 이를 감동하게 합니다. 평소 다른 작품에서 담력으로 똘똘 뭉쳐진 무적의 사나이 기타노가 동네 야쿠자들에게 얻어맞는 장면은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패러디하여 더욱 우스꽝스럽습니다.

이처럼 ‘기쿠지로의 여름’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코미디언으로서의 기타노 다케시의 재능도 있지만 중년 남자처럼 뚱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호소하는 마사오 역의 세키구치 유스케의 연기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30여명의 오디션 끝에 발굴한 세키구치 유스케는 일부러 귀엽고 잘 생긴 아이를 피하고 촌스런 아이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터뷰처럼 대단히 절묘한 캐스팅이었습니다.

물론 경쾌하고 맑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절반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타이틀 롤 기쿠지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규정되는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반전입니다.

덧글

  • 비닐우산 2007/04/10 17:43 #

    진짜 마지막 장면이 반전아닌 반전이었죠. -_-;
    영화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키쿠지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 뜨헉~하더군요-_-;;
  • 디제 2007/04/11 00:02 #

    비닐우산님/ 원래 기쿠지로가 비트 다케시의 아버지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
  • Shooting군 2007/04/11 00:12 #

    어째 그많고 많은 다케시의 영화중에 본건 자토이치뿐인데, 도통 이해 안가는 전개와 무엇보다도 군대에서 봤다는.........그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군요.
  • 퍼플 2007/04/11 09:58 #

    마지막 장면에서 깜짝 놀랬죠... ^^;
    "어? 뭐야~~" ㅎㅎㅎ
  • 디제 2007/04/11 14:01 #

    Shooting군님/ 군대라는 곳은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없는 곳이죠. 자토이치는 의외의 반전들이 숨어 있긴 하지만 그냥 우리의 마당극처럼 가볍게 웃으며 즐기는 되면 작품인 듯 합니다.
    퍼플님/ 확실히 마지막 반전이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
  • 走者 2007/04/12 15:42 #

    아놔~ 마지막 반전이라니... 꼭 봐야겠군요!! (반전에 약한 사람...)
  • 마리 2007/04/13 16:57 #

    좋아하는 영화중 한편입니다.
    여름마다 한 번씩 보고 있어요. : )
  • 디제 2007/04/14 10:32 #

    走者님/ 기대하면 허망할 수도 있는 반전입니다만...
    마리님/ 이런 영화는 나중에 아들과 함께 보면 좋을 듯 합니다. ^^;;;
  • 走者 2007/04/14 10:50 #

    허망한 맛을 지닌 반전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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