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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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19화 란바 랄 특공!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7화 코어 파이터 탈출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기동전사 건담 - 제9화 날아라! 건담
기동전사 건담 - 제10화 가르마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11화 이세리나, 사랑의 상처
기동전사 건담 - 제12화 지온의 위협
기동전사 건담 - 제13화 재회, 어머니여...
기동전사 건담 - 제14화 시간이여, 멈춰라
기동전사 건담 - 제15화 쿠쿠르스 도안의 섬
기동전사 건담 - 제16화 세이라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17화 아무로 탈주
기동전사 건담 - 제18화 작열의 앗잠 리더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리뷰

이번 화에도 코어 파이터와 A, B 파츠의 합체 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TV 방영 당시 스폰서였던 완구 회사 클로버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의 작화 감독 역시 야스히코 요시카즈이기 때문에 작화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는 야스히코가 작화감독을 맡은 화와 그렇지 않은 화의 차이가 큽니다. 건담이 부재중인 화이트베이스를 란바 랄이 급습하고 허겁지겁 아무로가 구원하는 이번 화는 MS의 격투 명장면 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명대사, 그리고 캐릭터 간의 만남으로 가히 걸작의 반열에 오를 만합니다.

아무로는 제18화에서 건담을 제대로 은폐, 엄폐하지도 않고 노출했다가 쉽게 프라우에게 발각된 것을 의식했는지 사막에 건담을 파묻었습니다. 하지만 모레에서 나오는 열과 덕트 등을 통해 기체 안쪽으로 파고드는 모레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아무로가 질긴 빵을 곱씹고 있는 소돔의 식당에 란바 랄 부대가 들어옵니다. 마을의 이름이 소돔이라는 것부터 독특한데 구약성서에 의하면 남색 등으로 문란했던 이 도시는 고모라와 함께 멸망당하게 됩니다. 소돔은 실재하는 곳으로 현재는 사해 남부의 수몰 지역이지만 U.C.에는 소돔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몬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아무로 못지않게 하몬도 아무로를 의식하여 란바 랄에게 1인분을 더 시키자고 하지만 아무로는 거절합니다. 아무로는 내성적인 소년이지만 샤아에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고 자신을 건담에서 내리게 하겠다는 브라이트의 말에 발끈해 탈주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데 이번 화에서는 아무로의 예민한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건이 식사를 시켜주려는 하몬을 비롯해 무려 세 번이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란바 랄과 하몬, 아무로의 대화는 붙잡힌 프라우로 인해 끊깁니다. 여기서 프라우를 먼저 알아본 아무로는 전쟁 중인 군인답지 않게 처신이 미숙합니다. 그래도 아무로는 허리춤에 권총을 숨겨 란바 랄을 놀라게 하는데 오오와다 히데키의 4컷 만화에서 우스우면서도 야하게 패러디된 바 있습니다. EX 모델로 처음으로 인젝션 프라모델화된 삼손 트레일러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소돔과 삼손, 모두 기독교적인 이름들입니다.

란바 랄은 적의를 보이는 아무로를 풀어주는데 이 시점에서 건담의 파일럿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 제19화 ‘숙적의 어금니’에서도 패러디되었는데 ‘시드’에서는 키라의 천부적인 격투 능력 때문에 발트펠드가 키라가 스트라이크의 파일럿임을 알아봅니다.

풀려난 프라우는 아무로가 자신의 손을 잡지 않았다고 투덜대는데 분명 아무로가 란바 랄과 하몬을 의식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란바 랄에 대한 호승심에 불타올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라우도 여자의 직감으로 하몬을 의식하는 아무로를 질투합니다.

화이트베이스로 복귀하는 프라우를 란바 랄의 부하 세이간이 미행하여 화이트베이스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돌아온 프라우에게 카이는 아무로가 적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주었다면 밉살스레 이죽거립니다.

란바 랄의 구프와 함께 3연장의 미사일 포드를 두 다리에 장착한 스텟치의 자쿠가 출격합니다. 3연장 미사일 포드는 MG와 HGUC 자쿠에 모두 포함된 옵션이지만 실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사정 각도가 낮아 적의 탱크나 요새를 노리는 수준에 그치는 무기이지만 건탱크의 캐터필러를 파괴해 이동 불능 상태로 만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드’에서 자쿠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진도 다리에 동일하게 3연장 미사일 포드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탱크가 이동 불능 상태가 되자 하야토는 류에게 코어 파이터를 분리해 아무로를 데려오라는 기민한 판단을 내립니다. 류의 코어 파이터는 갤롭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아무로의 건담을 발견해 화이트베이스가 위기에 빠졌음을 알립니다. 건담은 급히 화이트베이스로 향하는데 이 장면에서 뱅크가 잘못 사용되어 건담이 빔 라이플 대신 하이퍼 바주카를 손에 쥐고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화이트베이스의 뒤로 스텟치의 자쿠가 접근하자 미라이는 급발진하여 자쿠를 격파합니다. 게다가 구프가 화이트베이스에 올라 히트 로드로 공격하자 화이트베이스를 배면비행시켜 구프를 떨어뜨립니다. 미라이가 상당한 전투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하는 명장면인데 안전 벨트도 매지 않고 배면비행을 감행하자 하야토는 굉장하다며 감탄합니다. 이 장면의 영향을 받아 ‘시드’ 제23화 ‘운명의 만남’에서도 아크엔젤이 배면비행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프가 건캐논에게 결정타를 먹이려는 순간, 건담의 빔 라이플이 구프의 히트로드를 파괴합니다. 하지만 정지한 구프를 맞추지는 못하는데 작은 목표물인 히트 로드를 맞추고도 큰 목표물인 MS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구프의 히트 로드가 건담을 공격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는데 히트 로드는 잘려도 파워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로가 빔 라이플을 집어 던지고 빔 사벨을 뽑아 들자 구프도 히트 검을 꺼내듭니다. 건담 시리즈에서 진정한 검 대 검의 첫 번째 대결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단 1합 만에 건담이 구프의 양 팔을 베어버립니다. 2합에서 서로 콕피트를 베자 아무로와 란바 랄은 얼굴을 알아보고 놀랍니다. ‘기동전사 건담 ZZ’(이하 ‘ZZ’) 제36화 ‘중력 하의 플2’에서 콕피트가 부서져 서로를 알아보는 쥬도와 플2의 장면에서도 인용됩니다. ‘ZZ’ 제36화는 최종화보다 뛰어나며 전 47화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플과 플2의 격투 끝에 플이 전사하고 파괴된 콕피트 사이로 쥬도가 플2를 본 이 장면에서 ‘플은 플에게 죽임을 당했단 말인가...’라고 토로합니다.

아무로의 건담은 구프의 등을 찌르며 제12화부터 자신을 괴롭힌 구프를 산산조각냅니다. 란바 랄은 탈출하며 ‘시대가 변했다. 어린애가 파일럿이라니.’라며 놀라움을 표한 후 아무로가 파일럿으로서의 실력이 아니라 건담의 성능 덕분에 이긴 거라며 자존심을 긁고 사라집니다. 아무로는 다시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습니다.

화이트베이스에 돌아온 가출 소년 아무로는 독방에 수감됩니다. 아무로는 자신이 없으면 란바 랄이 습격해올 때 어쩔 거냐며 수감에 항의하지만 류가 데리러 간 것은 파일럿인 아무로 때문이 아니라 건담이라는 MS 때문이었다며 차갑게 단언합니다. 이 말에 아무로는 세 번째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습니다. 카이는 ‘이 꼴로 잘 생각해봐’라며 빈정대며 덧붙입니다. 아무로는 브라이트, 미라이, 류, 카이, 세이라 등의 이름을 닥치는대로 부르며 호소하지만 거명되지 않은 프라우만이 ‘바보’라며 아무로를 걱정합니다. 지독한 건담 팬으로 알려진 가수 각트가 이 장면에서 ‘카이 상!’하고 외치는 장면을 따라한 것은 유명합니다. 라라 역의 성우 항 게이코는 각트가 샤아와 쏙 빼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폐간된 닛케이 캐릭터즈 2006년 봄호의 표지에서 크와트로(샤아) = 각트를 암시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막상 ‘열어줘요, 브라이트 씨!’하는 이 장면의 아무로 모사에 웃었다고 합니다.

아무로는 ‘내가 건담을 가장 잘 다룰 수 있어’라며 건담에 대해 강한 집착을 드러냅니다. 이 대사는 아무로를 기가 막히게 모사하는 개그맨 와카이 오사무에 의해 패러디되었습니다. 아무로 역의 성우 후루야 토오루와 함께 출연해 이 대사를 서로 말하는 개그는 건담 팬이라면 그 누구도 배꼽을 잡지 않고 못 배겼을 것입니다. 덕분에 와카이 오사무는 건담 에이스의 잡지 광고에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로는 ‘그 사람에게 이기고 싶어’라며 란바 랄에 대한 강렬한 호승심을 다시 드러내는데 이는 어른에게 이겨 자신도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받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 이외에 연상의 여인을 연상의 남자에게서 빼앗고는 싶은 치정욕과 아버지 같은 남자에게 이기고 어머니 같은 여자를 쟁취하고 싶다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겹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덧글

  • Hineo 2007/03/21 14:31 #

    아무로와 란바 랄의 만남을 패러디한 4컷... 그거 정말 대박이었죠.(어찌보면 야라나이카보다 더한 물건...)
  • 신세타 2007/03/21 14:43 #

    혹시 그 4컷 만화가 람바 랄이 큰 충격을 받는 그건가요?
  • ZAKURER™ 2007/03/21 15:12 #

    아무로의 인간적인 약점이 있는대로 다 드러난 화라고 해야겠죠. 덕분에 아무로라는 캐릭터가 보다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합니다.
    -----여기까진 대외용 감상평이고------^^;
    - 하몬 여사, 지고나서 갖은 이유 다 갖다 붙이는 소갈머리(꼬맹아, 난 너한테 진 게 아니란다)의 람바 랄 지켜보는 것도 나름 고생이었겠습니다. 잘 해주니 붙어있었겠지만서도.
    - 구프의 출연이 사실상 이 화로 끝났죠. 이후부턴 야라레메카 취급인데 튼실한 뱃살이 돋보이던 MS니만큼 아쉽습니다.
  • 루나★ 2007/03/21 17:13 #

    오오, 블로그가 산뜻하게 바뀌었어요!! +_+ 나도 막 바꾸고 싶은 충동이!ㅋ 힘내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그런데 씨네 21 설문 조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에겐 메일이 안와요ㅠ
  • 더카니지 2007/03/21 17:45 #

    음, 시드에 자주 패러디된건 그냥 옛날 작품 답습이 아닐까요.
  • SAGA 2007/03/21 21:04 #

    아무로의 수난 시대군요. 나름대로 자존심이 센 캐릭터인데 세 번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다니...... 어째 좀 불쌍합니다. ^^;;;
  • 디제 2007/03/21 23:36 #

    Hineo님, 신세타님/ 네, 권총을 쥔 아무로의 망토를 벗기니 하의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아 란바 랄이 '싸우는 와중에 싸움을 잊었다'라며 피눈물을 흘리죠. ^^;;;
    ZAKURER™님/ 여자란 사랑하는 남자가 약해질 때 감싸주고 싶은 법이기도 하니까요. ^^;;;
    루나★님/ 산뜻하게 보이신다니 다행입니다. 전 좀 적응이 안되네요. ;ㅁ;
    더카니지님/ 애당초 '시드'의 출발이 21세기의 '퍼스트'였으니까요. '시드'가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사막까지는 퍼스트를 나름대로 재해석하려 무지 노력했었죠.
    SAGA님/ 주인공은 상처입으며 성장하는 거니까요.
  • mithrandir 2007/03/21 23:48 # 삭제

    1. 시드에서 그 부분부터... "요즘 작품의 한계"랄까요, 아저씨가 아닌 "형님"으로 묘사된 어른 캐릭터를 보고,
    모에와 꽃미남 꽃미녀에 집착하는 요즘 애니에 신물난 저로서는 애증이 교차하기 시작했죠.
    가발 씌우기라고 욕먹는 히라이 히사시이지만 리바이어스 같은 작품에선 "평범한 인물 묘사"가 돋보였던 것에 비해,
    건담 시드의 주역급들은 전부 미남 미녀... 허긴 메이저급이고 무려 "건담"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을지는 모르죠.
    하지만 분명 어른을 묘사해야 할 상황에 웬 동네 형님이 나오시니, 아, 퍼스트의 그 느낌은 물건너 갔구나... 싶더군요.

    결론은 키작고 통통하고 배 뽈록에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멋있는 란바랄 옹 만세!

    2. 플 vs 플투는 제가 유일하게 제대로 본 zz 에피소드라서 언급된 걸 보니 반갑네요.
    그걸 보고 하얀 큐벨레이도 빨간 큐벨레이도 아닌 파란 큐벨레이에 쏙 빠져 버렸죠.
  • fazzie 2007/03/22 00:49 #

    아무로는 연상의 금발여성이 취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디제 2007/03/22 14:52 #

    mithrandir님/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죽은 줄 알았던 그 '동네 형님'이 살아오셨다는 거죠. --;;;
    fazzie님/ 아무로의 취향은 실은 연상의 금발남성입니다. (후다닥)
  • 열혈 2007/03/22 15:22 #

    확실히 건담의 성능은... 전쟁후기에 겔구구 정도가 되야 따라잡을 정도로 사기적인 위력의 기체였죠. 제대로된 MS도 없었던 연방이 이런 기체를 만들어낸 거 자체가 기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사리사리스 2007/03/22 16:27 #

    정말 그시대에는 건담이 정말 궈하게 느껴졌습니다
  • 藤崎宗原 2007/03/22 19:42 # 삭제

    역시 건담은 1 대 만 있어줘야~. ^^:::
  • 디제 2007/03/23 09:08 #

    열혈님/ 애당초 연방의 과학기술이 지온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지만 MS 개발이 뒤늦었던 걸로 봐야할 듯 합니다. 1년전쟁 초기 지온에 호되기 당하고 그때부터 총력을 다해 MS를 개발했을 테니 건담 같은 괴물이 나올 법도 하죠.
    사리사리스님/ '귀하게' 느껴지셨다고요? 문제는 08 등에서 건담이 너무 많아 건담도 양산기처럼 되어버렸죠.
    藤崎宗原님/ 제 생각에도 건담 타입은 단 한 대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0083'과 건담이 너무 범람해서 건담과 건담의 대결이 우스운 것이 되어버렸죠. 자주 투덜거리지만 지옹, 디 오, 큐베레이, 사자비 등 건담 타입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최종보스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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