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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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영화

십계 5 - 살인하지 말라
십계 6 - 간음하지 말라
십계 7 - 도둑질하지 말라
십계 8 -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
십계 9 -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십계’의 연작 10부작의 마지막 편인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평범한 소시민인 예르지와 록커인 아르투르 형제가 죽은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우표로 인해 이에 집착하며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에 창살을 달고 몇 겹의 보안 장치를 해놓았으면서도 자식과 아내에게 무관심했던 아버지의 집착과 소유욕을 이해하지 못했던 형제였지만 형인 예르지는 우표 수집을 완결하기 위해 신장을 이식시켜주고 동생인 아르투르는 현실을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지만 아버지의 집으로 옮겨 와 살며 개를 키우는 등 우표에 강렬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인간의 소유욕이 고통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또 다른 소유욕을 자극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더욱 심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무소유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에 등장한 형제는 서로를 못 믿을 정도로 변하게 됩니다. 이 형제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옛날 이야기가 떠오르는 군요. 금덩이를 하나씩 줍게 된 형제가 강을 건너다 갑자기 형이 금덩이를 강에 던지고는 ‘금덩이를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동생을 미워하게 되어서 금덩이를 강에 던졌다’고 말하자 동생도 같은 마음이었다며 뒤따라 금덩이를 강에 던지게 된다는 이야기말입니다.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도 애매한 상황에 놓여 고통을 강요받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윤리적인 결말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다른 ‘십계’의 연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십계 9 -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에서 반 덴 부덴마이어의 아리아로 편곡되기까지 했던 피아노로 연주된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메인 테마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십계’의 다른 연작들과 달리 상당히 유머러스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십계 7 - 도둑질하지 말라’가 비교적 유머러스한 작품이었지만 결론은 비참했습니다.) 예를 들어, 예르지와 아르투르 형제가 우표가 어마어마한 고가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등장하는 두두둥! 하는 북소리(이런 것은 90년대 이후에 PC 통신에 등장했던 ‘허걱’과 같은 류의 통신 어투가 아니었던가요.)는 작품의 우스꽝스런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십계’의 10부작을 모두 감상하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습니다만 ‘십계’의 각 작품들은 연작이라고 불릴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각 작품들 간의 연결고리 때문입니다. 우선 ‘십계 1 -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에서부터 등장 인물들에게 나쁜 일이 나타날 때마다 등장하는 금발 머리의 남자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남자를 ‘저승 사자’라고 부르는데 ‘십계 5 - 살인하지 말라’에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야첵 앞에 나타나며, ‘십계 8 -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에는 조피아의 강의 장면에 등장하고, ‘십계 9 -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에는 로만이 자살을 기도하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십계 3 - 안식일을 지키라’에는 '십계 1 -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에 등장했던 소년의 아버지인 대학 교수가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십계 8 -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에서 조피아의 강의는 ‘십계 2 - 하느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에 등장했던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의 선택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옴니버스 영화가 가지는 연결고리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왕가위의 ‘중경삼림’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초조하게 담배를 입에 무는 임청하의 뒷배경이 된 완구점에서 왕정문이 커다란 인형을 사서 품에 안고 나오며, 실연을 당한 금성무가 뛰어 올라가는 전철역의 계단 위에는 경찰관 양조위가 서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십계’의 연작이 이렇게 서로 느슨한 듯 하면서도 촘촘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바로 ‘십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도 이런 연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십계 8 -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에는 독일의 제펠린의 희귀 우표를 손에 넣고 조피아에게 자랑하는 노인이 등장하는데 저는 ‘십계 8 -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를 보면서 도대체 저 노인이 왜 의미 없이 두 번이나 등장했을까 궁금해했었습니다만 바로 이 노인이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의 예르지와 아르투르 형제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이 노인이 자랑했던 제펠린의 우표는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에 가서야 제 모습이 등장하며 이 우표는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열쇠를 제공합니다. ‘레드’의 종반부에 가서 ‘블루’와 ‘화이트’와의 연결 고리를 다소 어설프게 제시했던 '세 가지 색' 3부작에 비하면 ‘십계’ 10부작의 연결 고리는 훨씬 더 촘촘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써 ‘십계’ 10부작의 감상을 모두 마치고 서플의 감상만 남아 있군요. ‘십계’의 한정판 dvd 박스(일반판에는 서플 디스크가 빠져 있습니다.)를 구입하고 4부까지는 블로그를 만들기 전이라 감상문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언제가 될지 몰라도 언젠가는 다시 감상하고 감상문을 올릴 생각입니다. 이런 영화를 소장하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각 작품 별로 러닝 타임이 한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는 ‘십계’ 10부작이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는 데에는 제격이니 말입니다.

덧글

  • Redblur 2004/09/08 18:58 #

    호오...보고 싶군요...
    이번주에 집에가면 꼭 구해 봐야겠어요
  • muse 2004/09/09 00:00 #

    저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여요. 이 시리즈때문에 명성이 생겼죠. 뭔가 방안에 공간화된 구도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심리가 예술이였어요. 자주 이야기 나눠요!
  • 디제 2004/09/09 01:14 #

    Redblur님/ 인터넷 dvd 판매 사이트를 잘 뒤지시면 한정판을 아직 구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급적 서플이 들어 있는 한정판을 구입하십시오. http://www.09dvd.com/에서 한정판을 아직도 저렴하게 파는 군요.
    muse님/ 자주 놀러오십시오. :)
  • Redblur 2004/09/09 09:57 #

    하핫...25일 월급전까진 어떤 곳에도 돈을 낭비할수 엄눈데...
    사고 싶기는 하구...에효...
    정보 감사해요~
  • shuai 2004/09/09 13:05 #

    키에슬롭스키의 삼색을 괜찮게 봐서 십계도 보고 싶은 영화들입니다. 덧글에 나온 구매 정보를 보고 방금 카드를 긁었습니다. 당분간 긴축재정모드로 ^^
  • 디제 2004/09/09 17:18 #

    Redblur님, shuai님/ 반복 감상을 해도 괜찮은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입하셔도 후회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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