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상하이에서 온 여인 - 압축적이며 허무한 필름 느와르 영화

선원 마이클 오하라(오손 웰스 분)는 공원에서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려는 엘사 배니스터(리타 헤이워드 분)를 구해줍니다. 엘사의 남편이자 형사 변호사 아서 배니스터(에버렛 슬로안 분)는 마이클에게 요트 항해에 함께할 것을 권유합니다. 요트 항해를 하며 엘사와 사랑하게 된 마이클은 아서의 동업자 조지 그리스비에게 거액을 대가로 기묘한 부탁을 받게 됩니다.

셔우드 킹의 원작 소설 ‘If I Die Before I Wake’를 오손 웰스가 영화화한 1947년작 ‘상하이에서 온 여인’은 무려 60년 전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압축적이며 전개가 빠르고 대사는 세련되어 있습니다. 87분의 러닝 타임 동안 집중하지 않으면 줄거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이며 허무함과 블랙 유머가 짙게 배어있는 하드보일드 풍의 대사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습니다.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의 주인공 필립 말로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의 오손 웰스가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허무한 대사들을 읊조리는 장면들은 아름답습니다. 팜므 파탈을 중심으로 그녀의 장애인 남편과 훔쳐보는 남자, 그리고 건장하고 젊은 주인공의 치정과 갈등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끈적한 필름 느와르로 성립할 수 있도록 엘사 역의 리타 헤이워드는 당대의 섹스 심벌답게 고혹적인 자태를 흩뿌립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우스꽝스럽고 시끌벅적한 법정 장면은 영화의 무정부주의적 성격을 대변합니다.

고전 영화답게 지금은 유치하게 보이는 극단적인 클로즈업도 자주 눈에 띄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장면들도 많습니다. 초반부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바다의 풍광이나 엘사가 퇴락한 마을을 달리는 장면의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은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입니다. 특히 ‘상하이에서 온 여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결말의 거울방 장면은 등장인물들의 탐욕과 애증으로 분열된 자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용쟁호투’에서도 인용된 바 있습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왕가위가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지, 주연 레이첼 와이즈로 ‘상하이에서 온 여인’을 리메이크하는데 과연 오손 웰스의 오리지널과 얼마나 차별되는 독특한 작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덧글

  • Shooting군 2007/03/20 10:27 #

    와우. 레이첼 와이즈가 여주인공역을 맡았군요~ 몰랐었는데.ㅋ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 디제 2007/03/20 15:38 #

    Shooting군님/ 원래 니콜 키드만도 물망에 올랐었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