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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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깃발 - 정부의 전쟁 영웅 만들기에 희생된 병사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 웨스턴의 전복, 그리고 종언
밀리언 달러 베이비 - 과대 평가된 수작

태평양 전쟁의 분수령이 된 이오지마 전투에서 고지에 성조기를 꽂은 세 명의 병사 닥 브래들리(라이언 필립 분), 레니 개그넌(제시 브래드포드 분), 아이라 헤이즈(아담 비치 분)는 영웅이 되어 본국으로 송환됩니다. 이들은 국채 판매 홍보에 동원되지만 자신들은 성조기를 꽂지 않았으며 전쟁 영웅도 아니라는 자괴감에 시달립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희생당한 일본군을 조명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함께 2부작으로 개봉된 ‘아버지의 편지’는 AP 통신의 조 로젠탈의 유명한 미군 영웅들의 사진이 사실과 달리 왜곡된 것으로 병사 개개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러운 전쟁’ 월남전을 고발하는 영화들은 많지만, 미국이 파쇼에 맞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했다고 자부하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정치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든데, ‘아버지의 깃발’은 정부가 전쟁 영웅을 억지로 만들어 이용하는 방식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습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들이 영웅적인 전투 장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류였고, 그나마 개인적이고 사색적인 관점의 영화는 ‘씬 레드 라인’을 꼽을 정도로 적었으며, 정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품이 거의 없었음을 감안하면 ‘아버지의 깃발’의 주제 의식은 비교적 참신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당위성을 부정한 것은 아니며 결말부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특유의 보수적인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것으로 귀착되지만 말입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이 된 실제 병사들과 전선의 사진들로 채워지는 엔드 크레딧과 그 이후 등장하는 한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극중의 세브란스 대위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벅 캄튼으로 출연했던 닐 맥도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깃발’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으며 애당초 감상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개봉이 불투명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 와타나베 켄(‘라스트 사무라이’, ‘배트맨 비긴즈’, 나카무라 시도우(‘지금, 만나러 갑니다’), 카세 료(‘허니와 클로버’) 등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외국 평단의 평도 좋기 때문에 언젠가 감상하게 된다면 ‘아버지의 깃발’을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고, 이미 교차 상영에 들어가 이번 주말로 내려가게 될 것 같아서 챙겨본 것인데 평작 이상은 충분히 된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치중하기 때문에 밋밋하며 지루하다는 평도 있지만 최소한 ‘씬 레드 라인’보다는 덜 지루하며, 이오지마 섬 상륙 작전의 전투 장면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오마하 해변 장면만큼의 쾌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깃발’을 보다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봐야할 것 같은데 사실상 국내 개봉은 물 건너 갔으니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불법 다운 로드로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겠지만 설령 영화가 문제가 있다고 해도 볼 수 있는 경로를 열어두고 비판할 수 있는 사회적 관용이 아쉽습니다.

덧글

  • ZAKURER™ 2007/02/28 10:43 #

    "설령 영화가 문제가 있다고 해도 볼 수 있는 경로를 열어두고 비판할 수 있는 사회적 관용"
    -> 만의 하나 '검열' 패스하고 개봉했다 쳐도 분명 '누리꾼'들께서 악플로 수입/배급사를 초토화했을 겁니다. 아직 멀었죠...-,.-
  • mithrandir 2007/02/28 14:49 # 삭제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군요. 저도 내리기 전에 봐야할텐데...
    리틀 미스 선샤인이나 몇몇 영화들도 챙겨봐야할텐데 자꾸 시간을 놓쳐버리네요.
  • 이준님 2007/02/28 15:44 #

    1. 이오지마는 분수령까지는 아닐겁니다. 물론 중요한 작전인겁 부인할수 없지만요 -_-;;;

    2. 2차 대전 자체에 대한 정치적 회의는 굳이 말씀드리자면 70년대 거대 전쟁물에서도 깊이 담겨있지요., 다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독일"이라는 쪽으로 편향된 감이 있어서 그렇지요,. 의외로 일본쪽에서 나온 전쟁물도 이런게 많습니다. 연합군쪽에서 그린게 "머나먼 다리"나 "패튼"에서 이런 점이 깊으면서도 역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전쟁장면이 극히 허술해서 그렇지 캐치 22나 "나자와 사자"는 아예 그 주제를 다루었지요. 이 작품에서 밀도 있게 다루어진 이라 해인즈 건도 토니 커티스가 주연한 영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3. 오히려 정치적 비판이 극히 드물었던건 한국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저냥 반공물 "7인의 여포로" 조차도 감독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질 정도면 그렇죠

    4. 저도 마지막 앤딩 크레딧은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화"라는 걸 모르시더군요. 의외로 원작을 그대로 따라갔으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존웨인 잠깐 나오는 뭐 그런 식으로요)

  • SAGA 2007/02/28 22:29 #

    으음,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다 봐야하는 군요. 디파티드도 며칠 전에 겨우 봤는데 볼 영화는 쌓여만 가고 시간은 안나고 난감합니다. 에휴......
  • 디제 2007/02/28 23:52 #

    ZAKURER™님/ 그래도 '청연'이나 '007 다이 어나더 데이'도 개봉은 되었는데 말이죠. 결국 스크린으로는 못보나 봅니다.
    mithrandir님/ '리틀 미스 선샤인'은 이제 개봉하는 곳이 아예 없지 않나요?
    이준님/ 한국전은 그냥 잊혀진 전쟁이죠. 한국인들조차 망각 속으로 잊고 싶어하고 있고요.
    SAGA님/ 영화를 본다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물론 비용 부담까지 말입니다. --;;;
  • mithrandir 2007/03/01 00:07 # 삭제

    리틀 미스 선샤인 아직 상영하고 있습니다.
    오스카 덕분인지 미로스페이스는 연장 상영(하루 1회 하던 것을 2회로 늘렸습니다),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에서 앵콜 상영(?) 시작했습니다.
    저도 오늘에서야 보고 왔네요. 기대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
  • 디제 2007/03/01 14:19 #

    mithrandir님/ 미로 스페이스가 광화문이 있는 것이었군요.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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