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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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를 추억하며 - ‘록키 발보아’ 개봉 기념 포스팅 영화

1976년작 ‘록키’를 처음 본 것은 TV에서였습니다. 중학생 시절 1박 2일로 부모님이 집을 비우셨던 주말, 해방감에 우연히 틀었던 TV에서 ‘록키’를 보았던 것입니다. KBS 더빙판으로 록키는 이정구, 에이드리안은 장유진, 아폴로는 엄주환으로 최고의 중견 성우들이 더빙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채업자의 어깨 노릇을 하며 빈둥대던 양아치 무명 권투 선수가, 상대가 없어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는 챔피언에 맞서 싸우게 된다는 줄거리는 어린 제 가슴에 강렬한 울림을 자아냈습니다. 록키의 싸움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아 경기장에 가려 하지 않던 에이드리안이 참다못해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록키는 아폴로에게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있었고, 도저히 볼 수 없던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순간, 배경 음악으로 ‘GOING THE DISTANCE’가 깔리자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경기가 끝났을 때 15회를 버틴 것만으로 충분했던 록키는 승패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에이드리안!’을 울부짖고 에이드리안은 록키의 가슴에 안깁니다. 정말 로맨틱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후에 ‘록키2’를 보았지만 크로스카운트에 의한 동시 다운이라는 설정은 너무 유치했습니다. 미스터 T가 출연한 ‘록키3’는 보았는지 여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록키4’. 애당초 록키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히어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람보가 되어 소련의 복서와 싸울 건 또 뭡니까. 아무리 봐도 수상쩍은 제임스 브라운의 테마 ‘LIVING IN AMERICA’를 등지고 싸우다 아폴로가 죽는 것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록키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동반자 아폴로가 소련의 복서에게 맞아 죽다뇨. 그리고 록키의 처절한 복수전... 록키가 돌프 룬드그렌이 분한 이반 드라고를 쓰러뜨리자 ‘쏘련인’들과 함께 극장의 관객들도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비록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수상한 영화(였기에 지금 다시 보면 우스꽝스러울 것입니다.)였지만 그래도 권투 경기 장면만큼은 멋졌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남아 있던 록키에 대한 좋은 추억은 군대에서 우연히 보았던 ‘록키5’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은퇴한 록키가 프로모터가 된다는 설정부터 억지스럽더니 결국 자기가 키운 복서와 길거리에서 쌈질이나 해대는 초라한 모습은 더빙판에서 보았던, 15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그 소박한 록키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록키’에 대한 미련은 여전했나 봅니다. 대학을 졸업하며 준비했던 유학이 물거품이 되자 한동안 폐인처럼 지냈는데 이 때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스스로에게 위안을 준 것이 ‘록키’였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사내가 패배가 확실시되는 경기를 위해 도전한다는 신화는 다시 보아도 매력적인 것이었습니다. 비록 더빙판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첫 번째 영화 이후 무려 30년 만에 돌아온 쭈글쭈글한 환갑의 록키. 그가 다시 챔피언과 대결합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에, 스토리는 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아직 록키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덧글

  • 藤崎宗原 2007/02/14 10:10 #

    록키 1 정말 그 때의 전율은 아직도 몸속에 남아 있습니다. ^_^:::
  • Reign 2007/02/14 12:49 #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 잠본이 2007/02/14 12:58 #

    이제까지 제대로 본 록키가 엄하게도 5편 하나뿐이라 참 뭐라 말해야 할지 OTL
    이번은 예고편을 보니 2-5 다 무시하고 그냥 1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 I천랑I 2007/02/14 13:01 #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
  • 디제 2007/02/14 14:30 #

    藤崎宗原님/ 저도 그 전율을 잊을 수 없군요.
    Reign님, I천랑I님/ 감사합니다.
    잠본이님/ 저도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러브송튜유 2007/02/14 15:31 #

    음.. 롸끼라고 발음하던데..
    옛 추억그래로 록키.. 록키 포에버..
    The Italian Stallion..
  • egghead 2007/02/14 18:15 #

    하하 록키 그맛이죠!! 그거때문에 기대되죠^^
  • 사은 2007/02/14 20:14 #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이 영화를 봤다고 하는데 한 명은 아예 바지 위에 복싱용 반바지를 입고 영화관에 들어갔답니다.
    그 애를 보고 관객들이 다들 박수를 치면서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록키 록키! 하고 외치기 시작했대요.
    록키는 여전히 히어로인가봐요. :)
  • THX1138 2007/02/14 21:09 #

    전 록키하면 그 계단씬하고 마지막에 '에드리안'이 기억에 남아요
  • 2007/02/14 21: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lasmoon 2007/02/14 21:59 #

    록키(1st) 역시 속편 나부랑이들과 구분이 필요한 작품이죠.
    재작년엔가 DVD 박스 세트가 나왔을때 코웃음쳐주며 1편만 구입해 보았는데
    참 오랜만에 보아도 옛날의 그 느낌은 여전하더랍니다.
    맥팔레인에서 내줄 3D 포스터 무지 기대중~
  • Zero 2007/02/14 23:01 #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홀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편이야 말할 것도 없는 불후의 명작이고,
    3편은 내용이 다 별로였다가 둘 만의 링을 그린 라스트 컷 하나가 마음에 쏙 박혔고,
    5편은 음... 시리즈 전체를 '록키'라는 한 사람의 일대기라고 보았을 때
    그 황혼기를 나름대로 적절하게 표현해 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다소 때늦은 속편의 등장은 꽤나 반갑게 느껴집니다 :)
  • surp 2007/02/15 00:53 #

    고민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 디제 2007/02/15 11:42 #

    러브송포에버님/ '록키'라는 제목은 원어 발음이 아니라 국내 개봉명으로 했습니다.
    egghead님/ ^^
    사은님/ '록키!'를 연호하신 그 친구분들이 부럽습니다. 아마도 외국에 계신 친구분들이신가 보군요.
    THX1138님/계단 씬은 glasmoon님 말씀하신 3D 포스터로 곧 나오죠.
    비공개님/ 블로그를 잠시 쉬며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린 적은 있지만 올린 포스팅을 없앤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과거 잠시 내린 포스팅들도 모두 복귀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게시물이 건담이나 애니메이션 관련이라면 오른쪽의 카테고리로 들어가시면 될 겁니다. 링크 환영합니다. ^^
    glasmoon님/ 3D 포스터는 지른 적이 없었는데 결국 록키는 지르게 될 것 같습니다. --;;;
    Zero님/ 홀수편들을 감명 깊게 보셨다니 조금 의외입니다. 3편과 5편을 좋아하는 분도 계셨군요.
    surp님/ 그렇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리드 2007/02/15 16:47 #

    오늘 제 동생과 보고 왔습니다. 자세한 감상은 트랙백합니다.^^;
  • 디제 2007/02/15 20:15 #

    리드님/ 저는 록키 발보아를 보고 나서 리뷰를 리드님 포스팅에 트랙백하겠습니다. ^^
  • 한방블르스 2007/02/20 13:21 # 삭제

    예전의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게으름으로 포스팅을 못했는데 감동을 같이 하여야 겠군요..
    팍스아메리카를 벗어난 작품으로 기대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디제 2007/02/20 15:14 #

    한방블르스님/ 이번에는 그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없는 작품이니 마음 편히 보셨을 겁니다.
  • 보드라우미 2007/02/24 05:27 #

    저는 1편부터 이번 발보아까지 모두 마음에 들어요. 제가 특이한 걸까요, 아님 너무너무 록키 팬이라 그런 걸까요?
    저는 스탤론 형님의 정서가 충분히 이해가 되거든요. 그냥 영화 보면 매 편마다 감동 느낄 수 있는 면들이 다 있답니다.
    아뭏든 멋지게 마무리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 디제 2007/02/24 09:48 #

    보드라우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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