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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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프 - 우디 앨런, 죽음을 의식하나 영화

애니씽 엘스 - 사는 게 다 그렇지
헐리우드 엔딩 - 작가주의를 향한 우디 앨런의 일침

특종을 꿈꾸는 기자 지망생 카산드라 프랜스키(스칼렛 요한슨 분)는 마술사 시드니 워터맨(우디 앨런 분)의 공연에 갔다가 죽은 기자 조 스트롬벨(이안 맥셰인 분)에게 살인 사건의 제보를 듣게 됩니다. 카산드라는 조가 지목한 귀족 집안의 피터 라이먼(휴 잭맨 분)에게 접근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특종’을 뜻하는 제목인 ‘스쿠프’는 우디 앨런의 영화답게 선남선녀가 사랑에 빠지고 등장인물들은 신경쇠약에 걸린 듯 쉴 새 없이 수다를 떱니다. (자막 번역가는 우디 앨런의 영화는 특별 수당을 받아야 할 듯.) 코드가 맞다면 즐겁지만 그렇지 않다면 짧은 러닝 타임이라도 짜증스러운 것이 우디 앨런 영화입니다. 그의 영화들은 작품마다 기복이 적고 스타일이 거의 비슷한데 '스쿠프‘에서 미스터리 스타일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러닝 타임을 확인하면서 관람한다면 몇 가지 반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쿠프’는 이전의 우디 앨런의 영화들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뉴욕을 벗어나는 일이 드물었던 그가 ‘매치 포인트’에 뒤이어 런던을 주된 공간적 배경으로 잡았다는 것과 전작에서 주로 재즈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클래식으로 승부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스쿠프’는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고찰이 두드러지며 사건의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모두 죽음에 관련된 장면들로 시작됩니다. 이제 일흔 둘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우디 앨런이 죽음을 의식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극중에서 죽음과 사후 세계는 대단히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말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우디 앨런이 80이 넘어서도 감독 겸 출연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스쿠프’에서는 우디 앨런이 ‘자식 따위는 필요 없다. 늙으면 치매에 걸렸다고 욕할 것이다.’라며 자식 무용론을 펼치고 있는데 그가 입양한 한국계 양딸 순이 프레빈과 결혼해 아이 둘을 낳은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우스운 대사입니다.

‘프레스티지’에서 마술사와 도우미로 등장했던 휴 잭맨과 스칼렛 요한슨이 다시 호흡을 맞춘 것을 연상케 하며 ‘스쿠프’에서는 우디 앨런이, 전설의 마술사 후디니를 연상시키는 ‘스플렌디니’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스칼렛 요한슨이 그리스 신화에서 아무도 믿지 않는 불길하고 정확한 예언을 했던 카산드라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분한 것도 일종의 암시입니다.), ‘프레스티지’에서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이 대결했던 완전히 사라지는 마술을 시도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매치 포인트’에 이어 우디 앨런의 작품에 다시 출연했는데 평범하고 일상적인 다양한 의상과 금테 안경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휴 잭맨은 어벙한 듯한 귀족 자제를 연기했는데 이제는 ‘엑스맨’의 울버린 이외에 다양한 캐릭터로도 충분히 인식될 수 있도록 커리어가 쌓인 듯 합니다.

덧글

  • dcdc 2007/02/04 11:59 #

    우디 앨런의 늘어진 턱살을 보면 세월의 힘을 느낍니다...ㅠ_ㅠ 반전은 남들이 다 반전일 것이라 생각한 부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 (물론 그 반전 아닌 반전도 우디 앨런의 다른 영화들을 봐왔다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것이지만요;)
  • 산왕 2007/02/04 12:30 #

    휴 잭맨은 이제 '연기파' 배우로 분류해야겠습니다. 네(..)
  • 디제 2007/02/05 19:25 #

    dcdc님/ 그래도 우디 앨런은 나이에 비해 동안이죠. 아직도 정정하고요. 70이 넘었지만 왕성한 창작욕과 성욕(--;;;) 스크린 밖으로 느껴지더군요.
    산왕님/ 작년 여름이 우리나라 왔을 때도 참 멋졌는데... 키 늘씬하고, 잘 생기고, 매너 좋고 정말 멋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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