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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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12화 지온의 위협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7화 코어 파이터 탈출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기동전사 건담 - 제9화 날아라! 건담
기동전사 건담 - 제10화 가르마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11화 이세리나, 사랑의 상처

다시 에필로그가 바뀌었습니다. 자비가의 실권이 기렌에게 있으며 그들이 전인류를 독재 치하에 몰아넣으려 한다며 분명한 ‘악’임을 밝혔고 화이트베이스가 에필로그에 포함되어 전장의 중심에 편입되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이드 3에서는 가르마의 국장 준비가 한창입니다. 장례식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상징이었던 철십자 문양 휘장이 있는데 히틀러를 연상케 하는 기렌의 선동적인 연설과 함께 지온군이 독일군에서 착상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기동전사 건담’에서 ‘지온군 = 독일군’으로 묘사되기는 했지만 이를 정착시킨 것이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긴은 가르마의 육성을 들으며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즐의 휘하이며 가르마의 복수 부대로 지구에 파견된 란 바랄 부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대기권 돌입이 가능한 기동순양함 잔지바르, 배우 오마 샤리프에서 착안한 란바 랄, 그리고 란바 랄보다 키가 큰 크라우레 하몬, 부관 클람프 등이 첫등장합니다.

이세리나의 최후를 지켜본 아무로는 어두운 방안에서 정신이 나간 방심 상태입니다. 반대로 브라이트는 신경질적으로 변해 사사건건 큰 소리를 치고 미라이가 간신히 가라앉힙니다. 류는 아무로의 뺨까지 때리면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는데 아무로는 브라이트에게 맞을 때와는 달리 웃으며 넘어갑니다. 란바 랄 부대의 습격으로 출격하면서도 아무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헬멧을 쓰고 ‘이상해요, 이 헬멧. 답답해요.’라고 류에게 중얼거리는 장면에서는 ‘기동전사 Z건담’ 제49화 ‘생명 사라지고’에서 우주공간에서 헬멧의 바이저를 내린 카미유를 연상하게 합니다. 사실 이번 화에서의 아무로는 조금만 더 지나치면 곧바로 카미유처럼 정신이 붕괴될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한편 하야토는 화면 상으로만 등장했으며 카이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는데 두 캐릭터를 담당한 성우의 대사가 아예 없었습니다.

국장이 시작되어 가르마의 관이 들어옵니다. 가르마는 완전히 산화했으니 관 안에는 제대로 된 시신 조각조차 없을 것입니다. 키시리아는 기렌에게 샤아의 행방을 묻는데 기렌은 샤아가 고향에나 갔을 것이라고 빈정댑니다. 키시리아는 자신의 부관을 불러 귓속말로 샤아를 복귀시킬 것을 지시합니다. 키시리아가 이 때 샤아를 복귀시키지 않았다면 아 바오아 쿠에서 탈출 직전 바주카에 당해 살해당하지 않았을 테니 죽음을 자초한 것입니다. 한편 키시리아가 귓속말을 건네는 장교는 샤리아 블과 닮긴 했지만 그는 아니며 이름이 없는 무명 장교입니다.

잔지바르의 공격에 화이트베이스는 번개 속으로 뛰어듭니다. 스페이스노이드로 구성된 양측 모두 번개에 익숙치 않아 크게 당황해합니다. 아무로의 모습에 하몬의 얼굴이 오버랩되는데 오버랩이 흔치 않은 작품의 특성 상 아무로와 하몬이 모종의 관계로 얽히게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하몬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란바 랄이 출격하기 전에 무릎을 굽혀 키스하는데 자세히 보면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장면입니다. 배가 나오고 땅딸막한 아저씨 타입의 란바 랄 같은 남자가 하몬처럼 늘씬한 미녀와 사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평들도 있어서인지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에서는 란바 랄이 젊은 시절에 상당한 미남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은 오리지널 설정입니다.

드디어 제12화만에 처음으로 신형 MS가 등장했습니다. 란바 랄이 탑승하는 육전형 MS 구프인데 어깨가 좌우비대칭이었던 자쿠와 달리 양 손을 제외한다면 좌우대칭인 푸른 색 MS입니다. 필요에 따라 휴대했던 자쿠의 히드 호크와 달리 구프는 히트 로드를 필수적으로 장비하고 있는데 전기가 흐르는 채찍이라는 신선한 발상의 무기로 ‘기동전사 Z건담’의 함브라비의 바다뱀으로 계승됩니다. 샤아 전용 자쿠와 구분하기 위해서인지 파란 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애당초 토미노 감독은 최종화까지 자쿠로만 밀어붙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폰서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신형기를 투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구프는 양산형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뿔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프의 기체 색 덕분에 란바 랄은 ‘푸른 거성’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 사실 ‘기동전사 건담’의 방영 당시부터 1980년대까지만 해도 란바 랄에게는 별명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붉은 혜성’, ‘검은 삼연성’에 걸맞는 란바 랄의 별명이 필요하다는 요구 때문인지 게임 ‘기렌의 야망’의 발매 즈음에 ‘푸른 거성’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란바 랄은 건담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며 하이퍼 바주카를 파괴하고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이라는 명대사를 남깁니다. 이 대사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제23화 ‘전화의 그림자’에서 하이네의 대사로 그대로 인용됩니다. 한편 자쿠는 건담을 상대로 수류탄 형식의 무기인 크래커를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장엄한 음악과 함께 기렌은 지온의 국민들을 선동하는 명연설을 남깁니다. 이 연설은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제1화 ‘두 사람만의 전쟁’에서도 재등장합니다. 이때 샌더스가 탑승했던 초기형 GM의 등장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설정 파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기렌의 연설은 전 지구권으로 생중계되어 화이트베이스의 멤버들과 좌천된 채 지구 어딘가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샤아도 보게 됩니다. ‘가르마는 죽었다. 왜인가?’라는 기렌의 자문에 샤아는 ‘어린애니까’라며 조소합니다. 뒤이어 키시리아의 부하가 샤아를 만나 복귀를 타진합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원래 샤아는 초반부에서 죽을 뻔 했지만 한 여중생의 ‘샤아를 죽이지 말고 계속 등장시켜 주세요’라는 요청 덕분에 제26화 ‘부활의 샤아’에 재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일 샤아가 ‘기동전사 건담’의 초반부에서 죽었다면 건담 산업이 이처럼 커지기 어려웠을지도 모르며 저를 비롯한 수많은 샤아 팬들을 양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장엄한 배경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카리스마 넘치는 기렌의 연설에 브라이트는 독재라며 분노하지만 어린 아무로는 드디어 처음 보는 적의 실체에 놀랍니다. 전장의 압박감에 대한 반응과 적의 실체를 보고 반응하는 것 모두 브라이트와 아무로가 나이 탓인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기렌은 자신의 연설을 ‘지크 지온!’으로 마무리 짓는데 이 대사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데라즈의 유언 버전으로도 유명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첫 번째 극장판은 기렌의 연설로 마무리되지만 편집 때문에 장면 순서가 바뀌거나 빠진 제13화 ‘재회, 어머니여...’와 와퍼가 등장하는 제14화 ‘시간이여, 멈춰라’, 제15화 ‘쿠쿠르스 도안의 섬’이 남아 있습니다.

덧글

  • 藤崎宗原 2007/01/30 12:18 #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확실히 저 '지크 지온' 은 중독성과 임팩트가 강하다고 생각 됩니다.

  • 물빛바람 2007/01/30 12:53 #

    아니 이런.. 샤아가 초반에 죽었으면 제가 건빠가 안될수있었을텐데요 ㅠ_ㅠ(..?!)
  • 사카키코지로 2007/01/30 14:07 #

    근데 지상에 내려와서까지 노말 슈츠에 헬멧을 입는 건 솔직히 이상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인지 그 이후의 건담 시리즈에선 지상전에서는 헬멧을 안 쓰죠.
  • 더카니지 2007/01/30 14:29 #

    철십자가 나치의 상징이라기엔 좀....1차 대전때도 독일 제국군에 쓰였고 지금도 독일 연방군 병기에 철십자 표시가 붙어있거든요.
  • 열혈 2007/01/30 15:40 #

    보급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랄 부대는 화이트 베이스 포획에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게임인 지온의 계보에서는... 랄 부대에 돔부대를 지원해주면 건담외의 병기들을 포획하고 건담은 파괴했다는 이벤트가 나오죠.
  • 시북군 2007/01/30 21:35 #

    그리고보니 정말 샤아만큼은 여성층들 사이에서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은근히 많은거 같습니다. 가상 캐릭터가 거느리는 오빠 부대의 규모로는 최고일듯;;
  • 디제 2007/01/31 09:55 #

    藤崎宗原님/ 건담 시리즈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렌의 버전보다 낮게 읖조리는 샤아나 데라즈의 버전이 더 좋습니다.
    물빛바람님/ 저도 그렇습니다. '이게 다 샤아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까지 샤아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
    사카키코지로님/ 지상전에서 헬멧을 쓰는 것이 단순한 대기의 유무를 떠나 안전성의 측면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더카니지님/ 철십자가 나치 이외에도 사용되기는 했지만 건담 시리즈의 지온군이나 마징가Z의 브로켄 등이 사용한 철십자는 당연히 나치를 의식하고 사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렌 = 히틀러도 성립하고요. 게다가 유럽에서 철십자를 함부로 사용하면 여전히 처벌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유럽 역시 철십자 = 나치 라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혈님/ 그건 게임의 설정이고... 목마는 주인공이니 절대 포획되거나 패하지 않죠. 10대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부대가 백전불굴의 지온군 게릴라 부대와 싸워도 이겨내는 건 바로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
    시북군님/ 샤아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기동전사 Z건담'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샤아가 모두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샤아의 팬들도 각자 좋아하는 시기의 샤아가 다를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크와트로 버전의 샤아가 가장 좋더군요.
  • 藤崎宗原 2007/01/31 10:30 #

    요는 건담탄 아무로는 최강이야! 인것이로군요. 끄덕, 끄덕.

    데라즈의 지크 지온은 둔탁하며 무겁고 쭈아악! 하고 깔리지만,

    샤아의 지크 지온은 샤아 자신의 강력함의 느낌을 받았고...

    기렌의 지크 지온은 '광신도 양성' 에 제격이었던듯 합니다. ^_^:::

    듣는 사람들보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제게는 저리 들리더군요. 하하.
  • 더카니지 2007/01/31 12:58 #

    제가 알기론 유럽에서 금지는 하켄크로이츠뿐으로 압니다.
    하긴 하켄크로이츠를 등장시키면 너무나 노골적이니 철십자를 쓰는게 맞기는 맞지요.
  • 잠본이 2007/01/31 18:58 #

    > 배가 나오고 땅딸막한 아저씨 타입의 란바 랄 같은 남자가 하몬처럼 늘씬한 미녀와 사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평들

    ......토치로와 에메랄다스 커플보다는 훨씬 말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OTL

    > '이게 다 샤아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까지 샤아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기동정치 한국 역습의 놈현 (...안 어울려)
  • SAGA 2007/01/31 23:21 #

    란바 랄의 별명은 푸른 거성은 나중에 붙여진 거였군요. 란바 랄이란 캐릭터를 생각하면 그만큼 어울리는 별명도 없을 거 같네요.
  • ZAKURER™ 2007/02/01 02:13 #

    아, 사실은 철십자 안에 히노마루까지 있으니 나치+일제의 복합적 이미지가...^^;
    그래도 군복을 비롯한 전체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나치가 모티프죠. 12화의 장례식장도 나치의 34년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기록영화<의지의 승리>를 떠올리게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지온=나치 등식을 확고히 굳힌 주범은 역시 0080의 이즈부치입니다!
  • 디제 2007/02/01 09:06 #

    藤崎宗原님/ 확실히 기렌의 선동가로서의 능력은 건담 시리즈 사상 최강이라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더카니지님, ZAKURER™님/ 그래서 퍼스트 건담을 비롯해 지온군을 다룬 작품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잠본이님/ '기동정치 한국 역습의 놈현' 너무 멋집니다. 잠본이님 버전의 유머 동인글로 한 번 보고 싶군요. 모든 열세를 한 번에 만회하는 개헌 떨구기라든가 말이죠. ^^
    SAGA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도 않는 죠니 라이덴이나 신 마츠나가에게도 별명이 있는데 애니에서 상당한 비중이있던 란바 랄이 별명이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어불성설이었죠. 덕분에 뒤이어 아무로에게도 '화이트 유니콘', '연방의 하얀 악마'(이건 아무로가 아니라 건담에 붙은 별명으로 봐야 하나요?)과 같은 별명이 붙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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