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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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 - 아버지와 아들과 영화

마을을 장악한 갱 두목 루니(폴 뉴먼 분)의 부하 설리반(탐 행크스 분)은 루니의 아들 코너 (다니엘 크레이그 분)와 함께 우발적으로 살인하게 되는데 그 광경을 큰 아들 마이클(타일러 후츨린 분)에게 발각당합니다. 코너는 설리반의 둘째 아들과 아내를 살해하고 설리반은 마이클과 함께 도망치게 됩니다.

‘로드 투 퍼디션’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설리반은 마이클 때문에 둘째 아들과 아내를 잃고 루니는 망나니 아들 코너 때문에 조직을 잃습니다. 루니와 설리반 모두 아들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될 위기를 맞이하는데 둘은 유사 부자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를 둘러싼 부자 관계는 아들 코너의 무분별한 경거망동과 아들처럼 생각하는 설리반의 복수로 엉망이 되고 맙니다. 역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설리반과 마이클의 관계인데 설리반은 마이클로 인해 가족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원망하지 않으며 아들을 지키고 그가 폭력의 세계로 입문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원칙에 입각해 보호합니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미국의 가족의 위기와 해체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샘 멘더스이지만 ‘로드 투 퍼디션’은 정반대로 부성애라는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며 스토리 역시 상투적인 전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리반 부자가 외딴 시골집에서 도움을 받는 장면 이후부터는 모든 전개가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명암을 살린 고급스런 화면과 ‘언터쳐블’에서 양아치 정도로 묘사된 카포네의 오른팔 니티가 무게감 있는 사내로 등장한 것은 나름대로 주목할 점입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고 진지하지만 설리반이 카포네의 돈을 털고 마이클이 미숙한 운전으로 돕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탐 행크스, 폴 뉴먼, 다니엘 크레이그, 쥬드 로 등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탐 행크스는 여전히 가족을 아끼는 진중한 아버지로 등장(하기 위해 상당히 살을 찌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평화를 사랑하고 부드러웠던 여타 출연작들과 달리 냉혹한 킬러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딜레마적인 상황에 놓은 폴 뉴먼은 카리스마와 유약함을 넘나드는 섬세하고도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007’이 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냉소적이면서도 다혈질 연기나, 꽃미남이나 바람둥이로 각인된 쥬드 로가 머리가 벗겨지고 팔자걸음을 걷는 기괴한 네크로필리어적 캐릭터로 등장해 시체의 사진을 찍고 살인을 즐기는 강렬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작품 속의 나레이터인 마이클 역의 타일러 후츨린은 악동과 같은 장난기 어린 얼굴이지만 의외로 심각한 연기를 견지하면서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살해당한 비극과 생명을 위협받는 위기를 감내하는 소년을 훌륭히 소화합니다.

덧글

  • THX1138 2007/01/28 11:39 #

    극장에서 참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 주드로의 망가짐에 놀랐지요
    타일러 후츨린 연기 참 잘하더군요^^
  • SAGA 2007/01/28 18:12 #

    아, 이 영화...... 군대에 있을 때 부대에서 봤습니다(제가 있던 전경 부대는 외박이나 휴가 갔다온 부대원들이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왔었습니다. 물론 비디오를 가져다 주는 건 다음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는 부대원들이 했지요)

    그때 적당히 짬이 되던 터라 중간쯤 보다 나가서 다른 일을 한 다음 마지막을 봤는데 스토리는 진부했지만 영상은 참 무게감 있더군요. 시종일관 어두운 톤인 덕분에 보는 데 조금 괴로웠지요.

    으음, 그때 조직 보스의 망나니 아들이 다니엘 크레이그였군요. 크레이그가 맡은 코너는 제게 꽤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톰 행크스와 쥬드 로를 보는 데 정신이 팔려서 크레이그가 코너 역을 맡았었다는 걸 망각해버렸지요. ^^;;;
  • 디제 2007/01/28 21:37 #

    THX1138님/ 정말 타일러 후츨린의 독특한 이미지는 흔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최근의 사진을 보니 훌쩍 커서 어른스러워졌더군요.
    SAGA님/ 여기서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는 '뮌헨'이나 '007'에 계승되었죠. 물론 '로드 투 퍼디션' 때는 머리숱이 더 많긴 했습니다만...
  • glasmoon 2007/01/29 19:44 #

    저 망나니가 007이 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영화는 폴 뉴먼의 연기와 콘라드 홀의 화면만으로도 본전을 한참 웃돌았습니다.
    이제는 콘라드의 그 그림같은 화면들을 더이상 볼수 없다는게 너무나 아쉽네요.
  • 디제 2007/01/30 11:35 #

    glasmoon님/ 콘라드 홀이 2003년에 사망했고 극장 개봉용 영화로는 이게 마지막이니 유작이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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