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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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10화 가르마 산화하다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7화 코어 파이터 탈출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기동전사 건담 - 제9화 날아라! 건담

이번 화는 제목부터 가르마의 죽음을 드러냈기 때문에 제목을 낭독하는 스즈오키 히로타카의 나레이션부터 착 가라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화는 매우 뛰어납니다. 가르마의 전사나 샤아의 커밍아웃 등 굵직굵직한 명장면이 많아서 그에 비하면 작품 속 비중은 다소 약하지만 건담의 움직임과 전투 장면의 작화는 발군이었습니다.

원래 연방령이었던 뉴 야크의 시장 에센바하와 그의 딸 이세리나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세리나와 가르마는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지온에 의해 시장직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이는 에센바하는 지온을 증오하며, 아부를 서슴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시종일관 뻣뻣합니다. 이 장면에서 가르마에게 아부를 일삼는 지구인들은, 기동전사 건담 ZZ’ 제27화 ‘리이나의 피(전편)’에서 다카르 점령 이후 하만과 미네바에게 아부하는 연방정부 고관들에게 계승됩니다.

가르마는 공을 세우면 이세리나와의 사이를 자비 가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세리나에게 결의를 밝힙니다. 이런 모습에 샤아는 가르마다운 어린이 같은 러브 로망스라며 속으로 비웃습니다.

화이트베이스는 폐허가 된 시가지의 돔구장의 잔해에 은신합니다. 일본 최초의 돔구장인 도쿄돔이 1988년에 개장했으니 1979년작 ‘기동전사 건담’은 예지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화이트베이스의 캐퍼펄트 부분이 자동차와 부딪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자동차에 비해 화이트베이스는 엄청난 크기임을 비교를 통해 알려주며 사실성을 더합니다.

아무로는 출격하기 싫다던 제9화와는 정반대로 자원하여 미끼가 되겠다고 나섭니다. 화이트베이스에는 여전히 상당수의 민간인이 남아 있습니다.

이세리나는 가르마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아버지에게 얻어맞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냉혹한 아버지 에센바하와 달리 이세리나는 진실한 사랑에 빠진 듯 보이지만 실은 점령군에 아부하지 않고 증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에센하바는 강직한 것이고 아버지의 지위를 빼앗은 적의 사령관(가르마)을 사랑하는 이세리나가 철이 없는 것으로 봐야합니다.

여자 때문에 공을 서두르지 말라며 샤아는 가르마에게 조언하지만 이미 화이트베이스를 저지할 수 있는 최종 방어선에서 교전을 벌이게 된 가르마는 샤아의 말 따위에는 안중도 없으며 자신이 냉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샤아의 조언은 정확한 것이었지만 가르마가 들을 리 없다는 것을 예상하고 오히려 가르마를 부추기기 위해 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가르마가 정말 냉정했다면 샤아는 조언 따위를 하기보다는 대놓고 공을 부추겼을 것입니다. 샤아는 양산형 자쿠 2기와 함께 출격하며 가르마에게 ‘승리의 영광을 그대에게’라며 뻔뻔한 찬사를 늘어놓습니다. 사실 이 말은 가르마에 대한 샤아의 작별 인사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로의 건담이 미끼로 출격해 화이트베이스의 반대편으로 가우를 유도합니다. 샤아는 이를 눈치 채고 화이트베이스의 작전에 오히려 가르마가 속아 넘어가도록 만듭니다. 화이트베이스와 건캐논, 건탱크의 일제 사격에 돕프 편대는 전멸하고 가우도 격추 위기에 놓이자 가르마는 화이트베이스에 자폭 공격을 위한 특공을 감행합니다. 샤아 전용 자쿠는 무너진 건물 잔해 뒤에서 가우가 격추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폴리스톤 피겨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샤아는 가르마에게 ‘자네의 탄생의 불행을 저주하는 게 좋아’라며 일갈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후에 샤아도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동전사 Z건담’ 최종화 ‘우주를 달린다’에서 하만은 샤아에게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죽는 네 놈의 몸을 저주하는 게 좋아’라고 말합니다. ‘~저주하는 게 좋아’라는 대사는 토미노 감독이 의도적으로 다시 사용한 듯 합니다.

샤아는 ‘자네는 좋은 친구였지만 자네 아버지가 나빴다’라며 가르마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친절히 본인에게 설명합니다. 이 장면이 제1화에서 이번 화까지의 장면 중에서 최대의 반전이며 단순히 ‘연방군 대 지온군’이라는 등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임을 시청자들에게 깨닫게 합니다. 아울러 샤아가 가르마의 아버지에게 끔찍한 복수를 할 만큼 원한맺힌 일을 당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 장면에서 샤아는 아군을 죽이는 악당이 된 셈인데 샤아의 모습에 숨겨진 과거가 상당하다는 사실과 함께 오히려 샤아가 멋있다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저도 미니대백과로 이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번 화를 끝으로 샤아 전용 자쿠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무로가 격파하지 못한 유일한 샤아 전용기가 되었는데 과연 샤아 전용 자쿠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설정 상의 의문도 생깁니다. 그리프스 전쟁 당시 건담 MK-II의 1, 2호기와 같은 해체의 길을 걸었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가우나 샤아 전용 자쿠에는 가르마와 샤아의 대화가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분명 가우에는 블랙박스가 남아 있었을 테고 무선으로 교신한 샤아의 자쿠에도 기록이 남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이 발견되었으면 내란죄로 사형을 면할 수 없는 샤아임에도 불구하고 좌천 이외에는 불이익을 받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는 듯 합니다. 납득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블랙박스의 유무와는 무관하게 키시리아는 샤아가 지온 즘 다이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가르마가 모살된 사실 또한 눈치 챘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시리아는 샤아를 재기용했다가 그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샤아! 속였구나! 샤아!’라며 분통을 터뜨린 가르마이지만 화이트베이스의 집중 포화에 자폭의 뜻도 이루지 못하고 ‘지온공국에 영광 있으라!’를 외치며 전사합니다. (하지만 그가 최후의 순간 떠올린 것은 지온군이나 데긴 공왕이 아니라 이세리나입니다.) ‘~ 영광 있으라’는 우리말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는 말이지만 놀랍게도 1992년 4월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조선 인민군에 영광 있으라!’며 단 한 마디만 남깁니다. 이 장면은 2000년 남북 정상 회담 전까지 매체를 통해 김정일의 육성이 유일하게 공개된 것이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광이자 인터넷 매니아인 김정일이 어쩌면 건담을 보고 가르마의 명대사를 따라한 것인지 모른다는 망상이 듭니다. 한편 가르마의 이 최후의 단말마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데라즈의 연설과 함께 편집, 합성되어 9.11 테러 UCC 동영상에 사용된 바 있습니다.

가르마의 가우를 피해 화이트베이스의 승무원들은 모두 엎드려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함을 급상승시킵니다. 가우의 폭발광으로 밤이 낮처럼 밝아지는데 이는 ‘∀(턴에이) 건담’ 제27화 ‘밤중의 새벽’의 핵폭발에서도 반복됩니다. 이 장면에서 수어사이드대 대장이자 소시에와 약혼했던 갸반 구니가 전사합니다.

에센바하가 가르마의 전사 소식을 냉정하게 알리자 이세리나는 오열합니다. 한편 사이드3 지온공국의 즘 시티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기괴하고 불길한 즘시티의 모습은 지온이 ‘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이번 화 첫 장면에서 초상화로 등장했던 데긴은 가르마의 전사 소식을 듣고 지팡이를 놓칠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습니다. 가르마의 장례식이나 복수부대로서의 란바 랄과 구프의 등장이 극장판에서는 곧바로 이어지지만 TV판에서는 다음 화의 이세리나의 복수가 먼저입니다.

덧글

  • 잠본이 2007/01/21 12:39 #

    > 하지만 그가 최후의 순간 떠올린 것은 지온군이나 데긴 공왕이 아니라 이세리나입니다

    ..................OTL
  • R쟈쟈 2007/01/21 15:49 #

    생매장(?) 당하는 이세리나 이야기군요^^.....

    (처음뵙습니다^^....존함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습니다만, 처음 댓글을 남기게 되는군요^^ 링크 하겠습니다)
  • SAGA 2007/01/21 19:26 #

    시스터 콤플렉스에 유약해보이는 성격이지만 가르마도 죽을 땐 '지온 공국에 영광 있으라'라고 말하고 죽는 군요. 그런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이세리아를 떠올리는 건지...... 그리고 샤아의 냉철한 한마디에 어쩐지 소름이 돋습니다.
  • 디제 2007/01/22 12:05 #

    잠본이님/ 원래 남자란 그런 동물 아니겠습니까? 겉으로는 공적으로 행동하지만 머리 속에는 여자 밖에 없다는... --;;;
    R쟈쟈님/ 이세리나의 생매장(?)은 다음 편입니다. 링크 환영합니다. 자주 들러주십시오. ^^
    SAGA님/ 그래서 샤아가 멋진 것이죠. 건담 시리즈에서 명대사를 가장 많이 한 캐릭터는 아마 샤아일 겁니다. 아무로는 말주변이 좀 떨어지죠.
  • 열혈 2007/01/22 13:05 #

    그렇게 놓고 보니 가르마는 자신의 영달이나 지온공국의 영광보다는 여자를 얻기 위해 싸운 걸지도 모르겄군요...
  • 대건 2007/01/22 13:32 #

    저도 샤아전용 자쿠II 의 행방이 매우 궁금합니다. ^^
  • 디제 2007/01/22 17:58 #

    열혈님/ 가르마는 이세리나에게 대놓고 열혈님 말씀대로 그렇게 말합니다. 좋게 말하면 사랑에 목숨을 건 순애보고 나쁘게 말하면 철이 없는 거죠.
    대건님/ 샤아가 자신의 전용 자쿠II를 팔아서 금괴를 마련한 다음 세이라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브라이트에게 세이라는 샤아가 자신의 오빠라고 실토합니다. 1년 전쟁이 끝나고 세이라는 금괴가 필요없다고 샤아에게 돌려주었고 샤아는 자신의 MS에 금을 녹여 쳐발랐다고 합니다. 그리프스 전쟁 때이 끝나자 샤아는 백식의 금괴를 다시 녹여 보관하고 있다가 U.C. 0093년 신생 네오 지온을 위한 군자금으로 썼습니다. (농담)
  • 인민해방군 2010/11/05 23:39 #

    샤아의 붉은혜성 자쿠는 도즐이 강제 회수하였다가 조니 라이덴에게 준 뒤, 조니 라이덴이 손을 좀 보지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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