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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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7화 코어 파이터 탈출하라

화이트베이스는 미노프스키 입자를 활용해 유도 병기를 회피하기 위해 초저공 비행을 하며 그레이트 캐년을 지나갑니다. 그레이트 캐년이 그랜드 캐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데 뒤이어 뉴욕임이 분명한 뉴야크도 등장하며 ‘∀(턴에이) 건담’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이라고 추측되는 아메리아 대륙도 등장합니다. 토미노 감독은 의도적으로 지명 비틀기를 빈번히 시도하는데 이는 현재 실존하는 장소이지만 이름이 다소 바뀌어 상당한 역사적 시간이 흘렀음을 암시하며 적당한 선에서 현실과 연관지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대서양 연방의 수도가 있는 워싱턴 등 현재 사용되는 지명이 그대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풍자라기보다는 상상력의 빈곤으로 보일 뿐입니다.

전사한 남편의 고향 세인트 안제로 돌아가려는 페르시아는 아들 코리와 함께 화이트베이스에서 하선하기를 원합니다. 브라이트는 이를 이용해 적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입안합니다. 건페리로 피난민 9명을 하선시키며 건페리 안에 숨겨둔 건담으로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샤아조차도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지만 작전을 정확히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묘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카라지마샤의 ‘우리가 좋아하는 건담’에서는 이 작전을 ‘비겁한 전술’로 평가했습니다.) 페르시아는 아무로에게 ‘지구에게 살았던 적이 없는 당신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아무로는 이를 긍정하는데 사이드7으로 오기 전에 아무로가 지구에 살았음을 감안하면 설정에 어긋난 장면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페르시아 모자의 모습은 아무로와 어머니 카마리아의 재회를 강하게 암시합니다. 한편 이번 화에서 건페리가 첫등장했습니다. 미사일과 MS를 탑재할 수 있어 실전에도 요긴하게 활용되는데 거의 모든 전함이 프라모델화되었던 1980년대 초반에는 키트화되지 못했다가 2002년 6월 무려 1/144의 스케일의 고가의 EX 모델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아마도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에서의 활약도 그렇지만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제7화 ‘재회’에도 등장한 덕분인 듯 합니다.

양동 작전이 시작되기 전 프라우와 카이 등은 호모 어비스로 탈출하는데 추격하는 룻군의 파일럿에게 프라우는 윙크를 할 정도로 여유를 보입니다. 프라우의 작전 투입은 이 장면이 거의 유일한데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맨몸을 드러낸 채 하늘을 날도록 하는 호모 어비스를 사용하면서도 프라우조차 태연한 것을 보면 U.C.의 사람들은 호모 어비스에 익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 제1화 ‘검은 건담’에서 호모 어비스 대회를 2년 연속한 카미유의 사진을 보면 비행복과 헬멧, 고글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프라우의 맨몸 비행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하긴 ‘Z건담’ 제14화 ‘아무로 다시’에서 카츠 역시 보호 장구 없이 호모 어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보호 장구의 유무의 원인은 평시와 실전의 차이로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룻군의 파일럿 바롬과 콤은 페르시아 모자에게 구호 캡슐을 보내줍니다. 아무로 역시 폭탄 같을 것을 투하하는 줄 알고 경계했다가 구호 캡슐임을 확인하고 놀라는데 아마도 아무로보다 방영 당시 시청자들이 더욱 놀랐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인공의 적인 ‘지온군 = 악’으로 단순히 구분짓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인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지온군의 첫 등장으로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바라보는 건담 월드의 시각이 시리즈 사상 최초로 투영된 명장면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제작비 문제인지 성우가 부족해서 바롬은 나가이 이치로의 목소리로 보이며 콤은 카이 역의 성우 후루카와 토시오가 더빙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콤은 마른 몸집에 주근깨, 경박한 몸짓이 카이와 거의 동일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보고 즉석에서 후루카와 토시오에게 역이 주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비중 있는 조연급 성우들이 ‘퍼스트’ 각화의 엑스트라 역을 맡는 일이 매우 흔한데 ‘Z건담’에서는 이런 성우 돌려막기는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룻군이 건담을 발견하자 아무로는 지체 없이 라이플을 발사해 룻군을 격추시키지만 다행히 룻군의 파일럿은 가벼운 부상을 입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무리 토미노 감독이 캐릭터를 잔혹하게 굴린다 하더라도 선행을 하는 적을 죽을 경우 도리어 주인공이 악이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부상을 입히는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전이 시작되자 드디어 건캐논이 첫출격합니다. 하지만 빔 라이플도 없이 캐논만으로 승부하는데 이 역시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 연출 기법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는 눈물까지 흘리며 겁을 먹지만 1기의 자쿠를 격파하는 등 상당한 전과를 거둡니다. 이 전투 장면에서의 작화는 좀 우스꽝스러워서 방패를 집어 던져 마젤라 어택과 자쿠를 격파하는 건담이라든가, 마치 근육이 있는 사람처럼 뛰어가는 자쿠 등 향수를 자극합니다.

피난민을 하선시키는 틈을 이용해 지상부대와 돕프 편대를 동시에 발진시키는 가르마에 대해 샤아는 ‘이러고도 못 이기면 네 녀석은 무능한 것이다.’라며 비꼬지만 결국 가르마는 패배하며 누나 키시리아를 의식해 시스터 보이로서의 찌질함을 만천하에 다시 드러냅니다.

이번 화의 마지막 반전은 전쟁으로 황폐화되어 호수에 잠긴 마을이 페르시아 모자의 고향 세인트 안제인 것으로 밝혀지는 것입니다. 선한 적군과 정착할 곳을 상실한 민간인이 겹치며 전장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고발합니다. 다음 화 예고편에서는 몸소 돕프로 발진한 가르마와 모습과 아무로의 첫사랑 ‘마치루다사~앙’이 등장합니다.

덧글

  • 신세타 2007/01/12 14:18 #

    장면 장면들이 정말이지 눈에 선합니다. T^T
  • 열혈 2007/01/12 15:40 #

    호모 어비스와 보호장구문제는... 서로의 차이점을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아무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프라우와 캇츠는 지구에서 사용하였고 카미유는 콜로니 내에서 사용했다는 차이점이 나오죠. 지구의 대기와 중력이 콜로니의 대기와 중력에 비해 더 안전하기 때문에 보호장구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라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 물빛바람 2007/01/12 16:50 #

    마치루다사~앙
  • 비닐우산 2007/01/12 21:06 #

    1. 성우 돌려막기로 비중있는 조연(???)을 많이 맡은 사람은 시오자와씨..였죠 아마. -_-;

    2. 건담팬들의 친지온 성향은 아마 이 화에서 나온 지온병사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반 연방 정서야 뭐 나중에 나오는 아무로집 무단점거 병사부터 자브로 초계병까지 많으니까..)
    사실 지휘관은 연방이나 지온이나 비슷한데 말이죠 ^^;;;

    3. 이 에피소드는 오리진에서도 별다른 수정없이 나왔더군요. 역시 명 에피소드?
  • 디제 2007/01/13 00:09 #

    신세타님/ 저는 LD를 다시 보고 리뷰를 올리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좋습니다. ^^
    열혈님/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헬멧 같은 것도 갖추지 않고 호모 어비스 단 하나에만 의존해 높은 고도를 비행해도 심리적으로나 돌발 상황시 문제가 없느냐는 겁니다. 낙하산을 탈 때에도 공수부대원들조차 철모를 쓰고 타는데 아무리 U.C.라도 호모 어비스가 고장나거나 하면 그냥 죽는 거니까요. 그래서 헬멧도 안쓰고 타는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물빛바람님/ 그 대사 나올려면 아직 멀긴 했습니다. --;;;
    비닐우산님/ 아마 팬들은 초반부의 템 레이나 왓케인을 보면서부터 연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엘란이나 곳프 같은 녀석들 나오기 전부터 말입니다.
  • ZAKURER™ 2007/01/13 00:22 #

    - 지명비틀기로 풍자(?)한 건 좋은데...덕분에 후대의 설정계는 화이트베이스의 북미 궤적이 중구난방 개판이 되었습니다. 아무로의 생가가 캘리포니아~일본까지 태평양을 넘나들며 오락가락한 것에 비하면 양반입니다만^^;
    - 성우 돌려막기는 어쩌면 반대로 성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즉석 캐리커처를 했을 수도....안선생님이 캐리커처에 능한 걸로 보면 충분히 가능했을 법 합니다만 모를 일이겠죠.
    - 극장판에선 '인간적인 지온군' 면면이 대거 삭제된 점이 안타깝습니다. 역시 이런 잔재미랄까 디테일한 묘사는 TV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점이겠죠.

    언제나 세심한 리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 SAGA 2007/01/13 07:55 #

    지온군의 구호캡슐이라...... 확실히 저 당시의 시청자들이라면 엄청 놀랐을 거 같네요. 허헐......
  • 디제 2007/01/14 22:03 #

    ZAKURER™님/ 극장판에서는 러닝 타임 관계상 어쩔 수 없었겠죠. 그래도 화이트베이스에 폭탄 설치하고 킷카를 비롯한 꼬마들이 달겨들자 비키라고한 클람프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 덕분인지 클람프는 프라모델도 나오고 말이죠. ^^
    SAGA님/ 상당히 의외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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