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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 제2차 대전의 공포에 대한 은유 영화

우주전쟁 - SF를 가장한 끔찍스런 재난 호러 영화

지구에 화성인이 침공해 파괴를 일삼지만 바이러스에 의해 괴멸된다는 기본적인 줄거리만 원작 소설로부터 가져온 1953년 작 ‘우주전쟁’은 영국이 배경이었던 원작 소설과 달리 미국으로 옮겨왔습니다. 무려 54년 전 작품이고 스필버그가 재작년 리메이크를 선보였으니 현 시점에서 1953년작 ‘우주전쟁’은 여러모로 빈틈이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주인공인 과학자 포레스터(진 배리 분)는 방사능이 유출된 것을 알고서도 사람들을 대피시킬 생각도 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댄스 파티에 참여하고, 군의 작전회의에는 민간인들이 들락거리며, 대부분의 장면은 세트와 미니어쳐에 의존했고, 트라이포드를 매달아 놓은 끈이 보이고, 핵폭발의 후폭풍과 낙진을 군인들은 방호복도 없이 맨몸으로 맞으며, 포레스터는 후반부에서 외계인을 물리치는 것보다 눈이 맞은 여자 실비아(앤 로빈슨 분)를 찾아나서는 데 급급합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대단한 수준의 특수 효과였기 때문에(그것도 흑백이 아니라 컬러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특수 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장면 연결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종반부에서 도시 전체를 파멸시키는 장면은 상당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각 효과 중에서는 기형적으로 기다란 화성인의 팔이 인상적이며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인 공포 영화와 같은 기괴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음향효과입니다.

특수 효과의 수준을 논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주전쟁’이 뒤이은 SF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외계인의 침공(방문)으로 전세계가 패닉 상태로 빠져드는 설정은 1951년작 ‘지구가 정지한 날’에서 영향을 받아 TV 시리즈 ‘V’, 영화 ‘미지와의 조우’, ‘화성침공’, ‘인디펜던스 데이’와 그 유명한 컬트 걸작 ‘토마토 공격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종반부에서 텅 빈 도시를 포레스터가 헤매는 장면은 ‘28일후’에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스필버그의 리메이크가 9.11 테러에 대한 공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면 1953년 작은 종전이 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은 제2차 세계 대전과 핵무기 사용, 대량학살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에는 실제 전쟁의 영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록 결말은 종교적이지만 초반부에서 신부는 멍청한 죽음을 당할 정도로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과학이나 첨단 무기 (영화 속에서는 당시 실재하지 않았던 스텔스 형 폭격기가 트라이포드에 핵폭탄을 투하합니다. 물론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역시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문명을 자랑했던 인간들이지만 화성인의 침공 이후 혼란과 약탈의 아비규환에 빠져 무정부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1953년 작 ‘우주전쟁’은 당시의 헐리우드의 풍토에서 시도하기 쉽지 않은, 인간성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비관론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합니다.

덧글

  • 잠본이 2007/01/06 10:51 #

    1988년에 직계속편에 해당하는 TV시리즈도 나왔던 걸 보면 인기는 나름대로 있었던 듯.
    http://www.imdb.com/title/tt0094578/
    http://en.wikipedia.org/wiki/War_of_the_Worlds_(TV_series)
    http://www.war-ofthe-worlds.co.uk/war_of_the_worlds_tv.htm
  • 이준님 2007/01/06 15:42 #

    이거 후속 tv 시리즈는 무려 "지구 수비대"라는 괴악한 제목이지요. 시즌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무지 달랐다는게 압박이었습니다
  • SAGA 2007/01/06 20:08 #

    포스팅 제목만 보고 스필버그의 리메이크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허헐...... 53년도 작품이면 정말 오래전 작품이군요.
  • 디제 2007/01/07 00:51 #

    잠본이님/ 아카데미도 탔으니 당시에는 그런대로 알아주는 작품이었겠죠. 하지만 직계속편 치고는 너무 늦게 나왔군요.
    이준님/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해진 것 하니, '에어울프'와 'V'가 생각나는군요.
    SAGA님/ 스필버그의 리메이크는 이미 개봉 당시 포스팅했고 링크도 걸었죠. ^^
  • 천마 2007/01/07 03:48 # 삭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폭격기는 YB-49라고 노스롭사에서 개발한 전익항공기입니다. "잭 노스롭"은 일찍부터 전익기에 관심이 많아서 1942년에 N-1M이라는 시험기를 만들어 비행시키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서 N-9M(1942년), XP-79(1945년), XB-35(1946년)등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아 XB-35를 제트화 시켜 만든 기체입니다. 공군과 양산계약까지 하는데 성공했었지만 1948년의 시제2호기 추락사고와 전익기의 특성인 콘트롤 불안등으로 인해 1949년에 개발이 취소됩니다.

    영화의 장면을 보셨으면 그것이 특수효과가 아니라 기록필름이라는 사실을 아셨을텐데 자세히 보지 않으셨나 봅니다. 그 필름은 노스롭사가 홍보를 위해 촬영한 선전자료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다큐 같은데서도 같은 화면을 본일이 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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