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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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 - 철학적이며 SF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냉소적인 기상 캐스터 필(빌 머레이 분)은 매년 그랬듯 2월 2일에 시골마을인 펑츄토니에서 성촉절 취재를 하기 위해 갑니다. 하지만 아침에 깨어나도 같은 날, 같은 장소가 반복되면서 필은 절망에 빠집니다.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래도 다시 2월 2일 아침 6시에 깨어납니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1993년 작 ‘사랑의 블랙홀’은 냉소적인 사내가 똑같은 하루가 무수히 반복되는 경험을 쌓으며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참신한 발상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시간에 대한 SF적인 설정은 ‘백 투 더 퓨쳐’에서 영향을 받아 ‘슬라이딩 도어즈’, ‘롤라 런’ 등에, 여자의 취향과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사랑을 얻는 다음 점에서는 ‘왓 위민 원트’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의 경매장면이 유치하며, 왜 시간이 반복되고 어떻게 해결된 것인지에 대한 규명이 없지만 하루의 소중함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철학적이고 낙천적인 교훈을 준다는 면에서 표피적인 웃음만으로 러닝 타임을 때우려는 대다수의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한 수 위의 작품입니다. 따라서 로맨틱 코미디치고는 IMDB나 썩은 토마토의 지수도 상당히 높습니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서 세련미를 자랑했던 앤디 맥도웰의 풋풋하고 촌스런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정적인 연기로도 보는 이를 사로잡는 빌 머레이의 수준 높은 코미디 연기야말로 영화를 즐거우면서도 감동적으로 이끕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노미네이트되었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서 수상하지 못한 그의 아쉬운 표정을 생각하면 그에게도 다시 한 번 수상의 기회가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덧글

  • ArborDay 2006/12/21 22:44 #

    빌머레이, 정말 수준 높은 코미디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죠. 언제고 수상했으면 좋겠네요.
  • mithrandir 2006/12/22 00:22 # 삭제

    숨겨진 걸작이라기엔 조금 많이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분명 팬층도 있고 흥행 성적도 좋았지만 "그래도 좀 더 대히트를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은 영화들이 있어요.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라거나, 사랑의 기적(Awakenings. 아, 이건 망했던가요?)라거나 뭐 그런 영화들.
  • 1mokiss 2006/12/22 03:47 #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와서 더 좋았던 영화입니다. 설정도 멋지지만 말씀처럼 주인공의 삶의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어요.
  • 퍼플 2006/12/22 07:54 #

    한참이나 지난 뒤에 비디오로 본 지라, 참 촌스럽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
    의외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만 잘 살렸다고나 할까요... ^^
  • 디제 2006/12/22 10:02 #

    ArborDay님/ 네, 상당히 고급스런 코미디를 하는 배우인데 안타깝게도 이젠 늙어가더군요.
    mithrandir님/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원래 존 쿠삭을 좋아하는데 의외로 영화복이 없더군요.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는 미니 드라이버가 못생겨서 망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문제 발언)
    1mokiss님/ 사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까다로웠던 주인공이 변하는 것은 일종의 패턴이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이 대표적이죠.
    퍼플님/ 저야말로 어제 첨 봤습니다. 개봉된 지 13년만에 보았죠. ^^;;;
  • 마리 2006/12/22 18:11 #

    무지 좋아하는 영화라서 오래전에 VHS를 사서 가지고 있답니다.. : )
    이번 연휴에 한 번 더 볼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시건 평안한 연휴 되시길.
    멜휘 쿠리쑤마쑤우~!
  • 디제 2006/12/23 00:03 #

    마리님/ 마리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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