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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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 - 터프한 형사의 죽도록 고생하기 영화

프레데터 -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카리스마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분)은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LA의 나카토미 빌딩에 왔다가 한스(알란 릭맨 분)가 이끄는 테리리스트들이 장악하는 바람에 그들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빌딩 밖의 경찰은 테러리스트들의 지능적인 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존은 기지를 발휘해 혼자서 테러리스트들을 하나둘씩 제압합니다.

존 맥티어난 감독의 1988년작 ‘다이하드’는 개성적 주인공이 빛나는 액션 영화입니다. TV 드라마 ‘문라이팅’(국내 방영명 ‘블루문 특급’) 이외에는 이렇다할 영화 출연작이 없었던 브루스 윌리스는 끊임없이 투덜대고 욕을 입에 달면서도 절대로 악에 굴복하지 않는 터프한 형사를 멋지게 연기합니다. 그의 캐릭터는 과거 서부극의 카우보이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상기시키기 위해 영화 속에서는 한스는 존을 카우보이로 지칭하고 존도 마지막으로 테러범을 제압할 때 서부극을 연상케하는 액션을 취합니다.

'다이 하드'는 크리스마스 영화로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이를 상쇄시키는 것이 바로 브루스 윌리스의 유머 감각입니다. 그리고 ‘다이 하드’ 이전에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욕을 내뱉는 영화가 흔치 않았는데 ‘다이 하드’ 이후의 헐리우드 영화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요즘 초딩들까지 ‘Fxxx You’ 따위의 영어 욕설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라 몇 개의 아류작과 속편까지 연이어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적이면서도 잔혹한 테러범 한스로 등장한 알란 릭맨 역시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꾸준히 출연작을 늘리게 됩니다.

사실 13명의 테러리스트들과 홀로 싸우며 그들을 퇴치하는 과정은 숫자상으로 허구가 되기 쉽지만 영화 속에서는 정글과 다를 바 없는 빌딩 속에서(이것은 고도 자본주의의 총아인 대형 빌딩에 대한 기호학적 냉소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그 빌딩은 일본계 자본이 세운 것이고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는데 이는 일본계 자본의 침투는 계속되고 있다는 풍자일 수도 있습니다.) 존의 활약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는데 그가 쉽게 적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맨발에 유리조각이 박힐 정도로 죽도록 고생하기에(글자그대로 ‘die hard')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존의 인간적 매력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9.11 테러 이후 테러를 소재로 영화화하기 힘든 현시점에서 보면 ‘다이 하드’에서 테러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한스가 다른 테러 단체들을 열거하며 석방시키라는 요구 조건을 강요하는 것은 그저 경찰을 속이기 위한 수단일 뿐 정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실은 오로지 금전적 이익만을 노릴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독일인이고 (공교롭게도 브루스 윌리스는 독일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들의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이 일본계 빌딩(금고 안에는 사무라이의 갑옷도 등장합니다.)이라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천박한 상업주의에 물든 언론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은 속편에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의 가장 유명한 소절이 끊임 없이 배경 음악으로 변주되니 귀기울여 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덧글

  • ZAKURER™ 2006/12/10 16:26 #

    영화에서 나카미치 빌딩이었나요?
    영화 무렵은 일본 버블 경제가 극에 달했고 투기적 사재기로 연일 해외토픽에 오르던 때라, 당시 미국인들은 말 그대로 머지않아 닥칠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받아들였을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80년대 중후반~90년대 초반 헐리웃 영화의 '악의 축'이나 '고담시티의 원흉'는 침략적인 일본 기업+야쿠자가 적지 않았던 듯.
    블레이드 러너에서 내내 보여주던 '화려한 게이샤 전광판 밑으로 음침하던 2019년의 LA'가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
  • milln 2006/12/10 17:33 #

    듣고보니 코드명J 에서도 왠지 키타노 다케시가 나오네요. 야쿠자였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네요.
  • 동사서독 2006/12/10 21:42 #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영화도 있었죠.
  • 아마란스 2006/12/11 11:15 #

    주지사님이 연기한 코만도 같이 우직하게 몇십명을 기관총 하나가지고 쏴죽이는게 아니라 10 명이 조금 넘는 테러리스트들을 정말 죽을뚱살뚱 하면서 하나하나 물리쳐가는게 신선한 매력이었던것 같습니다.
    덕택에 이후 나온 액션영화의 주인공은 정말 미치도록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했죠. 총맞는건 기본이요 칼침에 폭발에도 휘말리고 등판에 스크라치나고...아, 물론 시걸 형님 빼고. (...)
  • 디제 2006/12/11 17:59 #

    ZAKURER™님/ '나카토미' 였습니다. ^^;;; 나카미치는 실존하는 AV 기기 회사입니다. 이제는 일본 회사가 헐리우드의 영화산업도 장악했으니 그런 식의 일본인 자본을 연상케 하는 장면은 거의 사라졌죠.
    milin님/ 코드명 J의 주인공은 키아누 리브스였죠...
    동사서독님/ 예. 그리고 분위기는 다르지만 '블랙 레인'도 있었죠. 저는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마쓰다 유사쿠가 요절해서 안타깝습니다.
    아마란스님/ '다이 하드'에서도 슈왈츠제네거를 씹는 대사도 나옵니다. ^^
  • ArborDay 2006/12/11 18:08 #

    저도 빌딩이 정글처럼 보이더군요.
    죽어라 고생하면서도 냉소적 유머를 잃지 않는 형사에게 반해버렸던 것 같네요.

    [코드명J]의 주인공은 물론 키애누리브스입니다만, 기타노다케시가 출연한 헐리웃 영화이기도 했어요. 본지가 워낙 오래 되어서 구체적인 역할은 가물가물하지만서도. ^^
  • 디제 2006/12/12 16:56 #

    ArborDay님/ 사실 극중의 존 맥클레인은 미국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의 캐릭터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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