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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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 - 자동차 추격전의 압권 영화

본 아이덴티티 - 맷 데이먼이 액션을?

‘본 아이덴티티’의 후속편인 ‘본 슈프리머시’는 제이슨 본이라는 배역에 익숙해진 맷 데이먼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액션 배우로는 다소 미숙했던 맷 데이먼이지만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완숙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스토리 전개는 초반부부터 예상한대로 움직입니다. 반전도 관습적인 헐리우드 스릴러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본 슈프리머시’의 매력은 우직한 액션과 편집입니다. ‘매트릭스’ 이후 헐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멋진 장면 하나를 위해 쓸데없이 와이어 액션과 슬로 모션을 남발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그러다가 망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션 임파서블2’죠. 브라이던 드 팔마의 ‘미션 임파서블1’에 대해서 평론가들이 일방적으로 찬사를 보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1990년대 중순에, 냉전 해체 이후 쇠퇴기에 접어든 국제 첩보물 부활의 신호탄격인 작품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스타일 과잉으로 스스로 무너진 오우삼의 ‘미션 임파서블2’는 최악이었습니다.) ‘본 슈프리머시’는 몸과 몸이 부딪히며 나는 둔탁한 효과음과 우직한 액션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트레드스톤의 과거 동료 요원과 집안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액션 장면은 과장을 배제하고, ‘멋’보다는 ‘사실성’을 추구함으로써 격투는 곧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것임을 증명하더군요. ‘매트릭스’류의 사람이 날아다니고 벽이 무너지는 과장된 격투 액션은 생존과는 거리가 먼 소위 ‘후까시’에 치중하는 편이라 볼 땐 멋있지만 보고나면 좀 허탈한 느낌이 드는데 -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네오와 스미스의 1:100 대결에서 네오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위기감을 느끼는 관객은 거의 없으니까요. - ‘본 슈프리머시’는 목이 졸리고 얻어맞으며 피를 흘리는 액션이라 차원이 달랐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습적 스토리 전개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지는 후반부의 모스크바 자동차 추격전이었습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는 경차를 몰고 파리에서, ‘본 슈프리머시’ 전반부에서는 인도에서 추격전(여기서 러시아의 요원 키릴(칼 어반 분)이 탑승했던 차는 소나타였습니다. 현대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더군요.)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저런 도시들에서 로케를 가서 교통을 통제해가며 자동차 추격전을 찍었나 궁금했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과격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ILM이 참여했으니 CG로 좀 손을 보기도 했겠지요.) 작년에 개봉되었던 ‘터미네이터3’가 비록 시리즈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었지만 초반부의 대형 트럭을 동원한 자동차 추격전만큼은 일품이었는데 ‘본 슈프리머시’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본 슈프리머시’가 빛났던 것은 편집의 묘미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필름을 찍어 놓고 컷으로 분할한 것이 역력히 드러날 만큼 정신없이 장면이 바뀌며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았는데 이렇게 속도감 넘치는 편집은 관습적인 스토리 전개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뉴질랜드를 벗어나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된 칼 어반은 ‘리딕’에서는 각본 자체의 한계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비록 대사 몇 마디 없이도 삭발한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맷 데이먼의 대척점에서 영화를 잘 이끌어나가더군요. 한편, 극장에서 내내 어디선가 본 배우인데, 하며 궁금해했던 파멜라 랜디 역의 조안 앨런은 ‘페이스 오프’에서 형사였던 션 아처(얼굴 수술하기 전의 존 트라볼타)의 부인 이브로 등장했던 배우더군요. 사실 파멜라 랜디라는 사람이 아무리 본의 뒤를 캐더라도 여자인만큼 본을 죽이거나 부딪히기 보다는 본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더군요. 만일 3편에 등장한다면 조안 앨런이 맡는 역할은 '007'의 M과 비슷한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3편을 제작중이라던데 dvd 구입은 보류해두었다가 “본 3부작‘이 완성되면 그때 박스셋을 구입해야겠습니다.

P.S. 엔드 크레딧을 보느라 번역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못봤는데 나폴리를 영어 그대로 발음하는 '네이플스(Naples)'라고 번역하는데에는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네이플스'라고 적어 놓았을 때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로마가 아니라 로움, 피렌체가 아니라 플로렌스가 되어야겠군요.

덧글

  • Gunner 2004/08/28 23:08 #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특히 차 추격씬에서 '격투기'를 느낄줄은 상상 못했죠.
  • Yum2 2004/08/29 01:58 #

    보고싶사와요..ㅠ_ㅠ

    이제사 링크겁니다. 아유, 이렇게 정신을 놓고산대니까요..^^;;
  • 디제 2004/08/29 03:06 #

    Gunner님/ 저도 자동차 추격장면에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총이 아니라 그냥 차로 밀어 붙여서 결말을 본다는 것도 멋지더군요. 괜한 폭발 같은게 아니라 더욱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Yum2님/ 울산에서도 하지 않나요? ^^;;;
  • 룬(골) 2004/08/29 11:07 # 삭제

    으음 현실적라는것인가;
  • 아마란스♡ 2004/08/29 19:10 #

    ㅎㅎ 사람들이 느끼는건 정말 비슷한가 봐요
    글 잘 읽었습니다^^
  • sunny 2004/08/29 19:19 #

    그곳이 나폴리였나요? 이탈리아라는데 도대체 어디야. 하며 지리실력을 자학했는데 영어실력을 자학해야겠군요.. 뭐 당연하지만요..^^ 그리고 본 아이덴티티 링크가 이상한 듯 합니다...
  • TEAM 2004/08/29 21:40 #

    아. 역시 3부였군요. 기대 중입니다. (ㅠㅠㅠ)b
  • 디제 2004/08/30 12:37 #

    아마란스님/ 자주 놀러오십시오.
    sunny님/ 지적 감사합니다. 덕분에 '본 아이덴티티' 링크는 손봐뒀습니다.
    TEAM님/ 사실 원작은 3부작이라지만 원작자만 양해한다면 007처럼 무한히 늘려도 상관없지 않나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
  • 마르스 2004/08/30 13:47 #

    저도 네이플스라고 번역해놓은 것에 좀 황당했었어요.
  • 디제 2004/08/30 16:18 #

    마르스님/ 편찮으셨던 건 이제 괜찮으세요? ^^
  • dana 2004/09/03 00:22 #

    오늘 봤습니다. 오래간만에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런 아날로그적인 첩보 스릴러...참 오랜만이죠...
  • 마법사의등롱 2004/09/30 02:55 #

    그래도 다행인게 베를린을 버린이라고 안한게 ^^;;
  • Fiona 2011/03/14 17:34 # 삭제

    Joan Allen 그 분을 처음 각인 한 작품이 <플레전트빌>에서 엄마 역할이었습니다.
    완벽한듯 보였던 흑백TV 속에서 자신을 찾아서 컬러로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는 맷 데이먼에게 정보를 주며 자신을 찾게 해주는 역할이 되어서
    뭔가 혼자 재밌어하는 장면이...^^;

    남들은 이해할수없는 부분에 감정이입하고 괜히 놀라워하게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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