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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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면 맥주! 일상의 단상

대학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부터 OB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요즘 한정판(?)으로 용량을 늘린 캔맥주를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LG의 라이벌 팀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언덕배기의 교정으로 하이트 맥주를 사들고 오르던 기억이 새롭군요. 오후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먹고 술냄새가 진동하는 수원행 전철에 몸을 싣던 것이 대학 생활의 기억입니다.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안했으니 맘맞는 친구 몇 명과 술을 마시고 어린애 같은 고민을 털어 놓았었죠. 여자 문제, 정치 문제 따위를 두서 없이 말입니다.

이때 처음 나온 것이 진로의 카스였습니다. 야구에 미쳐 살았던 90년대 초반 잠실의 LG 홈경기를 찾아가면 스크래치 카드를 긁어서 당첨되거나 홈경기 입장권을 모아가면 주는 것이 카스 캔맥주였습니다. 두산 맥주(아마 그때 두산의 간판은 지금은 단종된 넥스나 아이스였을 겁니다. 특히 강수연이 헬기 타고 나와 선전했던 아이스 CF는 그야말로 썰렁의 극치였죠. 맛도 못지 않게 썰렁해 얼마 못버티고 단종되었습니다.)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진로는 OB 베어스의 잠실 야구장 라이벌인 LG팬들을 상대로 판촉활동을 했습니다. 이제 카스가 진로에서 두산으로 넘어 가서 더 이상 사먹지 않지만 당시 카스는 부드러운 맛의 하이트에 비해 톡쏘는 맛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군입대 후 첫 정기 휴가를 나와서 몇 개월만에 되돌아와 낯설게 느껴졌던 제 방에서 상념에 잠기며 마셨던 쿠어스 프리미엄 골드는 제 인생에서 먹었던 맥주 중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카스가 쿠어스의 기술이 도입되어 제조된 맥주였기 때문에 쿠어스 프리미엄 골드가 수입되었던 것 같은데 고급스런 황금빛 캔에 들어 있던 맥주의 맛은 군생활의 모든 괴로움과 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해주더군요. 그 이후에는 몇 년 동안 본 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 CGV 강변에서 심야 영화를 보고 집으로 걸어 들어오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들렀던 아크로빌의 편의점에서 쿠어스 프리미엄 골드의 병맥주를 발견하고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 기뻤습니다. 그때 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여름이 끝나기 전 사서 마셔봐야 겠습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맥주를 꼽으라면 일본에 계신 세계의적님이 추천해주신 선토리 몰츠입니다. 이케부쿠로의 선토리 샵에서 처음 사서 마셨는데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풍부한 야채맛의 맥주와 한국에서 가져간 훈제 오징어의 궁합은 기가 막히더군요. 6개월에 한번씩 일본을 가고 명목상은 배낭 여행이지만 사실은 언제나 같은 동선을 반복하며 도쿄를 벗어나지 못하는 비즈니스 여행인데 엄청난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하루 일과를 어렵사리 마치고 나서 지친 발과 다리를 위로하는 선토리 몰츠의 맛은 잊을 수 없습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 주말에 다시 일본을 가게 되니 오징어를 사자기고 가서 꼭 다시 마실 생각입니다.

요즘 즐겨 마시는 맥주는 하이트 프라임입니다. 처음 발매되었을 때부터 고소한 맛이 마음에 쏙들었는데 발매 당초에는 하이트 보다 비쌌지만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하이트보다 프라임이 더 싸더군요. 계속 하이트 프라임만 고집하다보니 다른 맥주를 마셔볼까 싶어 버드와이저를 사봤는데 깊은 맛은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시 하이트 프라임으로 돌아왔습니다. dvd를 틀어 놓고 영화를 보며 혼자 멍하니 맥주와 땅콩을 함께 먹는 것도 조금 외롭긴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참, 호평이 자자한 호가든도 한번 마셔봐야 하는데 제가 가는 롯데 마트에는 없더군요. 이마트에는 있다는데 언제 한번 원정을 가봐야 겠습니다.

지긋지긋하리만치 무더웠던 여름이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맥주와 멀어지게 되니 그것 하나만큼은 아쉽습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맘맞는 분들과 맥주나 마셨으면 좋겠군요.

덧글

  • TITANESS 2004/08/17 16:08 #

    한 여름의 맥주, 좋죠~ >.<
    (단, 저는 '하이트만 아니면 된다..' 주의지만, 어째 올 여름엔 군납용 하이트 한박스를 선물받은지라...)
    + 링크해갑니다.^^
  • dony 2004/08/17 22:35 #

    저도 '하이트'만 마십니다..특별한 이유는 없고..그냥..먹다보니..^^"
  • NeOSigmA 2004/08/17 22:44 #

    저도 하이트 프라임 좋아라해요. PET 한병 사다가 둘이서 같이 마시면 딱이에요.
  • 디제 2004/08/18 01:00 #

    TITANESS님/ 군에 든든한 백이 있으시군요.
    dony님, NeOSigmA님/ 저하고 맥주 취향이 비슷하시군요. ^^
  • 니나 2004/08/18 12:12 #

    목넘김이좋은..이란;; 파란오비! =ㅁ=
    공짜이벤트로 시작해서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죠~
    전 날씨가 추워져도 맥주마십니다! -ㅅ-
  • 디제 2004/08/18 15:35 #

    니나님/ 날씨가 추워지면 위스키 같은 것이 낫지 않나요? 저는 겨울에 위스키가 따뜻해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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