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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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앙골라전 관전기 일상의 단상

축구 앙골라전 관전기입니다. A매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큰 맘을 먹고 상암으로 향했습니다. (디카의 한계로 인해 생생한 경기 사진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합정역에서 월드컵 경기장 행 열차로 갈아탔는데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열차는 만원이었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이미 축제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경기장 앞에서는 기념품을 부는 부스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2002년 월드컵부터 별렸던 자수로 된 머플러를 질렀습니다. 대표팀 유니폼은 바뀌어도 머플러 같은 것은 영향을 받지 않으니 두고두고 써먹을 생각입니다.


근처의 나이키 부스에서는 박지성, 안정환 등 중요 선수들의 마킹을 즉석에서 박아 새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노트북에 물을 쏟는 대형 참사(거액의 수리비가 나왔습니다.)만 아니었어도 지르는 건데 억지로 참았습니다. 붉은 악마 공동구매를 기다려야 겠습니다.

TV에서 경기를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붉은 악마는 SK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경기장 밖에서부터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들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플래카드의 한글과 이탈리아어의 캐치프레이즈의 어감 차이는 극과 극입니다.

입장 전 경기장 입구에서 바라본 하늘 공원입니다.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이라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경기 스폰서인 인천 공항과 신 유니폼을 선보인 나이키의 배너입니다. 신 유니폼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습니다.

대표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가벼운 런닝으로 몸을 푸는 선수들입니다.

부동의 주전 골키퍼 이운재도 연습을 시작합니다.

앙골라 선수들도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기자들은 벌써부터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잡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경기 시작 전 양팀 출전 선수 명단이 장내 방송과 전광판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것은 박지성이었습니다. 관중들은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박지성은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완벽에 가까운 키핑력과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공격수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영표 역시 무난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헛다리 드리블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더욱 멋졌습니다.


더블 볼란테로 중원을 장악한 이을용과 김남일은 경험도 풍부하고 많이 뛰는데다가 시야가 넓어서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지훈련동안 이호 - 김남일의 콤비도 성공적이었지만 이을용 - 김남일의 콤비는 더욱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전지훈련 최고의 활약을 자랑한 이천수. 오늘 경기는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이천수는 관중들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결승골의 주인공 박주영입니다. 집에 돌아와 TV를 보니 '박주영이 부활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비록 득점을 기록했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여전히 움직임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반대편의 이천수나 중앙의 박지성에 비하면 돌파력이나 패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쓴 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정환이 차출되지 않아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이동국이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번 놓쳤고 움직임도 기민하지 못했습니다. 유럽의 두 팀과 경기해야 하는데 이동국이 과연 원톱으로서 장신 수비수들을 헤치고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양팀 선수들의 경기를 앞두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내빈과 악수하는 장면입니다.

전반 종료까지 검은 옷을 입고 연고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붉은 악마입니다. 붉은 악마가 응원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경기장의 응원 분위기는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애국가 연주시 대형 태극기 응원은 생략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전 팀웍을 다지는 선수들입니다.

전반 22분 박주영의 결승골이 터진 후 세레모니를 펼친 다음 센터 서클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선수들입니다. 사실 두세골은 더 날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가까이에서 잡은 이천수입니다.

어느덧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차고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로 종료되자 선수들이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프 타임에 김도훈의 대표팀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사실 김도훈은 대표 선수로서는 불운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황선홍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자 대표팀 원톱이었지만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하던 경기에 출전해서 변변한 활약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1999년 브라질과의 홈경기에서 1:0의 승리를 이끌었던 결승골이 대표선수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붉은 악마는 하나둘씩 검은 색 옷을 벗고 붉은 색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대표팀이 새 유니폼을 선보이는 날 붉은 악마가 검은 색 옷을 입었다니 아이러니컬합니다.

후반이 시작되자 붉은 악마는 '12번째 선수'를 의미하는 12번이 박힌 대형 유니폼을 선보였고

본부석 맞은 편에서는 나이키가 새로이 선보인 유니폼의 대형 배너도 선보였습니다. 새 유니폼 뒤쪽에 박힌'투혼'이라는 글씨를 크게 박은 배너가 인상적입니다.

붉은 악마는 완전히 붉은 색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후반 중반이 되자 정경호와 김두현이 투입되었습니다. 정경호는 늘 그렇듯 돌파는 좋은데 슛과 크로스가 부정확했습니다. 핌 베어벡 코치도 보입니다.

조금씩 내리던 눈발이 두터워졌습니다. 1985년부터 국가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국내 경기의 홈경기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의 어웨이 경기에서도) 눈이 오는 날 A매치를 한 기억이 없었는데 제가 직접 경기를 보러간 날 함박눈이 내리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후반전이 종료되자 양팀 선수들은 유니폼을 교환해 입었습니다.

양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어김없이 붉은 악마에 답례하자 붉은 악마 역시 일제히 머플러를 꺼내들어 보이며 대표팀을 격려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MVP로 박지성이 선정되었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신 분들을 위해 제 실사를 공개합니다. 비록 얼굴은 지웠지만 오늘 구입한 머플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 4백과 더블 볼란테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박지성의 종횡무진을 보며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절감한 것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축구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Sion 2006/03/02 01:48 #

    와우~ 그 현장에 직접 가셨다니 정말 좋으셨겠습니다;ㅁ; 머플러도 그렇고 너무 부러워요_no
  • 덴디 2006/03/02 01:50 #

    저기 위의 이탈리아어는 아마 붉은 악마가 아닌 다른 응원하는 단체의 이름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저는 연고이전반대 시위가 예상했던것보다 약하게 나와서 오히려 더 아쉽더군요. 전달하는 방법이 조금 틀렸다고는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연고이전이 얼마나 나쁜일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있기도 하구요.
  • 티브냥 2006/03/02 02:02 #

    와우~유니폼 지르고 싶어요~'ㅂ'
    오늘 박지성선수는 완전히 그라운드에서 날았어요~그냥 ㅎ
  • SAGA 2006/03/02 08:17 #

    연고 이전 때문에 전반에는 검은색, 후반에는 붉은색 옷을 입었다더군요. 어제 이동국 선수는 좀 문제가 많았습니다만 이제까지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아닌 박지성, 이을용 선수들과 같이 뛰어서 호흡이 잘 안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축구는 팀웍이니까요.
  • 보름 2006/03/02 08:23 #

    오우!즐거우셨겠네요^^
  • SDPotter 2006/03/02 11:04 #

    역시 축구도 직접가서 보면 재미있죠^^
    이천수선수는 예전에 K리그 인천과의 경기에서 골을 무쟈비하게 넣었던 일이 생각나기때문에...
    골세레머니를 인천팬들앞에서 했었죠;;;;
  • 몽중 2006/03/02 11:04 #

    어제 집에서 아버지랑 같이 봤는데, 많이 낳아진 우리나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ㅎㅎㅎ
    하지만 여전히 수비의 문제와 골 결정력은 문제가 되는것 같네요.
    우리나라 미드필더는 정말 세계수준으로 올라온것 같아요..

    링크양 납치해 갑니다 ^^;;
  • yucca 2006/03/02 12:32 #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른 선선한 관전기 감사합니다. 날씨가 정말로 추웠다고 하는데 응원하러 가셨던 분들 멋졌어요.
  • 퍼플 2006/03/02 14:01 #

    얼굴은 왜 지우셨어요~ 하하...
    그나저나 재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상암은 너무 멀어서... ㅜ.ㅜ
  • shyuna 2006/03/02 15:25 #

    진짜 왜 얼굴은 가리셨어요.. 이미 한 번 공개하셨으면서...후후
    재미나게 관전하셨나요? 후반에 우리가 밀리는 듯 해서 매번 느끼는 체력보강이 절실히 느껴진 경기였답니다.. 그래도 재미나더군요 :)
  • Dataman 2006/03/03 02:32 #

    밸리에서 왔습니다.

    저 12번 달린 통천은 부천 서포터클럽이 예전에 사용하던 통천입니다. 역시 연고이전 항의용으로 들고 나온 건데 스카이박스에 걸려서 제대로 펴지 못했습니다.
  • 디제 2006/03/03 15:46 #

    Sion님/ 머플러는 저것 말고 붉은 악마 것도 구입할까 고려중입니다.
    덴디님/ 물론 연고이전은 나쁘지만 전달 방식이나 장소, 상황 등이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더군요. 붉은 악마 자게판은 난리가 낫더군요.
    티브냥님/ 붉은 악마 유니폼 공구가 3월 7일부터더군요. 그쪽이 나이키보다 훨씬 저렴하니 저도 지르렵니다.
    SAGA님/ 이동국이 원톱이라면 차라리 미드필드에 내려오지 않고 득점만 노리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보름님/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SDPotter님/ 그런 당돌함이 오늘의 이천수를 만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당돌함이 싫었는데 지금은 맘에 듭니다.
    몽중님/ 링크 환영합니다. ^^
    yucca님/ 즐겁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퍼플님, shyuna님/ 제 실사야 공개하지 않는 편이 낫죠. 공개하면 조회수 급감할 겁니다. ㅠ.ㅠ
    Dataman님/ 그걸 태우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 에우 2006/03/03 16:42 #

    추우셨을텐데.- 고생하셨겠어요 ^^ 그래도 즐거워 보이시네요
  • 디제 2006/03/04 22:14 #

    에우님/ 고생은요. 마냥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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