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의 묘미
뱀파이어의 왕 빅터(빌 나이 분)를 죽인 셀린(케이트 베킨세일 분)은 마이클(스캇 스피드먼)과 함께 쫓기는 몸이 됩니다. 초대 뱀파이어 마커스(토니 커란 분)는 800년 동안 갇힌 동생이자 초대 라이칸(늑대인간)인 윌리엄(브라이언 스틸 분)을 해방시키기 위해 셀린을 추격합니다.
800년 전의 윌리엄의 포획과 감금에서 시작되는 ‘언더월드 2’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지나치게 복잡한 내러티브입니다. 전편에서 반전의 묘미를 제시했던 내러티브는 고작 105분의 러닝 타임 속에서 많은 등장인물의 난해하고 뒤엉킨 관계 때문에 짧은 액션 사이에 긴 설명을 끼워 넣기 급급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오프닝의 자막 이후에 속사포처럼 설명되는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그들 간의 관계를 자막으로 쫓아가는 것은 대단히 버겁습니다. 게다가 오락 영화라면 관객을 배려하는 수준에서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마련이지만 ‘언더월드 2’는 예외입니다. 시체로만 등장하는 전편의 캐릭터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러닝 타임 내내 의문을 떨칠 수 없으며 3년 전 극장에서 전편을 본 이후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들은 자신의 기억력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내러티브라 하더라도 액션이 화끈하다면 용서될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액션도 전편에 비하면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전편에서 쌍권총을 난사하고 장검을 휘두르던 셀린의 매력은 마커스의 카리스마에 눌려 인상적인 장면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하며 엄청난 힘을 가졌기에 감금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윌리엄은 도리어 허약하기 이를 데 없어 힘 한 번 못쓰고 최후를 맞습니다.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혼혈이기에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마이클의 위력은 맷집 밖에 없는 듯, ‘진화’(‘언더월드 2’의 원제는 ‘Underworld : Evolution'입니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전편에서 방대한 세계관이 있을 것 같다는 암시가 있었지만 ‘언더월드 2’는 방대한 세계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3편을 제작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결말에서 엿보이고 게임이나 코믹스 등 머천다이징을 넓혀갈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지만 영화 본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상 과연 방대한 세계관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단순함'이라는 사실을 '언더월드 2'는 새삼 일깨워줍니다.

800년 전의 윌리엄의 포획과 감금에서 시작되는 ‘언더월드 2’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지나치게 복잡한 내러티브입니다. 전편에서 반전의 묘미를 제시했던 내러티브는 고작 105분의 러닝 타임 속에서 많은 등장인물의 난해하고 뒤엉킨 관계 때문에 짧은 액션 사이에 긴 설명을 끼워 넣기 급급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오프닝의 자막 이후에 속사포처럼 설명되는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그들 간의 관계를 자막으로 쫓아가는 것은 대단히 버겁습니다. 게다가 오락 영화라면 관객을 배려하는 수준에서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마련이지만 ‘언더월드 2’는 예외입니다. 시체로만 등장하는 전편의 캐릭터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러닝 타임 내내 의문을 떨칠 수 없으며 3년 전 극장에서 전편을 본 이후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들은 자신의 기억력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내러티브라 하더라도 액션이 화끈하다면 용서될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액션도 전편에 비하면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전편에서 쌍권총을 난사하고 장검을 휘두르던 셀린의 매력은 마커스의 카리스마에 눌려 인상적인 장면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하며 엄청난 힘을 가졌기에 감금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윌리엄은 도리어 허약하기 이를 데 없어 힘 한 번 못쓰고 최후를 맞습니다.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혼혈이기에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마이클의 위력은 맷집 밖에 없는 듯, ‘진화’(‘언더월드 2’의 원제는 ‘Underworld : Evolution'입니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전편에서 방대한 세계관이 있을 것 같다는 암시가 있었지만 ‘언더월드 2’는 방대한 세계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3편을 제작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결말에서 엿보이고 게임이나 코믹스 등 머천다이징을 넓혀갈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지만 영화 본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상 과연 방대한 세계관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단순함'이라는 사실을 '언더월드 2'는 새삼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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