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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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리브 - 담담히 죽음에 이르는 여정 영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진작가이자 게이인 로맹(멜빌 푸포 분)은 가족들과 연인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시골에 살고 있는 할머니 로라(잔느 모로 분)에게만 알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웨이트리스 자니(발레리아 브뤼니 떼데시 분)는 불임인 남편을 대신해 대리부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합니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05년작 ‘타임 투 리브’는 죽음을 앞둔 한 청년이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위의 노출 장면이나 게이 베드 신도 등장하지만 담담하고 쿨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는 수준입니다. 자칫 신파극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감정의 과잉으로 인해 불편해지지 않도록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말부에서 바다를 찾아 나서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는 장면은 비록 분위기는 다르지만 공간적 배경과 소재의 유사성으로 비교될 수 있는 독일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연상됩니다. 인간이 잉태되어 10개월 동안 머무는 자궁 속의 양수의 성분이 바닷물과 비슷하다는 사실처럼 죽음을 앞두고 바다를 찾는 모습은 클리셰이긴 하지만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엔드 크레딧에서 음악 대신 흐르는 파도 소리를 끝까지 귀기울이며 영화의 여운을 느긋하게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인공 로맹 역의 멜빌 푸포는 프랑소와 오종 영화의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매우 신비스러우면서도 잘 생긴 얼굴과 늘씬한 몸매가 돋보입니다. 종반부에서는 영화의 사실성을 위해 삭발하고 살을 빼고 등장하는데 매우 애처롭습니다. ‘쥴 앤 짐’의 히로인 잔 모로는 여든에 육박해 글자그대로 완전한 할머니이지만 여전히 고상합니다. ‘X파일’의 질리언 앤더슨과 비슷한 이미지여서 ‘뮌헨’을 볼 때 기억하고 있었던 발레리아 브뤼니 떼데시는 의외로 많은 장면에서 상당한 비중이 있는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덧글

  • 멸치대가리 2006/02/18 03:03 #

    뭔가.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오종영화중에서 가장 무난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던것 같아요..;
  • 나무피리 2006/02/18 11:35 #

    주인공이 담담히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모습이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한참 지나고 나니 슬퍼지더라구요. 따로 감상을 쓰려다가 쓰지 못한 영화이기두 했구요.
    할머니 역할로 나오시는 배우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어요.
  • 디제 2006/02/18 12:15 #

    멸치대가리님/ 오종의 영화치고는 내러티브도 단선적이고 알기 쉬운 영화였죠. 러닝 타임이 너무 짧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나무피리님/ 잔 모로는 프랑스 여배우 중에서도 대배우라 할 수 있는 사람이죠.
  • 자그니 2006/02/19 09:28 #

    이런 영화는 보고 나면 너무 힘이 들어서...(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타입) 볼까 말까 망설여지네요...
  • 디제 2006/02/19 22:42 #

    자그니님/ 그래도 영화의 분위기가 담담해서 볼만했습니다. 관객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태양소녀 2006/02/20 00:51 #

    주인공 머리 자르니깐 더 멋지던데.
    영화가 힘들진 않지만, 그래도 팍- 와닿는게 적어서 전 좀 밍숭맹숭 했습니다.
  • almaren 2006/02/21 12:01 #

    프랑소와 오종은 멋진화면에다 알수없는 내용으로 저를 괴롭히는(?) 감독이죠. ^^ 그래도 이영화는 부담없이 볼만한가보내요.

    잔느 모로는 저에게는 섹스어필여배우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하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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