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 - 도시적이고 쿨한 감수성
화양연화 크라이테리언 dvd와 양조위 사인 엽서
화양연화 -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2046 - 엇갈린 사랑의 공허함
2046 - 두 번째 감상
2046 - 세 번째 감상
'2046' 홍콩 한정판 OST
'2046' CE 한정판 dvd
'2046' 일본판 사진집
2046 - 네 번째 감상
에로스 - 세 편의 알듯 말듯한 사랑 영화
여자를 꼬시는 것 외에는 무위도식하는 아비(장국영 분)는 수리첸(장만옥 분)과 루루(유가령 분)와 사귀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생모를 찾아 나섭니다. 필리핀으로 떠난 아비는 생모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밤거리를 전전하고 선원이 된 전직 경찰관 (유덕화 분)의 도움을 받습니다.
‘열혈남아’에 뒤이은 왕가위의 두 번째 영화 ‘아비정전’은 이후 ‘왕가위 월드’의 원형이 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갈구하지만 이별을 두려워하며 스치고 후회하며 망각 속으로 사랑을 놓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면과 분절적인 스토리, 독특한 대사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아비정전’은 이후 왕가위 작품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아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며 인연을 맺고 사랑에 빠지며 헤어지는 것은 ‘동사서독’의 이야기 구조와 장국영의 배역과 동일하며 과묵한 경찰관인 유덕화의 이미지는 ‘중경삼림’의 양조위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아비에게 다시 사귀자고 제의하는 수리첸이 거절당하는 광경을 루루가 엿보는 장면은 이가흔이 여명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광경을 막문위가 지켜보는 ‘타락천사’의 장면과 카메라 워킹과 미장쎈이 거의 동일하며 수리첸과 루루는 각각 ‘화양연화’와 ‘2046’에서의 장만옥과 유가령의 배역 이름과 같습니다.
하지만 왕가위가 비슷한 주제와 캐릭터들로 매번 신작을 발표해도 ‘자기복제’의 비난보다는 ‘변주’에 가깝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는 것은 다양한 기법과 아름다운 영상과 같은 기교적인 측면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엇갈림에 비롯되는 아픔을 세련되게 묘사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고 섬세하게 어루만지기 때문입니다. 헐리우드나 기존의 홍콩 그 어느 곳을 찾아봐도 딱히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특유의 분위기가 왕가위 영화의 독특함을 웅변합니다. 굳이 찾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영화의 감수성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가위가 자신의 영화의 OST에 각별히 심혈을 기울인다는 사실은 유명한데 ‘아비정전’은 자비에르 쿠가트 밴드의 라틴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마리아 엘레나’에 맞춰 하얀 트렁크와 러닝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는 장국영의 모습은 ‘아비정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을 때만 땅에 내려앉는다는 발 없는 새 이야기를 극중에서 읊조리는 장국영은 그 자신이 발 없는 새라는 것을 증명하듯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화양연화 크라이테리언 dvd와 양조위 사인 엽서
화양연화 -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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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 네 번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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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에 뒤이은 왕가위의 두 번째 영화 ‘아비정전’은 이후 ‘왕가위 월드’의 원형이 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갈구하지만 이별을 두려워하며 스치고 후회하며 망각 속으로 사랑을 놓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면과 분절적인 스토리, 독특한 대사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아비정전’은 이후 왕가위 작품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아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며 인연을 맺고 사랑에 빠지며 헤어지는 것은 ‘동사서독’의 이야기 구조와 장국영의 배역과 동일하며 과묵한 경찰관인 유덕화의 이미지는 ‘중경삼림’의 양조위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아비에게 다시 사귀자고 제의하는 수리첸이 거절당하는 광경을 루루가 엿보는 장면은 이가흔이 여명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광경을 막문위가 지켜보는 ‘타락천사’의 장면과 카메라 워킹과 미장쎈이 거의 동일하며 수리첸과 루루는 각각 ‘화양연화’와 ‘2046’에서의 장만옥과 유가령의 배역 이름과 같습니다.
하지만 왕가위가 비슷한 주제와 캐릭터들로 매번 신작을 발표해도 ‘자기복제’의 비난보다는 ‘변주’에 가깝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는 것은 다양한 기법과 아름다운 영상과 같은 기교적인 측면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엇갈림에 비롯되는 아픔을 세련되게 묘사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고 섬세하게 어루만지기 때문입니다. 헐리우드나 기존의 홍콩 그 어느 곳을 찾아봐도 딱히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특유의 분위기가 왕가위 영화의 독특함을 웅변합니다. 굳이 찾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영화의 감수성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가위가 자신의 영화의 OST에 각별히 심혈을 기울인다는 사실은 유명한데 ‘아비정전’은 자비에르 쿠가트 밴드의 라틴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마리아 엘레나’에 맞춰 하얀 트렁크와 러닝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는 장국영의 모습은 ‘아비정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을 때만 땅에 내려앉는다는 발 없는 새 이야기를 극중에서 읊조리는 장국영은 그 자신이 발 없는 새라는 것을 증명하듯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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