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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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 잔혹 동화 혹은 '니키타'의 프리퀄 영화

고독한 킬러 레옹(장 르노 분)은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 분) 일당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를 구합니다. 12살 소녀 마틸다는 레옹과 함께 지내며 복수를 배우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뢱 베송의 헐리우드 진출작 ‘레옹’은 대중들이 공감할만한 여러 요소들이 적당히 어우러진 걸작입니다. 고독한 킬러 레옹은 우유를 즐기는 어린애 같은 면이 있고 로리타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마틸다는 반대로 어른스럽습니다. 미숙한 사내과 성숙한 소녀의 역할을 뒤집은 로맨스가 주가 되는 가운데 스탠스필드의 강렬한 악마적 카리스마는 레옹과 마틸다를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소녀를 사이에 두고 킬러와 경찰의 선과 악을 역전시킨 선 굵은 대립과 힘이 넘치는 총격전은 다분히 동화적이기까지 합니다. 로맨스와 액션이 결합된 잔혹 동화 같은 ‘레옹’은 관습적인 요소들을 교묘하게 재배치하고 역전시켜 감동을 자아냅니다.

통통한 얼굴에 짙은 턱수염까지 뢱 베송과 빼닮은 페르소나 장 르노는 ‘최후의 전투’ ‘서브웨이’, ‘그랑블루’, ‘니키타’ 등 프랑스 시절부터 거의 모든 뢱 베송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결국 뢱 베송의 헐리우드 진출작에서 주연을 맡아 호연하면서 함께 헐리우드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약물에 중독되었으며 어린이를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부패한 경찰 스탠스필드로 분한 게리 올드만은 어리숙함으로 호소하는 장 르노의 연기와는 대비되는 폭발적인 연기로 개봉을 전후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가 초반부에 마틸다의 가족을 살해하며 ‘베토벤을 좋아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같은 해 개봉된 ‘불멸의 사랑’에서 그가 베토벤으로 출연했음을 감안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옹’은 마틸다로 출연한 나탈리 포트만을 위한 영화입니다.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총기 다루는 법을 배우는 12살 소녀 마틸다의 모습은 ‘레옹’을 뢱 베송의 전작 ‘니키타’의 프리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테레오 타입의 레옹과 스탠스필드와 달리 마틸다는 나탈리 포트만의 명연기로 사실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탄생해 스크린을 빛냈습니다. ‘레옹’이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마돈나, 채플린 등을 모사하는 장면이나 레옹와 대한 사랑과 가족을 잃은 슬픔과 복수심 등의 희노애락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당시의 나탈리 포트만은 최근 헐리우드 여배우 중에서 가장 많은 개런티를 벌어들인 다코타 패닝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대단히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아역 스타들이 나이를 먹으며 외모가 변해 외면을 당하는 일이 흔한데 나탈리 포트만은 어릴 적 얼굴이 거의 변하지 않은데다가 연기력 또한 여전해 ‘스타워즈’ 시리즈나 ‘클로저’ 등에서도 비중 있는 배역으로 등장해 만족스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레옹’이 개봉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덧글

  • 나르사스 2005/12/27 14:26 #

    오 10년이라니 참 세월 빠르군요.
    저도 그 부분에서 게리 올드만의 악역다운 카리스마에 푹 빠졌었습니다.
  • 필군 2005/12/27 15:37 #

    게리 올드만의 그 "베토벤을 좋아해" 부분에서 사람들이 킥킥거리던건 아직도 기억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그 무차별적인 총격씬들이 저에겐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 SAGA 2005/12/27 15:50 #

    레옹이 나탈리 포트먼을 위한 영화라는 데 동감입니다. 영화 전체를 봐도 그녀의 캐릭터가 가장 활발히 살아있었죠.(아,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들이 죽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 Ritsuko 2005/12/27 22:28 #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레옹이 폼생폼사의 킬러처럼 술을 마시거나 비슷한 행동을 하지않았다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마틸다 앞에서 약한모습을 보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지요... 그나저나 '니나'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니키타' 훨신 멋졌지만...
  • 이준 2005/12/28 09:06 # 삭제

    1. 진짜 추억이 살아오는 군요 ^^ 감사합니다.

    2. 나탈리 포트만이 재현하는 건 채플린과 마릴린 몬로가 아닌가요? 그 유명한(의혹의 시작인) "해피 버스~~데이 미슷타 프레지떤트~~" 하는 장면의 입술연기에서 극장에서 뒤집어진 건 저 하나였죠(먼산)

    3. 스타워즈 에피소드 원의 그 여자애가 이 여자애라고 하니까 놀라던 분들도 계시더군요.(먼산)

    4. 더빙판은 김기현씨의 연기가 괜찮았습니다만 원작의 포스에는 약간 못 미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마틸다가 니키타 처럼 클까요? 첨 영화를 봤을때 그 이야기를 하시던 분들이 많던데. 적어도 니키타의 전철은 밟지 않을거라는 의견이 많더군요.
  • 이준 2005/12/28 09:06 # 삭제


    니키타는 그 탄탄한 구성과 연출때문에 "니나"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음)로 리메이크 되었고 인기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_-;;; TV 시리즈나 "니나" 모두 입문으로 나오는게 "식당에서 처리하고 쓰레기 통로로 빠져나오기"였죠. 물론 원작을 넘는 리메이크는 없었습니다만

    여담이지만 니키타에서 가장 뒤집어지는 배역이 그 예의범절을 가르키는 쟌 모로였었죠. 이 아줌마가 "(2대)마타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당신도 나 같은 사람인가요?"의 의미가 더 잘 들어옵니다. -_-
  • 디제 2005/12/28 14:29 #

    나르사스님, 필군님/ 게리 올드만의 카리스마가 도리어 어린애 같은 레옹을 압도하죠. 저는 극장 개봉 당시 군에 있어서 몰랐는데 '베토벤을 좋아해'에서 관객이 웃을 만 했겠군요.
    SAGA님/ 나탈리 포트만 정말 곱게 컸죠. 다행입니다.
    Ritsuko님/ 레옹의 킬러 답지 않은 개성도 영화를 빛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준님/ 극중에서 마릴린 몬로, 마돈나, 채플린 3명을 흉내냅니다. 저는 그래서 '마돈나, 채플린 '등'을 모사'했다고 쓴 것입니다.
  • 이준 2005/12/28 17:35 # 삭제

    죄송합니다. 디제님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군요.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러면... 장 르노가 흉내내는 건 존웨인인가요?
  • 샤이™ 2005/12/28 21:45 #

    저 역시 누구보다도 게리 올드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미치도록 사악해 보일 수 있을까요..
  • 디제 2005/12/29 12:29 #

    이준님/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오히려 제가 죄송하군요. 장 르노가 흉내내는 것은 존 웨인 맞습니다.
    샤이™님/ 사악의 수준이 아니라 광기에 가까웠죠. 그래서 한동안 게리 올드만이 실제로도 그런 사람(사악하고 광기있는)이라는 소문도 있었고요.
  • 안녕 2006/01/15 22:35 # 삭제

    그때 극장에서 담배를 피면서 봤었죠. 그때가 아마 그나마 그런게 허용되던 마지막
    때가아니었나 하는기분이.. 매우 좋아하는 영화..
    니나는 음악이 좋아서 또 좋아합니다. 원작은 너무 늦게 봐서 그런지 ..
    몰입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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