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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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레코아의 배신과 로자미아의 강화 인간 여부 위주의 심리극이었습니다. 레코아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시로코의 말에 정신적으로 무장해제당합니다. 시로코는 아가마의 남자들이 순수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크와트로를 겨냥하는 듯 합니다. 시로코가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한 멧사라에 탑승한 레코아는 교전 중 카미유와 에마와 접촉합니다. 카미유는 레코아가 에우고의 스파이로서 티탄즈에 잠입했다고 믿지만 레코아는 자신이 아가마에서는 무의미한 존재여서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티탄즈로 전향했다고 밝힙니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에마에 비교했을 때 파일럿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전용기도 없이 스파이 임무에 내몰리는 초라한 자신이 싫었던 것입니다. 카미유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그리프스의 완성을 알리는 레코아는 상당히 인간적입니다.

레코아와는 반대로 에마는 티탄즈에서 에우고로 전향한 이후 이전의 동료였던 카크리콘이나 제리드에게 인간적으로 대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흘린 일이 없습니다. (사실 에마는 성격상 티탄즈 시절에도 카크리콘이나 제리드와 친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카크리콘과 제리드가 속물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에마는 직장에 친구를 만드는 타입은 아닙니다. 아가마에서도 에마가 마음을 털어 놓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독신주의자이며 연애나 남자에도 무관심합니다. 따라서 에마는 공과 사가 지나치게 분리되어 있는 냉정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미유와의 관계 때문에 누나 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실체를 파고들어가면 에마는 카미유에게 크와트로보다 더욱 감정적으로 냉정하게 대했습니다.) 그것은 자신과 레코아의 전향 이유는 레벨이 다르다는 에마의 말처럼 에마는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대의명분이나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인간은 개인적인 이유는 하찮게 여겨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따라서 에마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전향(배신)한 레코아를 증오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에마는 레코아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쉽게 흥분하고 카미유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립니다. 반대로 게릴라 출신인 레코아는 대의명분에 충실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에이스 파일럿의 역량을 지닌 에마를 질투했을 것입니다. 레코아가 잡초라면 에마는 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여자의 갈등과 비극으로 초점을 맞춰 ‘기동전사 Z건담’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브라이트와 크와트로는 로자미아의 강화인간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합니다. 아가마의 군의관으로 하산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백치에 가까운 로자미아이지만 전투 의지만큼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바스크는 무고한 사이드 2의 콜로니로의 그리프스의 콜로니 레이저의 실험 발사를 지시하며 레코아가 끝까지 지켜볼 것을 강요합니다. 범죄 행위에 가담시켜 확실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마피아적 수법입니다. 바스크는 양민들을 학살하고도 즐거워하는데 아무리 봐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압살한 전두환이 겹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최종 병기 콜로니 레이저의 위력도 확인되었습니다.

덧글

  • GiroFle 2005/12/16 13:25 #

    그러고 보니 바스크도 대머리... -_-;;
  • 나르사스 2005/12/16 13:41 #

    바스크도 29만원밖에 재산이 없는걸까요...
  • 계란소년 2005/12/16 20:49 #

    콜로니 레이저를 제대로 쓰지 못 한다는 게 티탄즈의 어리숙함이죠.
    사실 티탄즈 함대를 콜로니 레이저로 집결시키고, 액시즈고 월면도시고
    다 박살내버렸다면 오히려 간단하게 이겼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 디제 2005/12/17 00:19 #

    GiroFle님, 나르사스님/ 대머리라는 공통점 때문에 바스크에게서 한국팬들은 민주화 운동을 압살한 전두환을 떠올리죠.
    계란소년님/ 티탄즈가 콜로니레이저를 빼앗긴 것은 에우고와 액시즈의 공동작전 때문입니다. 설마 액시즈가 직접 제단의 문을 들이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죠.
  • 계란소년 2005/12/17 12:45 #

    그런데 문제는 콜로니 레이저가 꽤나 일찍부터 완성되어 있었다는 거죠.
    액시즈가 제단의 문에 박치기 하기도 전에 말입니다. 사실 티탄즈가
    액시즈가 지구로 오자마자 콜로니 레이저로 날려버리는 게 상식에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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