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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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러브 - 신경을 긁어대는 운명적인 사랑 영화

공장을 경영하는 베리(아담 샌들러 분)는 누이를 일곱이나 둔 소심남입니다. 외로움을 타는 그는 폰섹스 업체에 전화해 외로움을 달래려다 공갈 협박을 당하는 처지가 됩니다. 베리는 누이동생의 소개로 만난 레나(에밀리 왓슨 분)와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펀치를 얻어맞은 듯 몽환적으로 빠져드는 사랑을 묘사한 ‘펀치 드렁크 러브’는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는 평범한 러브 스토리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 보입니다. 편집광에 가까울 정도로 소심한 베리가 서서히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레나를 지키려 하는 모습은 여느 사랑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부기 나이트’로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보여준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은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원색적이며 현란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현란한 색감은 숨 막힐 정도로 긴 롱 테이크나 고정된 카메라 덕분에 더욱 빛납니다. 새파란 정장을 거의 벗지 않는 베리와 붉은 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는 레나의 색감의 대비는 매우 강렬합니다.

게다가 베리를 비롯해 정신없는 누이들과 뻔뻔스런 악역 매트리스 맨(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에 이르기까지 캐릭터들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일그러져 있어 비정상적입니다. 베리와 단번에 사랑에 빠지는 레나도 스토커 기질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기묘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은 코엔 형제의 ‘빅 레보스키’나 웨스 앤더슨의 ‘로열 테넌바움’ 혹은 최근에 개봉된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처음에는 신경을 긁어대는 듯한 캐릭터들 때문에 영화에 적응하기 의외로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져 있는 등장인물들이 실은 우리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에 감정이입이 훨씬 쉬워집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이 95분만에 깔끔히 엔딩에 도달하는 점도 마음에 들지만 한 가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베리가 매트리스맨을 만났을 때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보다 통쾌하게 카타르시스를 유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폭력이란 자제된 가운데 뿜어져 나오는 것이어야 더욱 매력적인 법이니 말입니다. 그냥 좋다, 는 입소문에 할인 DVD를 구입했는데 영화적 재미나 영상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DTS의 사운드 퀄리티가 놀라웠습니다. 액션이나 총격전 같은 것은 없지만 의외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에서의 사운드는 상당한 힘이 실려 있습니다.

덧글

  • Ritsuko 2005/12/11 09:01 #

    사운드 트랙도 스트래스를 유발하지요;;; 영화를 보다가 펀치에 여러번 먹은 것 같은 느낌도 드는 영화입니다. 루이즈 구즈만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토마스 폴 엔더슨사단인가요?? 부기 나이트 부터 나오는 걸 보면...) 가장 명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배리가 하와이에 가서 악수하는 척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그냥 지나가기는 했지만..) 무시해버리고 레나에게 키스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He Needs Me도 좋았고...하여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디제 2005/12/12 12:05 #

    Ritsuko님/ 아무래도 반복 감상의 여지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 xmaskid 2005/12/13 07:03 #

    포스터만 보고는 도대체 어떤 장르의 영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조만간 구해봐야겠군요. 지난주에 "해롤드와 쿠마" 를 보았는데, 정말 즐겁게 보았습니다. 혹시 아직 보지 못하셨으면 추천해 드립니다... 주인공 해롤드로 나왔던 John Cho는 원래 한국인인데 72년생이랍니다. 엄청난 동안이라고밖에..-_-
  • 디제 2005/12/13 12:09 #

    xmaskid님/ '펀치 드렁크 러브'는 감히 xmaskid님께 맞을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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