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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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OF EVANGELION - 모두 죽어버려 애니메이션

에바를 회고하며 - 리뉴얼 dvd 발매에 부쳐
신세기 에반겔리온 리뉴얼 dvd 감상 완료

최후의 사도이자 자신을 좋아한다고 처음 말했던 나기사 카오루를 자신의 손으로 말살한 신지는 다시 에바를 타는 것에 대해 회의합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로봇 애니메이션 사상 초유의 마스터베이션 신은 관객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느끼게 하고 신지 본인도 '최하다, 나는'이라며 더더욱 자괴감에 빠집니다. 제레의 자위대를 이용한 네르프 공격이 시작되고 네르프도 나름대로의 서드 임팩트를 준비합니다.

TV판의 미완의 결말후 등장한 ' THE END OF EVANGELION'은 에바만의 끝이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드 임팩트는 AT필드라 불리는 인간 사이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모든 인류를 하나의 단체(單體)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아담과 리리스의 융합으로 인류는 하나둘 빛으로 소멸해갑니다. 인류의 종말이지요. 하지만 'Komm, susser Tod'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바라보며 사라지는 죽음과 종말은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방식의 인류 종말이라면 납득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나 베토벤의 '합창'을 TV판에 삽입하여 재미를 보았기 때문인지 극장판 25화의 제목은 아예 'Air'입니다. 2호기와 양산기와의 사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울려퍼지는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바흐의 아리아가 바로 'Air'이며 동시에 그들이 싸우는 하늘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전투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THE END OF EVANGELION'의 본전은 뽑는 셈입니다. 그 와중에 리츠코는 어머니에게 배신당해 죽습니다.

그러고보면 에바의 캐릭터들은 부모 때문에 전전긍긍합니다. 일 밖에 모르는 아버지를 혐오했지만 그 아버지 덕분에 목숨을 건진 미사토는 꾸며낸 듯한 삶을 살고, 자살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마기를 맡게 된 리츠코의 어머니의 배신으로 죽고, 역시 친어머니가 자살한 아스카는 애정 결핍증에 시달리며, 자신을 이용하려는 아버지를 둔 신지는 자폐증을 버리지 못합니다. 부모 자식 지간이 편안한 집안이 없군요.

극장판 26화 '진심을 그대에게'는 초호기와 양산기의 전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호기와 양산기가 동화되어 서드 임팩트로 향합니다. 그리고 신지의 내면을 묘사하는 정신 없는 콜라주와 실사가 뒤를 잇습니다. 특히 독특한 톤으로 처리된 실사 화면이 인상적인데 현실 속의 도쿄의 모습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의 제3신도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겠지요. 하긴 TV판에서도 실사 영화를 방불케하는 미장센이 흔히 등장했고 이후 안노 히데아키가 '러브 앤 팝'이나 '큐티 하니'같은 실사판을 감독했던 것을 보면 안노 역시 오시이 마모루처럼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물고 싶은 욕심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END OF EVANGELION'을 처음 본 것은 1997년에 캠버전이었고 다음에는 복제 테잎,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LD까지 세 가지 버전인데 LD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화질과 음질의 퀄리티가 뛰어나 감탄했습니다만 리뉴얼 dvd의 TV판을 보고 나니 화질과 음질 모두 LD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문화개방에 관한 지침 때문에 에바의 극장판 두 편이 국내판 리뉴얼 dvd에 빠지게 된 것이 자못 아깝군요. 2006년 이후에나 발매라니 어차피 기다려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덧글

  • 잠본이 2004/08/20 00:35 #

    실사판 큐티하니에서는 실사배우를 콤마촬영한 뒤 그걸 애니메이션 셀화 연결하듯 편집하여 현실에선 불가능한 장면으로 만드는 '하니메이션'을 실험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A코처럼 빗발치는 미사일 한가운데를 뚫고 뛰어올라가 칼 휘두르는 장면이 죽여줌...예고편만 본거지만)

    실험의 성과야 어떻든 참 재미있게 사는 사람입니다 ;>
  • Ritsuko 2005/08/20 20:23 #

    훗...... 엔드오브에바만 30번봤는데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 asdf 2007/01/14 23:16 # 삭제

    30번... 굉장하시군요.
    한번이라도 봐야할텐데 엄두가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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