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 불친절하다 관습적으로 흐르는 스릴러
옛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방송국 PD 동현(한석규 분)과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수현(전도연 분)은 우연히 PC 통신의 채팅을 통해 친구가 됩니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친해진 두 사람은 마침내 만나려 하지만 동현의 옛 여자친구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어긋나게 됩니다.
PC통신과 삐삐로 대변되는 90년대 후반의 아이콘 멜러 ‘접속’은 일본 영화 ‘하루’를 표절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 영화가 현재와 같은 전성기를 맞이하기 이전, 괄목할 만한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당시 영화의 주관객층이었던 20대 사무직 여성을 노리고 제작된 ‘접속’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섬세함입니다. 질질 짜는 눈물로 상징되는 감정의 과잉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국 멜러 영화 속에서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접속’의 매력은 본능적으로 내재된 외로움을 떨칠 수 없는 20대들에게 강렬히 어필했습니다. 여기에 당시 첨단이었던 PC 통신이라는 매체를 통해 멋진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선사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 고독한 한석규의 연기는 작품 속에서 대단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텔 미 썸딩’ 이후 지나치게 긴 공백기 두었다 최근에는 평범한 배우로 전락한 것은 한국 영화계로서 상당한 손실입니다. 도시적이며 섬세한 이미지의 그가 강렬한 성격파 남자 배우들이 판을 치는 최근의 분위기에서 밀리고 있는데 꽃미남 류의 어설픈 배우가 아니라 ‘진짜 연기’를 할 만한 도시적이며 섬세한 배우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그의 조락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영화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이후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전도연의 출세작으로 기억될 수 있는 ‘접속’은 그밖에도 추상미, 김태우, 최철호, 이범수의 젊은 시절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접속’은 극장에서만 두 번을 본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반복 감상한,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고독한 주인공, 도시적 분위기,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A Lover's Concerto’를 비롯한 주옥같은 BGM 등 요소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극중의 동현과 비슷한 성격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DVD를 보며 이제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비장하고 암울한 영화를 좋아하지만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접속’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 이글루를 통해 어떤 형태든 새로운 만남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될 거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PC통신과 삐삐로 대변되는 90년대 후반의 아이콘 멜러 ‘접속’은 일본 영화 ‘하루’를 표절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 영화가 현재와 같은 전성기를 맞이하기 이전, 괄목할 만한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당시 영화의 주관객층이었던 20대 사무직 여성을 노리고 제작된 ‘접속’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섬세함입니다. 질질 짜는 눈물로 상징되는 감정의 과잉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국 멜러 영화 속에서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접속’의 매력은 본능적으로 내재된 외로움을 떨칠 수 없는 20대들에게 강렬히 어필했습니다. 여기에 당시 첨단이었던 PC 통신이라는 매체를 통해 멋진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선사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 고독한 한석규의 연기는 작품 속에서 대단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텔 미 썸딩’ 이후 지나치게 긴 공백기 두었다 최근에는 평범한 배우로 전락한 것은 한국 영화계로서 상당한 손실입니다. 도시적이며 섬세한 이미지의 그가 강렬한 성격파 남자 배우들이 판을 치는 최근의 분위기에서 밀리고 있는데 꽃미남 류의 어설픈 배우가 아니라 ‘진짜 연기’를 할 만한 도시적이며 섬세한 배우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그의 조락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영화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이후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전도연의 출세작으로 기억될 수 있는 ‘접속’은 그밖에도 추상미, 김태우, 최철호, 이범수의 젊은 시절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접속’은 극장에서만 두 번을 본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반복 감상한,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고독한 주인공, 도시적 분위기,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A Lover's Concerto’를 비롯한 주옥같은 BGM 등 요소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극중의 동현과 비슷한 성격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DVD를 보며 이제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비장하고 암울한 영화를 좋아하지만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접속’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 이글루를 통해 어떤 형태든 새로운 만남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될 거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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