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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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신부 - 심리 묘사가 돋보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여전히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팀 버튼 월드

생선 통조림 공장을 경영하는 집안의 아들 빅터(조니 뎁 분)는 쇠락한 귀족 가문의 딸 빅토리아(에밀리 왓슨 분)와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 리허설에서 목사 갈스웰스(크리스토퍼 리 분)의 혼인 서약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한 빅터는 숲 속에서 혼자 연습하다 실수로 유령 신부 에밀리(헬레나 본햄 카터)에게 혼인 서약을 하게 되고 에밀리는 빅터와 결혼하게 되었다며 좋아합니다.

러시아 민담을 바탕으로 팀 버튼과 마이크 존슨이 공동으로 감독을 맡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유령 신부’(원제 ‘Corpse Bride’를 직역하면 ‘시체 신부’)는 기술적 완성도에 있어서 팀 버튼이 제작을 담당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결과물입니다.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형들의 연기는 매우 뛰어납니다. 아이들이 보기에 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 적 특성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적자임을 증명합니다. 뮤지컬이 가미된 장르적 특성과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크리스토퍼 리의 캐스팅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유사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조니 뎁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빅터는 얼굴 생김새도 그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빅토리아는 에밀리 왓슨보다는 브라이스 인형을 더 많이 닮았고 에밀리는 입술과 눈매를 강조하여 섹시하게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개봉한 비슷한 장르의 ‘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이하 ‘거대 토끼의 저주’)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기술적 완성도는 미묘한 제작 방식의 차이(‘유령 신부’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거대 토끼의 저주’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때문에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굳이 기술적 완성도를 제외하고 따지자면 유머 감각에서는 ‘거대 토끼의 저주’가 우월했지만 내러티브에서는 ‘유령 신부’에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캐릭터들의 미묘한 표정 연기부터 잘 살린 ‘유령 신부’는 그만큼 캐릭터의 세세한 심리를 어른스럽게 묘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로밋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던 ‘거대 토끼의 저주’보다 ‘유령 신부’의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이 같은 캐릭터의 심리 묘사는 인간 세계는 어둡고 시커멓게, 유령들의 세계는 다채롭고 원색적으로 표현한 세심한 연출로 빛을 발합니다. ‘거대 토끼의 저주’는 단편이 되었어야 할 내용을 억지로 늘린 감이 없지 않았지만 ‘유령 신부’는 비슷한 러닝 타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전개됩니다. 올 한 해 동안 두 편의 작품을 극장에 거는 팀 버튼이었기에 ‘유령 신부’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작 ‘거대 토끼의 저주’보다 만족스런 극장행이 되었습니다.

덧글

  • 퍼플 2005/11/15 09:16 #

    보셨군요~
    저도 오늘 보러가야하는데 ^^;
  • Ritsuko 2005/11/15 09:27 #

    두 작품다 노가다의 극치이죠;;; 하지만 유령신부에 한표.
  • 디제 2005/11/15 09:34 #

    퍼플님/ 일찍 퇴근하셔야 보실 수 있는 건가요? ^^
    Ritsuko님/ 심정적으로는 '월래스와 그로밋'이 보다 나은 작품이길 바랬습니다만 객관적으로는 '유령 신부'가 낫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 곰부릭 2005/11/15 09:55 #

    팀버튼이 재구성한 인어공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마리 2005/11/15 10:36 #

    저랑은 좀 다르게 보셨네요.
    전 많이 아쉬웠습니다.
    음악은 너무 좋았고 캐릭터 등의 완성도는 훨씬 좋아졌으나 줄거리가 좀 맥빠지던걸요...
  • 얼빵 2005/11/15 10:40 #

    보통 평은.. 웰래스가 낫지만.. 저도 유령신부에 한표입니다.. 하루차이로 두 편 다 보았는데.. 유령신부가 완성도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이 됩니다.. & 스토리 자체도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고요~~
  • 푸르미 2005/11/15 11:19 #

    그른가요. 월래스가 더 나을 거 같아서 볼라고 했는데
  • SDPotter 2005/11/15 11:49 #

    유령신부도 꼭 보고싶군요^^;
  • 디제 2005/11/15 11:52 #

    곰부릭님/ 정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마리님/ 저는 빅터의 결정에 작품 속의 다수의 캐릭터들이 좌우되고 고뇌한다는 점에서 섬세하게 심리 묘사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빵님/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푸르미님/ 그래도 '월래스와 그로밋'은 놓치면 10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보세요. ^^
    SDPotter님/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 yucca 2005/11/15 17:37 #

    벌레역 캐릭터가 스티브 부세미씨를 닮아서 엄청 웃었습니다. 목소리는 스티브씨가 아닌듯했지만. 막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긴했는데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너무 좋아해서 약간 실망했었어요^^; 최근 팀버튼은 착해진 느낌이네요....
  • 미친엘프 2005/11/16 01:35 # 삭제

    유령신부는 개인적으로 표현 방식은 참 좋게 봤는데 정작 내용은 크게 굴곡진 내용이 없어서 그다지 남지 않습니다. 뻔하다면 뻔한 전개랄까요. 결말에서 신랑측 부모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고...

    그나저나 조니 뎁과 크리스토퍼 리는 상당히 많은 영화에 같이 나오는 듯 하군요.
    슬리피 할로우에서도 잠시나마 같이 나오고, 찰리와 초코릿 공장에서도 그렇고, 유령신부에서도 그렇고. 제가 우연히 본 게 그것들만이라서 그런지.
  • 디제 2005/11/16 03:53 #

    yucca님, 미친 엘프님/ 팀 버튼이 아버지가 된 이후 많이 둥글둥글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령 신부'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고 할로윈 시즌을 노린 가족 영화임을 감안하면 뻔한 전개는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뻔한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심리 묘사가 돋보였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 퍼플 2005/11/16 08:09 #

    호호호... 술자리가 없어야 볼 수 있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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