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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 애니메이션

발명가 월래스와 그의 개 그로밋은 마을의 야채 축제를 앞두고 토끼를 생포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월래스는 마을의 유지 아가씨 토팅턴에게 마음을 두지만 그녀에게는 빅터라는 약혼자가 있습니다. 월래스의 실험의 실패로 나타난 돌연변이 거대 토끼가 야채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자 월래스와 그로밋은 거대 토끼를 추적합니다.

1997년 코아 아트홀에서 개봉된 ‘월래스와 그로밋’ 3부작 이후 8년만에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이하 ‘거대 토끼의 저주’)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1997년에 국내에 개봉되기는 했지만 당시 3부작 중 가장 나중에 제작된 ‘양털 도둑’이 1995년작이었으니 ‘월래스와 그로밋’이 복귀한 것은 무려 10년만입니다. ‘치킨 런’으로 잠시 외도하기는 했지만 역시 ‘아드만 = 월래스와 그로밋’입니다.

일주일 동안 고생해봤자 고작 5초의 러닝 분량 정도만 제작할 수 있는 엄청난 노동량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감안하면 ‘거대 토끼의 저주’의 85분의 러닝 타임은 엄청난 장편입니다. 스팀 펑크를 연상케 하는 기발한 기계 장치와 주인보다 더욱 똑똑한 그로밋의 활약은 여전합니다. 액션이 있지만 잔인하지 않으며, 웃기지만 천박하지 않은 전작 3부작의 장점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랄프 파인즈가 빅터 역을, 헬레나 본햄 카터가 토팅턴 역의 성우를 담당한 것도 특이할 만합니다. 꼼꼼하게 챙겨 보았다면 그로밋과 빅터의 개가 공중전(공중전을 의미하는 ‘Dogfight’는 글자그대로 해석하면 ‘개싸움’이기도 합니다.)을 벌이는 장면에서 그로밋의 비행기의 마크는 영국 공군을, 빅터의 개의 비행기는 나치의 철십자였던 것을 놓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로밋 못지않게 귀여운 토끼들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움직임도 인상적입니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일본의 ‘고지라’ 시리즈와 같은 괴수특촬물의 흔적도 군데군데 엿보이며 영화 올 연말 리메이크작이 개봉될 킹콩’은 노골적으로 패러디했습니다.

러닝 타임과 군중 씬이 늘어났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거대 토끼의 저주’는 아쉽게도 전작 3부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기는 했지만 전작 이상의 임팩트를 주는 장면은 없습니다. ‘전자 바지 소동’의 경탄할 만한 장난감 기차 추격 장면과 같은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로밋의 공중전은 이미 전작에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드만 스튜디오가 화재로 전소된 지금, 더욱 나은 ‘월래스와 그로밋’을 기대하기보다는 후속편을 바라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아드만 스튜디오가 완벽하게 복원되어 그저 그전의 모습 그대로 다시 ‘월래스와 그로밋’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LINK 2005/11/14 01:52 #

    아드만 스튜디오가 전소된 것이었나요? 아드만 스튜디오의 창고 하나가 전소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된것인지.. @@
  • SAGA 2005/11/14 02:34 #

    장난감 기차 추격 장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유쾌한 장면이었죠.
  • tanato 2005/11/14 07:05 #

    기차추격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멋진 장면이에요. 이번에는 그게 없었다는게 약간 아쉬웠습니다.
  • FAZZ 2005/11/14 09:48 #

    LINK님 >> 맞습니다. 창고하나가 전소된게 아닌 스튜디오 전체가 전소되어서 그 동안 모아왔던 소중한 자료들도 다 날라가버렸지요.
    단 이 월래스 & 그로밋 원본은 다른곳에 있어서 무사했다더군요.
  • FreeMaker 2005/11/14 10:33 #

    아드만 홀라당 한게 정말 슬펐죠(...) 부디 뒷작이 나오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
  • THX1138 2005/11/14 11:42 #

    30년의 그 노가다가 한순간에 다 타버렸잖아요 ㅜ ㅜ 후속작이 제대로 나올지 궁금해요
  • ZAKURER™ 2005/11/14 11:53 #

    원본 무사는 그렇다쳐도 그 30여년의 '손 노가다' 피와 땀과 한이 서린 진흙 덩어리들이 홀라당 다 날라갔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 그대로 '세계 애니메이션 계의 비극'입니다.

    그로밋의 영국군 마크와 빅터 가이스키의 철십자 마크 잘 챙겨본 사람 : 저요! ^^;

    전자바지의 포스를 넘지 못했다는 것에도 철저히 동감하며, 조금 무리하게 스토리를 늘렸달까요? 30~40분짜리 중단편이었다면 훨씬 재밌었을 듯 합니다.
  • 디제 2005/11/14 12:10 #

    LINK님, FAZZ님, FreeMaker님, THX1138님/ 아드만의 화재 때문에 어제 '거대 토끼의 저주'를 보면서도 왠지 마음이 아프더군요. 저 수많은 미니어처와 인형들이 재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까요.
    SAGA님, tanato님/ 그 장난감 기차 추격 장면은 '월래스와 그로밋' 시리즈 뿐만 아니라 클레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 토끼의 저주'에는 그렇게 확 휘어잡는 장면이 없었죠.
    ZAKURER™님/ 30~40분으로 압축하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대자본이 투입된 상황이었으니 장편으로 제작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 younguns 2005/11/14 13:05 #

    종로 코아아트홀서~ 첨 접한 월래스와 그로밋, 아직 못봤지만..기대만땅하고 있습니다.
    근데 화재로~ 그 귀한 작품들이~ 전소됐다고~ 오마이갓~ .. 치킨런의 그 치킨들까지도~ ...아흐~..
  • 디제 2005/11/14 16:27 #

    younguns님/ 그래도 돈은 벌었느니 복원하겠죠.
  • 마리 2005/11/15 10:45 #

    저 역시 전작이 더 즐거웠습니다.
    그 포스를 계승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모양이어요.
    아드만 스튜디오...복원 되겠죠?흑흑.
  • SDPotter 2005/11/15 12:31 #

    생각했던것 만큼의 임팩트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반갑고 재미있었습니다^^
    거대토끼의 저주 자료는 괜찮다고 하던데 감독님은 의외로 무덤덤하셨다죠;
    센스가 늘어난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디제 2005/11/17 10:59 #

    마리님, SDPotter님/ 닉 파크는 수공업적인 공정을 즐기는 유능한 감독이니 아드만은 금방 복원되고 '거대 토끼의 저주'의 흥행에 성공했으니 후속편이 분명히 나올 겁니다.
  • anakin 2005/11/18 15:25 #

    으음, 이번 작품은 예전 작들에 비해서 별로인 것이었군요;; 전작들을 못 보고 봤는데 무척 즐겁게 봤거든요. 제 감상문 걸어놓고 갑니다 :)
  • 디제 2005/11/19 02:44 #

    anakin님/ 예전의 단편 3부작은 그래24에서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중입니다. 아마 보시면 '거대 토끼의 저주'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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