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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 -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안무 액션 영화

제3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스스로 절멸하게 될 것을 우려한 인류는 전쟁의 원인이 감정에 있다고 판단, 경찰을 지휘하는 클레릭에게 감정 유발자를 색출해 처단하고 관련 물품을 소각하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1급 클레릭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 분)은 동료 에롤 패트리지(숀 빈 분)가 감정 유발 물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처단하지만 자신도 조금씩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002년작 ‘이퀼리브리엄’은 통제된 사회의 충실한 주구(走狗)였으나 그 해악을 자각하고 통제 사회를 붕괴시키려 노력하는 주인공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폭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007’이나 ‘저지 드레드’와 비슷하고, 자신의 실체를 의심하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에서 ‘블레이드 러너’나 ‘토탈 리콜’과 유사하며, 유토피아를 가장한 통제된 디스토피아를 붕괴시키기 위해 앞장선다는 점에서 ‘여인의 음모’와 비슷하고, 리얼리티는 과감히 무시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잔뜩 폼 잡은 총격 액션이 난무한다는 점에서는 ‘매트릭스’와 유사합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요소들을 마구 뒤섞어 놓은 듯한 B급 영화의 경계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퀼리브리엄’이지만 나름대로 두 가지 매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발레를 하는 듯한 독특한 액션입니다. 이미 ‘매트릭스’에서 총을 들고 날아오르며 연사하는 장면이 등장했지만 ‘이퀼리브리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수 효과나 카메라 워킹보다는 안무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안무는 주연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한 주연과 엑스트라 배우들의 상당한 연습과 리허설을 기반으로 하는데 사람의 동작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이퀼리브리엄’의 건 카타 액션은 의외로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액션을 연출 혹은 제작비의 한계로 인해 많은 장면 볼 수는 없다는 것이지만 DVD로 두고두고 반복 재생하며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명장면입니다.

고난이도의 건 카타 액션은 그리스찬 베일이 멋지게 소화했기에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유명 아역 배우 출신으로서 아역 시절과는 대별되는 성인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를 시작으로 ‘이퀼리브리엄’을 거쳐 ‘배트맨 비긴즈’로 우뚝 서며, 아역 출세작 ‘태양의 제국’과는 분명 구별되는 A급 성인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액션 장면의 등장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아 고뇌하는 내면 연기를 의외로 많이 요구했을 ‘이퀼리브리엄’에서 그의 연기만 보자면 나무랄 데 없습니다.

언제나 악역으로 등장했던 숀 빈이 초반부 임팩트가 강한 선역으로 등장한 점이 눈에 띕니다. ‘아마겟돈’과 ‘퍼펙트 스톰’, ‘블랙 호크 다운’의 인상적인 조연 윌리엄 핀처도 출연했습니다. 단, 존의 마음을 휘어잡는 역할을 담당한 메리 오브라이언 역의 에밀리 왓슨은 그다지 여배우로서 매력적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아울러 다른 감정 유발자는 즉결처분당하는 데 비해 메리의 ‘소각 집행’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적 여유를 할애한 점, 존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뇌했던 점, ‘위대한 영도자’의 뻔한 실체 등은 내러티브 상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덧글

  • 평범한시민 2005/11/10 04:32 #

    영화 보고 나서의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주인공은 정문부터 무식하게 들어가지 않고 그런 복잡한 작전을 짜야 했는가' 였습니다..
    정말로 다 쓸어버릴 줄은...
    아, 하나 더 궁금했던 점은..
    '도대체 이퀼리브리엄 놈들은 몸 수색을 하는거냐 마는거냐' 였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지만 스토리상 2가지가 아쉽네요..
  • LINK 2005/11/10 04:52 #

    일단 '감정이 금지된 세계'라는 거 자체가 무리였달까..... 그 폼잡는 액션으로 눈을 가리지 않았다면 큰일 났을 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엄청 과대평가되었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

    비쥬얼은 멋졌어요. 참신하진 않았지만
  • SAGA 2005/11/10 09:15 #

    액션은 멋졌지만 뭔가 나사하나 빠진 거 같은 스토리 라인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었죠.
  • Ritsuko 2005/11/10 09:24 #

    건가타 였던가... 배트맨에서도 나왔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크리스챤 배일로서는 아마도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A급 배우로 진전한 것 같습니다.
  • Yuius 2005/11/10 09:51 #

    이퀼리브리엄은 서플에서 감독의 코멘터리 듣는게 더 재미있었어요!
    저예산 영화 제작자의 아픔이 느껴지는 감독님의 말씀;;
    예산이 모잘라~ 라는 외침이--;
  • SDPotter 2005/11/10 10:24 #

    극장에서 '메트릭스는 잊어라!'라는 문구를 보고 원래 보려고 했던 '오!브라더스'를 보지 않고 보았던 영화네요^^;
    영화팜플렛에 인터넷영화클럽에서 극찬어쩌구도 있어서기도 했네요...
    금요일 무료 영화 관람으로 보았는데도 뭔가 손해본 느낌이 났었던 영화네요;;;;
    보고나서 역시 네티즌은 믿을게 못되는군!!!! 했던 기억도;;;;
    역시 포스터 문구는 믿을게 못됩니다;
  • THX1138 2005/11/10 10:53 #

    극장에서 참 재미있게 본 영화였어요 스토리는 좀 허섭하지만 액션하고 주인공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던 영화입니다.
  • 디제 2005/11/10 11:57 #

    평범한시민님, SAGA님/ 몸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넌센스였습니다. 상대방의 무기를 빼앗아서 사용하는 설정이었어도 무난했을 텐데 말입니다.
    LINK님/ '감정이 금지된 세계'라는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내러티브의 허점이 눈에 많이 띄었죠. 한국에서만 과대 평가된 것은 아니고 imdb의 평점도 7.7로 의외로 높은 편입니다.
    Ritsuko님/ 그리스찬 베일이 흥행면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배트맨 비긴즈' 부터 아닐까요...
    Yuius님/ 커멘터리가 재미있다고 하는데 저도 한번 봐야겠군요.
    SDPotter님/ 그래도 '오! 브라더스'보다는 낫지 않았나요...
    THX1138님/ THX1138님이 크리스찬 베일을 좋아하시니까요. ^^
  • 나르사스 2005/11/10 12:46 #

    저는 어떻게 필요할때 그 자리에 탄창이 있는지 그게 신기했습니다.
  • FreeMaker 2005/11/10 19:25 #

    아아아아... 님 부러워요(쿨럭)
  • THX1138 2005/11/10 20:12 #

    정답입니다 ^^
  • 세계의적 2005/11/10 21:13 #

    뭐 솔직히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일부 업계' 에서는 매트릭스와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죠.
    그리고, 종종 하는 얘기 입니다만, 매트릭의 주인공이 크리스챤 베일이었다면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거예요.
    머시니스트에서의 귀기 어린 연기는 정말 훌륭했어요.
  • 디제 2005/11/11 01:59 #

    나르사스님/ 그 정도는 알아야 건 카타이겠죠. ^^
    FreeMaker님/ 예? 혹시 덧글을 다른 포스팅에 올리신 것 아니세요? --;;;
    THX1138님/ 아마도 제가 '이퀼리브리엄' 포스팅을 올렸을 때 가장 반가워하시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세계의적님/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정말 훌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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