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인썸니아 - '메멘토'의 그늘에 가린 아쉬움 영화

메멘토 - 과연 인간의 기억은 진실한가
배트맨 비긴즈 - 초호화 캐스팅의 짜릿한 블록버스터

LA에서 알래스카로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윌 도머(알 파치노 분)는 내사과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동료 햅 에커드(마틴 도노반 분)는 내사에 협조하겠다며 도머를 곤란하게 합니다. 알래스카 현지의 젊은 여수사관 엘리 버(힐러리 스웽크 분)와 함께 범인을 쫓던 도중 윌은 짙은 안개 속에서 동료 햅을 살해하고 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02년작 ‘인썸니아’는 전작 ‘메멘토’에 눌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나이트 샤말란이 ‘식스 센스’ 이후 ‘언브레이커블’이 종반의 반전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된 것처럼 ‘인썸니아’도 ‘메멘토’처럼 충격적인 내러티브나 결정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썸니아’는 ‘메멘토’의 그늘을 걷고 냉정하게 보면 오히려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우선 캐스팅부터 화려합니다. 알 파치노, 로빈 윌리암스, 힐러리 스웽크를 한 작품에서 보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찰학교의 수사 교범에 등장할 정도로 유능한 수사관으로 알 파치노가 분한 윌 도머는 ‘히트’의 빈센트 한나와 동일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범인을 잡으려는 열망이 강합니다. 원소속이 LA 경찰국이라는 점도 동일합니다. 부드러운 선역으로 각인된 로빈 윌리암스가 악역 월터 핀치를 맡아 담담하게 살인 과정을 술회하며 윌과 거래하려는 모습은 나름대로 어울립니다. ‘인썸니아’를 전후로 아카데미를 두 번이나 수상한 힐러리 스웽크도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암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봉 전부터 로빈 윌리암스가 악역을 맡아 화제가 될 정도였으니 ‘인썸니아’의 초점은 범인의 정체나 검거 과정에 맞춰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료를 살해한 수사관 윌의 불면의 나날들과 그 심리 묘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윌이 햅을 살해한 것은 치밀한 계획 하에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이후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결국 수사관이 범인에게 위협당해 거래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수사관이 동료와 힘을 합쳐 범인을 검거한다는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상당히 차별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인썸니아’의 장점입니다. 초반부에 예리하게 살인 사건을 짚어 나가다 중반부 이후부터 판단력을 상실하고 약점으로 인해 불안에 시달리는 윌의 심리 묘사는 각본과 편집, 배우의 연기 모두 탁월합니다. 여기에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공간적 배경으로 거의 묘사되지 않았던 알래스카의 풍광은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거대한 자연과 퇴락한 거리는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에 일조합니다. ‘메멘토’의 편견을 씻고 작품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인썸니아’는 그냥 버려지기에는 아까운 작품입니다.

덧글

  • Adamo 2005/11/06 11:09 #

    타국으로 간 뒤 1주일 후에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했다죠..ㅠㅠ 땅을 치고 울었습니다.
    결국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어렵게 봤는데.. 너무 많이 기대를 해서 있지 조금 실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로빈 아저씨의 연기는 GOOD
  • 계란소년 2005/11/06 12:13 #

    스릴러라고 해도 이야기 자체의 긴장감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반면...
    영상적인 면에서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의 영상과,
    안개 속을 헤맬 때라던가, 특히 강에서 통나무 밑을 해맬 때가 죽여주더군요.
  • SAGA 2005/11/06 16:04 #

    흐음, 좋군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 LINK 2005/11/06 18:48 #

    그동안 똑같은 연기를 반복하고 있던 알 파치노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꽤 괜챦았던 기억입니다. (로빈 윌리암스도 좋았구요.^^)
  • 지킬 2005/11/06 20:42 #

    이 영화 보고 생각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최고 장점은 이야기의 전달 능력이 아닐까 하구요. 원작인 유럽 영화는 심리적 요소가 강했던 영화였거든요. 그 영화를 재료로 해서 아주 말끔한 전달력을 가진 영화를 만들어냈어요.
  • 디제 2005/11/07 00:15 #

    Adamo님/ 극장에서 보면 훨씬 낫습니다. 알래스카의 경치가 정말 아름답죠.
    계란소년님/ 동감입니다.
    SAGA님/ 한번 볼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
    LINK님/ 지친 듯한 알 파치노의 연기가 좋았죠.
    지킬님/ 중간중간 삽입되는 짧은 장면의 임팩트는 상당하죠.
  • Ritsuko 2005/11/08 09:18 #

    이영화를 늦게 봤는지... 알파치노가 이해가 되더군요...
  • 디제 2005/11/08 11:44 #

    Ritsuko님/ 알 파치노의 극중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죠.
  • Yuius 2005/11/10 09:57 #

    저도 개봉하자마자 극장에 달려가서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알라스카의 풍광과 어우러진 불안한 심리상태 연기는 정말 웬지모를 섬뜩함이 느껴졌달까요~
  • 디제 2005/11/10 11:53 #

    Yuius님/ 범작이라고 보기에는 아쉽죠.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답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