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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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엔딩 - 작가주의를 향한 우디 앨런의 일침 영화

애니씽 엘스 - 사는 게 다 그렇지

영화사 사장 할(트리트 윌리엄스 분)과 결혼을 앞고 있는 엘리(테아 레오니 분)는 한물 간 영화감독이자 전남편인 발(우디 앨런 분)에게 새 작품의 감독을 맡기자고 제안합니다. 엘리의 고집을 할이 수용하지만 발은 여전히 엘리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날 발은 스트레스로 실명하게 되고 영화 촬영은 위기를 맞습니다.

우디 앨런의 2002년작 ‘헐리우드 엔딩’은 올 2월에 개봉된 ‘애니씽 엘스’보다 1년 먼저 제작된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개봉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하나의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통해 헐리우드의 이면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연극을 소재로 했던 1994년작 ‘브로드웨이를 쏴라’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를 쏴라’에서 브로드웨이를 바라볼 때 그랬듯이 우디 앨런은 헐리우드가 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하는 상업지향적인 공간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도리어 작가주의라는 것의 불확실성과 변덕, 그리고 숨겨진 속물근성에 대해 그 자신이 배우로서 망가지며 따끔한 일침을 가합니다.

우디 앨런의 코미디는 한국에서 먹히기 쉽지 않습니다. 대사의 매력은 자막을 통해 반감되기 일쑤이고 웃음의 코드도 뉴욕과 서울을 다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관객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평생 공로상 수상에 축전을 보내줘요’라는 황당한 대사에 웃는 관객은 아무도 없더군요.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식스 센스’와 ‘AI’의 촉망받는 아역 배우였지만 지금은 얼굴이 망가져 잊혀진 배우라는 것을 풍자한 유머였는데 말입니다. 웃음의 강도는 ‘애니씽 엘스’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우디 앨런 특유의 대사와 슬랩스틱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는 후속작 ‘애니씽 엘스’에 비해 ‘헐리우드 엔딩’은 사랑에 대해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희망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X파일’의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부인으로 알려진 테아 레오니는 나이를 먹는 흔적이 눈에 띄지만 지적인 매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입만 살아 있는 듯 연기하는 감독 겸 주연 우디 앨런은 언제나 그렇듯 귀엽습니다. 그가 감독을 맡고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최근작 ‘매치 포인트’가 국내에 어서 개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새침떼기 2005/10/03 14:02 #

    트랙백 걸어두셨길래 놀러왔습니다. 이글루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 이런 것도 참 신가하군요^^
  • 디제 2005/10/04 02:01 #

    새침떼기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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