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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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맨 - 오히려 신선한 정공법 영화

아내 매(르네 젤위거 분)와 귀여운 세 아이를 둔 복서 짐 브래독(러셀 크로우 분)은 패전과 대공황이 겹치며 비참한 가난에 접어듭니다. 부두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짐에게 매니저 조(폴 지아매티 분)가 찾아와 시합을 권유합니다. 짐은 돈도 벌 겸 은퇴경기라 생각하고 승낙합니다.

우직하지만 가족을 아끼는 선 굵은 복서, 조용히 내조하는 아내, 귀여운 아이들, 가볍지만 의리를 지키는 매니저, 사악한 프로모터, 압도적인 챔피언, 주인공만을 성원하는 관중들... ‘신데렐라 맨’은 복싱 영화의 모든 클리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역경을 헤치고 우연한 기회를 잡은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며 최후의 대결을 향해 전진한다는 스토리는 ‘록키’에서 ‘주먹이 운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복싱 영화에서 매번 보아왔던 내용들입니다. 하물며 감독이 ‘분노의 역류’와 ‘아폴로 13’의 가장 미국적이며 아메리칸 드림의 신봉자 론 하워라면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는 매우 명확합니다.

최근 헐리우드는 장르 혼성에 복잡한 스토리와 반전 등 요령에 기대는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선 굵은 사나이가 등장하는 우직한 영화는 도리어 신선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알고 있지만 오히려 관습적인 전개를 충족시켜 주는 편이 만족스러운 영화가 바로 ‘신데렐라 맨’입니다. 역경을 딛고 선 인간 승리라는 뻔한 주제가 질릴 법도 하지만 ‘신데렐라 맨’의 정공법은 성공적입니다.

미성년자도 관람이 가능한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대단히 건전하며 차분하지만 복싱 장면만큼은 30년대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짐이 상대 선수에게 맞는 장면에서는 관객 자신이 맞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극장 안에는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러셀 크로우는 머리도 검정색으로 물들이고 살도 빼서 ‘글래디에이터’ 시절과는 정반대인 소박한 영웅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등장한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이미지에서 유머 감각만을 제외한 느낌입니다. 비슷한 이미지를 고수하는 르네 젤위거보다는 ‘사이드웨이’보다 살을 찌운 폴 지아매티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역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배우인데 앞으로 자주 영화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의 롱런과 '가문의 위기'의 흥행 성공으로 러셀 크로우와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의 명성도 눌린 채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강변 CGV는 개봉 1주만에 한 개관에서 다른 영화와 교차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묻히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작품입니다. 도대체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는 이런 수작을 홍보하고 흥행시킬 의욕이나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덧글

  • 이준 2005/09/25 08:35 # 삭제

    1. 한국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소재임에도 감정의 과장 없이 담담하게 더군다나 30년대를 상당히 정확히 재현합니다. 동일주제 작품에서 시대배경을 일부러 과장하는 거에 비해서느 이 작품이 더 교과서적이죠.

    2. 뭐 한국에서 미국 경제 대공황 당시의 극빈층의 고민을 공유할수 없는 것도 이유가 된다면 될겁니다. 더군다나 대략의 내용만 보고 상투적으로 생각해버릴거고- 이건 배급사의 잘못이 더 큽니다.

    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문의 위기가 이 작품을 누르고 흥행성공하는게 이상하더군요 --
  • Ritsuko 2005/09/25 11:30 #

    마지막 시합에서 러셀 크로우의 살인 미소... 멋진영화더군요... 중간에 약간 질질끌지않나라는 생각도 드는 장면이 있었지만 훌륭합니다.
  • 네르 2005/09/25 12:23 #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입니다. 디제님 글, 끄덕거리며 읽었어요. 흥행성적은 미국에서도 상당히 안 좋았다던데... 제작자들이며 배우들 많이 아쉽겠네요.
  • 디제 2005/09/26 03:17 #

    이준님/ 한국의 대다수의 관객은 골치 아픈게 싫으니 웃으러 극장에 오는 겁니다. 절대 이상한 것은 아니죠.
    Ritsuko님/ 러셀 크로우는 어떤 표정을 지어도 멋있죠. 전형적인 호남형 배우입니다.
    네르님/ 그래도 imdb의 평점도 높은 편이더군요.
  • Filia 2005/09/26 13:04 # 삭제

    맞아요. 그냥 잊혀지기에 아까운 수작이죠. 요즘 대다수의 한국관객들 너무 쉬운 영화만 선호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요. -_-; 껄끄러운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고 즐거운 이야기만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요.
  • 디제 2005/09/27 14:52 #

    Filia님/ '신데렐라 맨'이 껄끄러운 이야기는 절대 아닌데 이건 전적으로 홍보 부족입니다. 가족 영화로도 손색 없는 작품인데 말이죠.
  • 마리 2005/10/04 13:03 #

    볼까말까 고민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랑 복싱 영화, 서부 영화를 싫어하거든요. ^^;
  • 범피 2005/11/26 14:27 #

    저는 복싱 영화라기 보다는 한 가정에 대한 영화로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구걸하는 러셀 크로우의 모습이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기억이 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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