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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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 여전히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팀 버튼 월드 영화

대가족과 함께 쓰러져가는 집에서 가난하게 사는 찰리(프레디 하이모어 분)는 홀로 경영하는 윌리 웡카(조니 뎁 분)의 거대한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티켓에 마지막으로 당첨됩니다. 어딘지 모르게 비뚤어진 네 명의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와 함께 찰리는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기본적으로 아버지에 대해 의식했던 전작 ‘빅 피쉬’와 비슷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지내기에 가난해도 행복하며 웡카는 원하던 초콜릿을 마음껏 만들고 있지만 치과 의사인 아버지(크리스토퍼 리 분)와 헤어졌기에 외롭습니다. 영화를 보기 이전에 예고편을 보았다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웡카의 ‘특별상’ 역시 이런 팀 버튼의 가족주의적 메시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감각에 충실했던 과거와는 달리 교훈적인 측면이 강화되었습니다.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은 한 눈에 보아도 버릇없는 아이들이며 이들에게는 누구나 예측하듯 불행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에서 ‘버릇없는 아이는 안돼!’라는 식의 메시지를 드러낸 것과도 상당히 유사합니다. TV나 게임에 매달리지 말라는 팀 버튼답지 않은 고루함(그도 이제 기성세대가 된 것일까요.)도 숨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팀 버튼이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집착했다고 해서, 혹은 교훈적이라고 해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재미없는 작품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싶을 정도로 징그럽거나 기괴한 장면들이 의외로 툭툭 불거집니다. 팀 버튼이 여전히 B급 영화의 감각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케냐 출신의 배우 딥 로이가 수백 명의 움파 룸파 족으로 분장해 군무(群舞)를 펼치며 노래를 부르는 유쾌한 뮤지컬 장면은 발군입니다. 찰리를 제외한 다른 네 명의 아이들의 독특한 분장이나 마을을 포함한 초콜릿 공장 내외부의 동화적인 비주얼은 극중에도 등장하는 뉴욕, 애틀란타, 모로코, 도쿄 등의 현실적인 도시와 동시대의 공간적 배경이라는 점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화적이고 환상적입니다. 어디선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대해 ‘팀 버튼이 디즈니 영화를 만들었다’며 비판하는 리뷰도 있지만 지나치게 건전해 극우적인 디즈니에 비하면, 팀 버튼은 비록 과거보다 건전해지기는 했지만(‘배트맨’의 음울한 고탐 시나 ‘화성침공’의 아수라장이 된 지구를 연상해보십시오.) 그래도 여전히 기괴하면서도 유쾌합니다.

게다가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사이코’에 대한 오마주나 비틀즈, 퀸, 프린스 등의 패러디는 비록 잠깐이기는 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조니 뎁이 자신의 초콜릿 공장 앞에서 커다란 가위를 들고 양 팔을 벌리는 장면에서는 ‘가위손’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찰리를 비롯한 다섯 명의 당첨자가 모두 백인이라는 점이 인종적으로 불편했습니다. 물론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이 버릇이 없고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는 면에서 유색인종을 배치하면 인종적 논쟁에 휘말려졌을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독일 출신의 아우구스투스(필립 비그래츠 분)가 비만이라는 이유로 극중에서 바보 취급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조니 뎁(이제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과 프레디 하이모어 컴비를 보는 것도 즐겁지만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헬레나 본햄 카터나 고루하지만 인간적인 크리스토퍼 리와 같은 조연들을 챙겨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팀 버튼의 기괴함을 즐길 수만 있다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입니다.

덧글

  • Ritsuko 2005/09/22 10:37 #

    뭐... 로올드 달의 소설이 그랬으니까요... 상당히 극단적인 케릭터를 많이 배출한 전적도 있었기도하고... 그래도 찝찝한건 찝찝한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작보다는 몇배나 멋진 영화인것 같습니다...
  • 나르사스 2005/09/22 11:36 #

    그건 작가인 달의 관점이 배어나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유색인종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어서(오히려 회화친구로 하나 생겼음 좋겠다고 생각중) 오히려 그런 문제에는 눈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말씀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 면이 있네요.
  • 디제 2005/09/22 16:18 #

    Rituko님, 나르사스님/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중평은 원작 자체가 팀 버튼적(的)이다, 라는 거군요.
  • 동경 2005/09/22 17:54 #

    추석 연휴에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압권은 역시 움파룸파 족의 군무를 곁들인 노래!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봤어요(피식~)
  • xmaskid 2005/09/23 02:18 #

    사실 움파룸파의 노래들은, 예전 영화가 입에 더 착착 감겼거든요. 옛날 영화보다 보면, 하루종일, "움파 룸파 움파 디두~" 이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 디제 2005/09/23 10:35 #

    동경님/ 움파룸파족의 노래는 상당히 다양한 장르에 걸쳐져 있더군요. 저도 흥겨웠습니다.
    xmaskid님/ 197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도 조만간 국내에 dvd가 나올 것 같습니다.
  • Fermata 2005/09/23 10:36 #

    저도 그런 생각 했는데,
    도쿄로 박스 배달되는 장면까지 나왔으면
    동양아이 한명쯤 나와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
    저는 한 번 더 볼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 배우, 영화음악가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 후후
  • 디제 2005/09/23 13:27 #

    Fermata님/ 저는 dvd로 나오면 구입해서 두고두고 감상할 생각입니다. ^^
  • 마스터 2005/09/24 02:36 #

    아, 오리지널은 이미 국내에 나와있습니다.
    저는 현재 지를까 말까 고뇌의 소용돌이에..OTL
    http://www.imusic.co.kr/dvd/detail.php?code=V0003161
  • 디제 2005/09/24 03:25 #

    마스터님/ 혹시 리메이크작이 dvd로 발매되면 오리지널의 합본팩이나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요. '오션스 일레븐'도 전례가 있었죠.
  • 에우 2005/09/30 18:14 #

    전 유령 신부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 디제 2005/10/01 01:02 #

    에우님/ 저도 많이 기대됩니다. 성우가 이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더군요.
  • 마리 2005/10/04 13:10 #

    유령신부는 예고편이 전부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더군요..ㅜㅜ
    친구가 시사회를 봤거든요, 흑흑흑.
    그래도 볼겁니다.

    정말 합본팩이 나올까요?
    전 예전 진 와일더가 주연한 웡카가 더 기괴하고 신기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움파룸파족의 노래들도 오리지널쪽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고요. 뭐, 더 어릴때 봤기때문에 더 인상적이었을수도 있겠지요. 합본팩이 나온다면 꼭 사서 확인해보고 싶군요.
  • 퍼플 2005/10/12 12:03 #

    저는 이 영화, 좀 무서웠어요... ^^;
  • 디제 2005/10/12 23:45 #

    퍼플님/ 좀 기묘한 구석이 있었죠. 퍼플님도 어릴 적에는 나쁜 어린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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