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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쟁호투 - 이소룡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당산대형 - 이소룡 신화의 시작
정무문 - 쌍절곤으로 일본인들을 때려 눕히다
맹룡과강 - 중화 세계의 수호자 이소룡

무술에 능한 리(이소룡 분)는 정부의 의뢰를 받아 소림사를 등지고 섬에서 왕처럼 권력을 행사하는 한(석견 분)의 섬의 무술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여동생을 한의 부하에게 잃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리의 여정에 로퍼(존 색슨 분)와 윌리엄스(짐 켈리 분)가 동행합니다.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에 참여한 ‘용쟁호투’는 이전의 이소룡의 주연 영화들과의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대자본이 투입되어 군중 결투 씬이나 대형 세트 촬영 장면 등이 시도되었습니다. 오손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의 영향을 받은 종반부의 거울로 된 방에서의 리와 한의 결투에는 8,000장이 넘는 거울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거울은 이소룡의 나르시시즘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카메라 워킹도 그에 걸맞게 세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이 이소룡과 석견 이외에 존 색슨이나 짐 켈리 등 미국인 배우들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사가 전부 영어로 더빙되어 있습니다. (DVD에도 만다린이나 광동어 음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하지 못했던 석견은 대사의 입모양만을 맞춘 채 나중에 미국인 배우에 의해 더빙되었습니다. 그는 ‘영웅본색3’에서는 양가휘의 고지식하고 나약한 늙은 아버지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차이점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이전의 이소룡의 주연 영화들에 비해 내러티브가 상당히 강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라는 임무가 주어지는 것도 처음이었고 이소룡의 동료로 등장한 존 색슨이나 짐 켈리도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가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따라서 오프닝 크레딧에서도 ‘BRUCE LEE’의 이름이 혼자 뜨는 것이 아니라 ‘JOHN SAXON’과 함께 뜹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이소룡 혼자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만일 이소룡이 요절하지 않고 ‘용쟁호투’의 후속편이 ‘007’처럼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무장하지 않은 동양 무술의 고수가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다는 설정은 극중에서 한국인 무술 고수 스승이 등장하는 1985년작 ‘레모’에, 섬에서 벌어지는 무술 대회라는 소재는 ‘드래곤볼’이나 ‘기동무투전 G건담’ 같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계승되었습니다. 랄로 쉬프린의 유명한 메인 테마는 ‘괴짜가족’에서 이소룡의 패러디 캐릭터 이대롱 선생의 노래 ‘라면 먹기~’로 불리워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용쟁호투’에는 성룡이 엑스트라로 출연했습니다. 섬의 지하의 결투에서 이소룡에게 목이 꺾여 죽는 역할이었는데 이소룡은 성룡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후 자신의 영화에 계속 출연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쉽게도 이소룡이 사망하는 바람에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룡은 이소룡과는 다른 방식인 버스터 키튼 스타일의 코미디를 접목한 쿵푸 영화로 월드스타가 되었음을 상기해보면 이소룡이 요절하지 않고 성룡을 조연급으로 계속 활용했다면 오늘날의 성룡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소룡의 죽음이 어쩌면 성룡에게 기회가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극중에서 이소룡에 앞서 먼저 한의 섬에 침투해 있었던 여스파이의 극중 배역명이 메이 링이었는데 중화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이지만 혹시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차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이 들었습니다.

덧글

  • FAZZ 2005/09/12 20:10 #

    정말 이소룡의 죽음이 성룡에게는 득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디제님 글을 읽고 떠오르는군요.
    성룡 자체도 거목이었으니, 거목의 싹은 다른 거목 옆에 있으면 그림자에 가려 광합성을 제대로 못 받고 작게 자란다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 봉만 2005/09/12 21:13 #

    짐켈리가 너무나도 허술한 동작의 석견에게 어이없게 '맞아' 죽을 때에는 명색이 '블랙벨트죤스'인데 짐켈리 저 양반 참 열받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블랙벨트죤스는 용쟁호투 사후의 영화이지만. 그래서 로버트 클라우스가 블랙벨트죤스로 보상해주었는지도.
  • 이준 2005/09/13 12:44 # 삭제

    1. 그게 성룡이었군요. 대학때 그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는 이소룡이 "간 터져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수준이라 믿지는 않았습니다.

    2. 문화방송 버젼에서는 석견이 꼬치처럼 죽는 장면이 여과없이 대낮에 방영된걸로 압니다.

    3. 레모같은 경우는 원래 유명한 (펄프픽션) 소설 시리즈로 압니다. 다만 영화판은 오리지널 스토리였고(나중에 영화소설도 하나 나왔다고합니다만) 워낙 소설 자체도 "대략 정신이 멍한" 수준이죠.(미번역판에는 무려 김일성도 나온다고 하니) 차라리 용쟁호투류의 작품이 더 탄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디제 2005/09/13 16:25 #

    FAZZ님/ 성룡이 등장하는 장면은 미리 알고 보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성룡의 정면 얼굴이 명확히 클로즈업 되는 게 아니라서요.
    봉만님/ 저는 존 색슨보다 짐 켈리가 보다 인상적이었는데 극중에서 어이 없이 죽어서 서운했습니다.
    이준님/ 석견이 죽는 장면은 사실 그다지 잔인하지 않았습니다. 피가 많이 튀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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