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 Oh, Captain! My Captain! 영화

보수적인 사립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의 영향을 받아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합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거역하지 못하는 닐(로버트 션 레오나드), 우등생 형에 대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토드(에단 호크 분)는 낙스(조쉬 찰스 분), 찰리(게일 핸슨 분) 등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면서 강압적인 학교에 나름대로 저항하며 변화합니다.

오역에 가까운 제목을 달고 개봉된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전교조 문제로 시끄럽던 1989년작입니다. 최근에도 내신 등급제로 인해 논란이 되었지만 학력 고사 체제였던 당시에는 더더욱 대학에 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와 강압적인 자율학습이 판을 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웰튼 고등학교는 신사적이지만 억압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묘사하는 이 영화에 수많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열광했음은 물론입니다. 특히 다른 그 어떤 장면보다도 감동적인 엔딩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스승의 날에 존경하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책상 위에 올라가 ‘Oh, Captain! My Captain!’이라고 외치는 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현재를 즐기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키팅 선생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스승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키팅 선생이 등장하는 시간 자체는 짧지만 워낙 강렬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무명에 가깝던 존 윌리엄스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괴짜이지만 선한 캐릭터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썸니아’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악역을 맡았다니!’라는 반응이 나왔던 것을 보면 그의 대중적 이미지의 출발점은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였습니다. 지금도 로빈 윌리엄스는 누구에게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배우입니다.

웰튼의 학생들로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죽은 시인의 사회’ 이후 화제작과 거리가 멀었지만 에단 호크만큼은 여전합니다. 순수하면서도 귀공자 같은 에단 호크의 이미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지되었지만 불미스런 스캔들과 우마 서먼과의 이혼 이후 ‘비포 선셋’에서 폭삭 삭은 모습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닐의 강압적인 아버지로 출연한 커트우드 스미스는 ‘로보캅’ 등에서 교활한 악역으로 많이 출연한 배우입니다.

영화와 영화를 원작으로 집필된 소설을 비교해보면 소설 쪽이 보다 디테일이 살아 있고 보다 에로틱한(이래봤자 대단치 않지만) 묘사가 더 많지만 미묘한 감정을 배우들의 표정과 화면으로 전달한 영화 쪽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라는 점에서 한 수 위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겠지만 나이를 먹고 다시 본 ‘죽은 시인의 사회’는 아련하리만치 낭만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웰튼 같은 학교를 다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새로운 친구는 사귀기 더욱 어려워지며 있던 친구와도 시간이 흘러가며 저절로 소원해지는 법입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덧글

  • 네모스카이시어 2005/09/08 05:05 #

    가끔 진한(?) 영화에 나오는 로빈 윌리암스를 보면 참으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미디 영화 쪽 배우로 성공하긴 했지만 이런 역이나 굿모닝 배트남 같은, 그런 영화 쪽 이미지가 더 마음에도 들고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오래 전에 봐서 잘 기억도 안나지만 꽤나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sorada 2005/09/08 09:04 #

    아아 디제님 글 보니까 이영화 다시보고 싶네요. 이렇게 대놓고 마음에 울리는 영화에 또 약해서.. 에단호크의 풋풋한 모습도 다시 보고 싶고요. ^^
  • shyuna 2005/09/08 09:38 #

    이전 부천 영화제에서 스토커를 봤을때, 너무 섬뜩했었어요.. 매번 선한 이미지의 그를 보다가, 전혀 다른 이미지의 그를 접했더니 더욱 소름이 돋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죽은 시인의 사회는 멋진 작품입니다.. 어렸을 적에 영화를 보고 감동받고 곧바로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민망했던 기억도 있지요^^;;
  • Ritsuko 2005/09/08 11:55 #

    로빈 윌리엄스의 이미지가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훨신부각이 되었지만 정립이 된거는...굿모닝 베트남이었던걸로....
  • 디제 2005/09/08 12:27 #

    네모스카이시어님/ 지금 나와있는 dvd의 서플이 형편없는데 서플을 보강해 SE로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커멘터리, 메이킹 필름, 배우 인터뷰 등이 추가되어서 말입니다.
    sorada님/ 후후... DVD 빌려드릴까요? ^^
    shyuna님/ 튀는 부분 없이 물흐르듯 흐르는 전개가 일품입니다. 덕분에 아카데미 각본상을 탄 것이겠죠.
    Ritsuko님/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제 문맥이 애매한 것 같아 조금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Bane 2005/09/12 23:55 #

    고딩때 보면서 '저런 선생이 어딨어!'하고 분개하던 적도 있었어요..^_^ 결국 학창시절동안 키팅 선생은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별 감정쌓인 선생없이 졸업한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