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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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공주 모모코 - 오타쿠여, 세상 속으로 영화

로코코 풍의 공주옷을 좋아하는 모모코(후카다 교코 분)는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외톨이 여고생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폭주족 소녀 이치코(츠치야 안나 분)와 친해지게 됩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뒤섞인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불량공주 모모코’(원제 ‘시모츠마 이야기’)는 등장인물과 주 타겟인 10대들의 정서에 걸맞게 만화를 그대로 실사로 옮겨 놓은 듯 시종일관 과장된 형식을 유지합니다. 카메라 워킹은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하며 색채 감각은 천박할 정도로 화려합니다. 조명도 강렬한 빛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장면이 자주 눈에 띕니다. 하지만 키취적 감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영상에 있어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감독의 역량이 결코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본 만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불량공주 모모코’의 정서나 표현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영화적 재미나 테크닉이 반감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보다는 카툰 네트워크나 MTV적 감각의 히미코의 삶에 대한 애니메이션은 퀄리티와 형식미에 있어 단연 발군입니다.

얼굴이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후카다 교코 보다는 극과 극의 이미지를 오가는 츠치야 안나가 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망가지는 역할이어서 그렇지 여성적인 스타일도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모모코와 이치코 모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오타쿠나 히키코모리와 같은 최근의 일본(혹은 우리나라)의 10대들을 상징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왕따이거나 양아치이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주관도 뚜렷하고 친구를 위해 희생할 줄도 아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현실 부적응에 가까운 10대들에 대해 시종일관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 어떤 남자의 도움 없이 서로를 보듬어 일어나는 두 여자 이야기라고 한다면 '불량공주 모모코'는 여성 영화라는 호칭도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전반부의 톡쏘는 감각이 후반부에는 힘이 떨어져서 전반부 재미, 후반부 교훈이라는 등식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낙천적인 시각으로 오타쿠들을 세상으로 끌어내 친구와 사귀고 사람들과 만나라는 주제의식은 작품 속에 비교적 잘 융화되어 있습니다. 추석 대작 한국 영화 속에서 간신히 일주일만을 버티고 그냥 내려가기에는 못내 아쉬운 작품입니다.

덧글

  • 동경 2005/09/04 19:49 #

    음, 제목이 재미있어서 땡기면서도 약간 걱정이 앞섰는데(유치할까봐)
    봐야 할 것 같네요 ^^
    링크 신고합니다~
  • sorada 2005/09/04 21:18 #

    앗. 이 영화 그렇게 빨리 내려갈까요? 그럴 줄 알았으면 박수칠때 떠나라 놔두고 이거 먼저 봤었어야 했나....-_-; 본 사람들마다 후카다 쿄코 친구가 더 좋아진다고 하더니만 역시이군요!
  • 펠로우 2005/09/04 22:14 #

    10일 상영하고 막내리기엔 너무 아까운...환상적인 영화입니다. 솔직히 요새 한국영화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
  • Filia 2005/09/04 22:42 # 삭제

    사실 극장에서 봤으면 싶은 영화였는데 말이죠. 저는 무척 즐거웠던 영화였어요. ^^
  • Bane 2005/09/04 23:31 #

    요즘 이 영화들 많이 보시는 거 같은데.. 점점 흥미가 일어나는 군요.. ^_^ 근데 정말 한글제목한번 거하게 지어놨네요..ㅎㅎ
  • 디제 2005/09/05 00:43 #

    동경님/ 보시려면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CJ에서 배급한 영화인데도 CGV 강변에서 월요일까지만 상영하고 내리더군요. '가문의 위기'가 화요일부터 걸리기 때문입니다. 링크 환영합니다. ^^
    sorada님/ 치츠야 안나 말씀이시군요. 원래 본 바탕도 후카다 교코의 평범한 얼굴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적이더군요.
    펠로우님/ '모모코'가 훌륭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요새 한국영화'라는 식의 평가절하는 온당치 못한 것 같습니다만...
    Filia님/ 저도 즐거웠습니다. ^^
    猫卵님/ 최근 일본에서는 '전차남'도 그렇고 오타쿠 문화를 긍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싹트는 것 같습니다. 오타쿠를 부정하면 일본의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부정되는 것이니 그들을 긍정하고 그들과 의사소통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링크 환영합니다. ^^
    Bane님/ 영화 제목이 '양공주'를 연상케 하지 않습니까? 요즘 '양공주'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말입니다.
  • misha 2005/09/05 10:51 #

    토요일에 관객 도합 10명이서 오붓하게, 즐겁게 관람했더랬습니다. 시간이 닿으면 한번 더 보러 가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영화였어요. >_< 1주일만 더 버텨주면 이번 주말에 꼭 보러 갈텐데 말이죠.
  • shyuna 2005/09/05 12:15 #

    2일에 개봉했는데 벌써 내려간다구요? 윽.. 큰일이네요;
  • 디제 2005/09/05 19:35 #

    misha님/ 저는 일요일 오후에 CGV 강변에서 봤는데 15세 관람가인데도 초등학교에도 안들어간 어린애들을 데려온 부모가 뒤에 있더군요. 그 아이들이 제 의자를 발로 차서 관람 내내 짜증나더군요. 제목만 보고 아동 영화인 줄 알았나봅니다.
    shyuna님/ 사실 국내 개봉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랍습니다.
  • yoshiya 2005/09/05 19:48 # 삭제

    저와는 조금 다르게 보신 것 같네요...^^;

    원작 소설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오타쿠들을 세상으로 끌어내 친구와 사귀고 사람들과 만나라'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지는 않아보이던데...; 마지막에서도 모모코는 결국 옷가게에서 일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택하지 않습니까. 이치코와의 관계도 단순히 '친구'라고 정의하고 싶지는 않구요. (아니, 이건 나만의 생각인가...;)

    정말 주제의식이 말씀하신대로 그런 것이었다면 그렇게 이 영화를 좋게보지는 않았을텐데... 이거 좀 실망인데요...^^;

    아무튼 트랙백 감사드리고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디제 2005/09/05 19:52 #

    yoshiya님/ 저도 원작 소설은 접해보지 못해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은 모모코가 이치코를 위해 가야 하기 때문에 옷을 만들 수 없다고 하자 '베이비 더 스타'의 사장이 옷에 빠져 친구가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당신은 그렇게 살지 말라'라는 허락하는 장면에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치코와 처음에는 친구라는 것을 부정하는 모모코가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이치코를 구하러 가죠.
    비록 '신세기 에반게리온'처럼 오타쿠를 부정하며 세상으로 끌어내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긍정하면서 세상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보았습니다.
  • shyuna 2005/09/07 11:44 #

    저는 후반부로 가면서도 계속되는 그 재미를 이어가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자신들만의 세계에만 틀어박혀 있던 두 사람이 조금씩 세상으로 진전한 모습도 보기 좋았지요..
    그저 그 세계만을 보여주는 개그로만 끝나지 않아 더 좋았어요..
    오늘 일찍 퇴근하게 되면 또 보러갈 생각입니다. 트랙백 남길께요^^
  • 디제 2005/09/07 16:45 #

    shyuna님/ 영화가 아주 마음에 쏙 드셨군요. 혹시 shyuna님도 공주옷 스타일을 좋아하시나요? ^^
  • shyuna 2005/09/08 09:38 #

    로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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