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영웅본색2 - 만화적 판타지의 절정 영화

영웅본색 - 영화라는 스승과의 재회

조선소를 어렵사리 운영하는 용사(석천 분)가 위조 지폐를 생산한다는 의혹에 대해 송자걸(장국영 분)이 내사에 착수합니다. 송자걸이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자 수형 생활 중인 형 송자호(적룡 분)는 동생을 대신해 임무를 맡겠다고 경찰을 설득합니다. 용사가 부하 고영배(관산 분)에 의해 배신을 당해 미국으로 밀항하자 죽은 소마(주윤발 분)의 쌍둥이 동생 자건(주윤발 분)이 보호하게 됩니다.

‘영웅본색2’는 를 대변하는 것은 송자걸과 송자호 형제, 소마의 이야기를 그린 극중에 등장하는 만화입니다. 내러티브의 개연성으로 보자면 ‘영웅본색2’는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1편의 그 어느 곳에서도 암시되지 않았던 소마의 쌍둥이 동생 자건은 주윤발을 출연시키기 위한 억지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친구라는 것 이외에는 혈연 관계가 없는 이들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딸을 잃은 용사나 친동생을 잃은 송자걸과는 격이 다른데도 자건은 목숨을 겁니다. 겨누지도 않고 쏘는 총탄 단 한 발에 악당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지만 결코 바닥나는 법이 없는 탄창을 지닌 주인공들은 수십발의 총탄을 맞고도 멀쩡합니다. 따라서 ‘영웅본색2’는 만화적 판타지의 절정입니다.

하지만 ‘영웅본색2’에서 내러티브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화려해진 폭력 미학을 그저 재미있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영웅본색’의 권총과 기관총은 ‘영웅본색2’의 일본도, 산탄총과 수류탄으로 폭력의 강도와 스케일은 더욱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덕분에 ‘영웅본색’의 3부작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고 주윤발이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싸랑해요, 밀키스!’ CF를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1편에 비해 보다 코믹하고 가벼운 캐릭터로 등장한 주윤발이나 노역으로 분한 석천의 연기는 폭이 매우 넓습니다. 최근 개봉했던 ‘혈의 누’에도 등장했던 배우 오현경과 닮은 석천은 촬영 당시 37세에 불과해 극중에서는 한참 아래 연배였던 적룡보다 네 살이나 젊었다는 사실을 참고하고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쌍둥이 빌딩이 버젓이 등장하는 뉴욕에서 로케이션을 감행했으며 (일개 동양 영화가 뉴욕 한 복판에서 총격전 장면을 찍은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합니다.) 백인들은 주윤발의 카리스마에 꼼짝 못합니다. 침실의 용사를 위해 자건이 몸을 날리며 총탄을 피하는 장면은 ‘대부2’를 연상케 하며 어느 허름한 호텔 복도에서 벌어지는 총격적은 샘 페킨파의 ‘겟 어웨이’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고영배의 저택에서 호쾌하게 일본도를 휘두르는 송자호는 사무라이 영화에 대한 오우삼의 오마쥬로 보입니다. 송자걸이 딸의 이름을 지어주고 죽고 장례식에 등장하는 연필로 그린 영정에 개봉 당시 다들 울었지만 저는 심상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DVD로 보면서 연필로 그린 영정의 주인공이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제가 ‘분향미래일자’를 부른 장국영은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덧글

  • 功名誰復論 2005/08/31 17:01 #

    거기 그림 그리는 사람 나오는 장면에 잘 보면 시티헌터 일러스트에서 얼굴만 주윤발 비슷하게 바꾸어놓은 게 나옵니다. 코미디 아닌 코미디 장면 중 하나죠.
  • THX1138 2005/08/31 20:18 #

    그야말로 총부림 영화;;; 장국영이 떠난후 영화를 다시 보다 울었습니다.
  • 디제 2005/09/01 13:07 #

    功名誰復論님/ 정말 그러고보니 츠카사 호조의 그림체와 상당히 비슷하군요.
    THX1138님/ 장국영... 늙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싫었나 봅니다.
  • Vearn 2005/09/03 00:33 # 삭제

    적룡이 70년대 무협영화 스타였다더군요.
  • 디제 2005/09/03 17:59 #

    Vearn님/ 네, 아들도 그래서 몇몇 무협영화에 출연했습니다.
  • 동사서독 2005/10/02 10:08 # 삭제

    예전에는 주윤발의 영화로 생각하고 봤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장국영의 영화로 생각하고 보게 되더군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