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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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 고진감래 판타지 영화

아내와 그녀의 애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은행가 앤디(팀 로빈스 분)는 쇼생크 감옥에 갇힙니다. 처음에는 고난을 겪지만 앤디는 레드(모건 프리먼 분)을 비롯한 친구들도 사귀고 소장 노튼(밥 건튼 분)을 비롯한 간수들의 회계를 봐주며 나름대로 감옥 생활에 적응해 나갑니다.

교도소에서 20년이 넘도록 생활하다 탈옥에 성공하는 앤디의 짐념을 묘사한 ‘쇼생크 탈출’에서 중요한 것은 앤디가 과연 아내를 죽였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앤디의 무죄가 입증되어 교도소에서 형 집행이 정지되어 풀려났다면 앤디 개인은 행복할 수 있어도 영화는 김빠지고 관객은 찜찜한 기분에 하품을 하며 극장을 나갈 것입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주인공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수록 결말에서 더욱 많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쇼생크 탈출’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앤디가 제 발로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비슷한 내용의 걸작 ‘빠삐용’이 처절하도록 비참한 감옥 생활과 인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이고 난해한 질문을 던지는 데 비해 ‘쇼생크 탈출’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쉬운 작품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벌레를 잡아먹어야 했던 ‘빠삐용’의 스티브 맥퀸과 달리 ‘쇼생크 탈출’에서는 벌레는 그저 애완용 새 먹이일 뿐입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빠삐용’과 ‘쇼생크 탈출’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소장 노튼과 하들리(클랜시 브라운 분)를 비롯한 간수가 악랄하게 묘사된다고 해도 ‘쇼생크 탈출’은 정치적인 영화로 보기 어려우며 탈옥 이후의 행복한 삶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죽음을 불사한 탈출인 ‘빠삐용’에 비해 가벼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가석방 이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브룩스(제임스 휘트모어 분)의 에피소드가 부자유와 억압에 길들여진 인간의 수동성을 지적하는 알레고리라 할지라도 모건 프리먼 같은 친구만 있다면 감옥 생활도 낭만적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앤디의 감옥 생활은 의외로 매력적입니다. 쳇바퀴 돌 듯 바쁜 생활에 얽매인 요즘 같아서는 치근덕거리는 보그스(마크 롤스턴 분) 같은 녀석만 없다면 적당한 육체노동에 책도 읽으며 심플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쇼생크의 느긋한 일상이 그리울 지경입니다. 물론 감독의 의도를 철저히 오독하는 것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탈옥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쇼생크 탈출’의 스포일러가 될 수 없는 것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그 유명한 포스터가 모든 것을 이미 처음부터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봉 당시 이 장면에서 박수를 치는 관객도 있었지만 작위적인 느낌 때문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를 교도소 내에 방송하는 장면이었습니다. IMDB에서 10점 만점에 9.1이라는 놀라운 평점을 받은 ‘쇼생크 탈출’이 과연 걸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앤디가 탈옥 준비를 은폐하는 엄폐물에 대해 20년이 넘도록 간수들 중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러티브의 완벽성도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쇼생크 탈출’은 재미있으며 건전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단순한 고진감래(苦盡甘來) 판타지에 불과할 지라도.

덧글

  • 퍼플 2005/08/24 08:18 #

    '쇼생크 탈출'... 아주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물론 팀 로빈스 팬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 (우주전쟁때는 눈물을 흘렸죠, 저거 할려고 나왔냐! 이러면서 ㅜ.ㅜ)
  • Ritsuko 2005/08/24 09:50 #

    프랭크 다라본트의 영화로군요.... 이 영화하면 두가지 신이 떠오르는데... 하나는 앤디가 피가로의 결혼을 틀어주는 장면에서 레드(모간 프리건분)의 나레이션이 인상깊었고 또 하나는... 마지막 가석방심사때 대사가 정말로 좋았습니다. 아카데미를 휩쓸지 못한 한이 베어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멋진 작품이지요...
  • 이준 2005/08/24 09:56 # 삭제

    1. 원작 소설 자체가 그런 셈이죠. 의외로 원작-레드의 입장에서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마지막에는 만나지도 않고 만나려고 멕시코로 가는 겁니다

    2. 원작에서는 약간의 트릭을 둡니다. 즉 간수들의 일을 적당히 도와주는 선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가석방이 불가하도록 수를 쓰는" 그런 식입니다.-가석방의 경우는 무려 다른 감방으로 옮기게 하죠 (영화에서는 간단히 두번의 종신형으로 해결됩니다만)

    3. 원작에서는 앤디가 그렇게 좋은 인물로는 그려지지 않습니다. 소장 역시 악랄-그 앤디의 무죄를 알려줄지 모르는 죄수를 처리하는게 영화랑 다르죠. 앤디의 탈출후 소장도 자살은 하지 않습니다.

    4. 원작에서 그나마 괜찮게 그린게 앤디와 레드의 대화(그 어디 어디 돌밑에 운운..)이후에 1년 넘게 시간이 흐른 걸로 그리고 있습니다. 즉 내일이라도 탈출 가능한 상태이지만 감옥에서의 삶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탈출을 주저했다는 설정이죠

    ps: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앱트 퓨필 원작에서도 쇼생크의 앤디 이야기가 잠시 언급됩니다. 원작자의 펜 서비스죠.
  • 열혈 2005/08/24 10:03 #

    그래도... 같이 경쟁해서 아카데미를 휩쓴 포레스트 검프 보단 훨씬 나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SAGA 2005/08/24 10:06 #

    참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영화지요. 이 말이 나오니까 다시 보고 싶네요. 하핫~!
  • THX1138 2005/08/24 10:10 #

    저 역시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 냐암 2005/08/24 13:38 #

    나중에 한번 봐야겠군요. 소문으로만 많이 들었던 영화라서요
  • DAIN 2005/08/24 14:24 #

    현대의 동화죠. 말이 되건 안되건 간에 뭔가 막힌게 있는 현대인들에겐 충분한 일탈의 꿈을 주는 걸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 FAZZ 2005/08/24 18:28 #

    제가 첫손 꼽는 영화이지요. 전 왠지 마지막에 인간승리 하는 식의 영화가 좋더라구요
  • 2005/08/25 13: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05/08/25 13:48 #

    퍼플님/ 원래 팀 로빈스가 편집증적인 인물을 잘 연기하는 배우죠.
    Ritsuko님/ 아카데미를 수상한 졸작이나 범작도 많죠. 그리고 마지막 모건 프리먼이 가석방 심사의 대사는 앞에서 언급되는 '가석방은 늙어서 횡설수설하는 사람만 내보내준다'는 것과 연관된 것 같습니다.
    이준님/ 많은 것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열혈님/ 버터 냄새나는 양키 영화 포레스트 검프보다 훨씬 나은 작품이죠.
    SAGA님/ 답답할 때 다시 보면 좋은 작품이죠.
    THX1138님/ 어찌보면 별다른 사건도 없이 밋밋하게 흘러가는데도 재미있는 특이한 영화죠.
    냐암님/ 케이블 TV에서도 가끔 해주니까 한번 보십시오.
    DAIN님/ 그렇습니다. 동화고 판타지죠.
    FAZZ님/ 그런 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
  • Ritsuko 2005/08/25 14:43 #

    나름대로 아쉬웠을 겁니다. 오스카 자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 또한 있고... 그리고 언제나 DVD나 비디오 테이프 앞에는 아카데미 **상 타다라는 식의 커버가 언제나 있었으니까...
  • 뉴즈 2005/08/26 10:22 # 삭제

    이 영화가 상을 받지못한것은 참 아쉽습니다.
    imdb평점이나 네티즌평가등 모든 조사에서도 80년대이후
    작품중 상위5위안에 드는 작품인대 시기를 잘못만나
    재대로된 상하나 받지못했습니다.
    영화의 포스터는 너무나도 유명하죠. 제방에도 걸려있습니다
  • xmaskid 2005/08/26 10:30 #

    제가 스티븐 킹을 좋아해서 그런지, 재방송 할때마다 열심히 보게 되는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근데 제가 받은 소설에서 앤디의 이미지는 약간 통통하고 희끄무레한 전형적인 은행가였는데, 팀로빈스는 훤칠하죠. :)
  • 디제 2005/08/26 11:59 #

    Ritsuko님/ 그럴 수도 있겠군요.
    뉴즈님/ 그 유명한 포스터의 장면의 카메라 앵글은 외외로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죠.
    xmaskid님/ 팀 로빈스도 약간 통통한 타입이긴 하죠. 키는 훨친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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