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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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Vol. 2 - 복수는 유장한 수다처럼 영화

킬 빌 Vol. 1 - 문화적 잡탕, 피칠갑 복수극

버드(마이클 매드슨 분)와 엘(다릴 한나 분), 그리고 빌(데이빗 캐러딘 분)로 이어지는 복수를 마무리하고 딸을 되찾는 베아트릭스 키도(우마 서먼 분)의 여정을 뒤따르는 ‘킬 빌 Vol. 2’는 ‘킬 빌 Vol. 1’과 달리 화려하고 정신없는 액션 영화는 아닙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사실상의 감독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 초반부의 마돈나에 대한 기나긴 수다처럼 ‘킬 빌 Vol. 2’는 액션은 짧아진 대신 수다는 유장하게 길어졌습니다. 타란티노 특유의 수다에 익숙하지 않다면 ‘킬 빌 Vol. 2’는 자칫 지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본풍이 전면에 도드라졌던 ‘킬 빌 Vol. 1’과 달리 ‘킬 빌 Vol. 2’는 중국풍이 대세입니다. ‘킬 빌 Vol. 1’에서 자니 모로 등장했던 유가휘가 쿵푸의 고수이자 사부인 파이 메이로 등장해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합니다. 거만하고 무뚝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자의 성장에 흐뭇해하는 사부 파이 메이의 성격과 그를 비추는 극단적인 클로즈업, 그리고 키도의 냉혹한 수련 과정은 과거의 쿵푸 영화의 클리세를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킬 빌 Vol. 1’의 쇼 브라더스 로고는 사실 ‘킬 빌 Vol. 2’에 헌정되어야 마땅합니다. ‘킬 빌 Vol. 2’의 중국풍은 ‘킬 빌’ 시리즈 전체의 무술 감독을 원화평이 담당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쿵푸 영화에 심취했던 타란티노의 취향이 보다 근본적인 것이지만 말입니다.

‘킬 빌 Vol. 2’에서 주목했던 것은 복수심에 불타는 키도나 교활한 엘보다는 뒷모습이 쓸슬해 보이는 두 사내인 버드 역의 마이클 매드슨과 빌 역의 데이빗 캐러딘이었습니다. 빌을 제외한다면 데들리 바이퍼의 유일한 남자 단원인 마이클 매드슨이 고작 시골 동네 술집의 어깨가 되어 주인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화내거지 않는 모습은 상당히 의외입니다. 키도를 죽이지 않고 생매장한 것은 빌이게 했던 대사에서 조금 암시되듯이 어쩐지 키도에게 죽고 싶다는 바람이 배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수지의 개들’에서 경찰관의 귀를 자르는 미스터 블론드로 등장했던 그가 한물 간 악당으로 등장해 허무한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들은 정말 멋집니다.

키도에게서 태어난 딸 비비를 보호한 데이빗 캐러딘도 키도 앞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다를 떨지만 어딘지 모르게 지쳐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킬 빌 Vol. 1’에서는 삽입된 애니메이션을 제외한다면 손과 목소리만 등장했는데 ‘킬 빌 Vol. 2’에서는 드디어 전면에 등장합니다. 미니 시리즈 ‘남과 북’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의 연적으로도 등장했던 그는 사실 TV 시리즈 ‘쿵푸’의 주인공으로 미국에서는 더욱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이소룡이 등장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데이빗 캐러딘이 대신 출연한 것인데 어릴 적 AFKN에서 보았던 ‘쿵푸’에서 항상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떠나며 쓸쓸한 뒷모습을 보였던 그는 ‘킬 빌 Vol. 2’에서도 ‘쿵푸’의 엔딩을 연상케 하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최후를 맞습니다. 비록 유명세나 캐리어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데이빗 캐러딘도 숀 코너리처럼 나이가 들면서 더욱 매력적인 배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킬 빌 Vol. 1’과 ‘킬 빌 Vol. 2’를 비교하라면 개인적으로는 ‘킬 빌 Vol. 1’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IMDB의 평점은 놀랍게도 10점 만점에 8.3점으로 동일하지만 속도감 넘치는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킬 빌 Vol. 1’이 더욱 마음에 드는 군요. 참고로 ‘킬 빌 Vol. 2’의 13분에 걸친 무지막지한 엔드 크레딧이 끝나면 짤막한 서비스 씬이 있습니다.

덧글

  • 계란소년 2005/08/21 23:14 #

    사실 금자씨 보면서 제일 생각난 게 킬빌, 그 중에서도 Vol.2였습니다.
  • FAZZ 2005/08/21 23:15 #

    인내의 열매는 달지만 한국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긴 왠지 뻘쭘하지요. 그나마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
    dvd 시청은 그런게 없어서 참 좋다는...
  • 아마란스 2005/08/22 03:49 #

    무언가가 멋있게 나올법 하더니 허망하게 끝나버린.;;;
    덧붙여서 우마 서먼의 미모도 1 편보다 2 편은 영 아니었죠.
    1 편에서 백인베기를 할때는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2 편을 보면서 대체 저 남자들은 눈을 어따가 붙여놨기에 해골이 좋다는걸까...라고 생각을.;;;;;;

    저도 1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딱 제취향.>ㅁ<
  • 마리 2005/08/22 05:44 #

    우마 서먼은 좋아하지만 킬빌은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그 어설프고 힘 없는 칼질씬 때문에요, 흑흑.
  • 퍼플 2005/08/22 07:58 #

    1편이 좋았어요. 하지만 포스터는 2편이 더 멋져요. ^^
  • 디제 2005/08/23 12:16 #

    계란소년님/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무덤에서 나오는 장면은 '달콤한 인생'도 비슷하죠.
    FAZZ님/ 개봉 당시 사실은 저도 극장에서 크레딧을 다 못봤습니다. 그래서 dvd를 사게 되는 거죠.
    아마란스님/ 정말 우마 서먼이 많이 상했죠. '배트맨 앤 로빈'의 포이즌 아이비 때에는 정말 섹시했는데 에단 호크 때문에 삭았나 봅니다.
    마리님/ '킬 빌'의 격투씬이 어설프고 힘이 없다고 느끼셨다면 마리님은 정통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보셔야 겠군요. '아들을 동반한 검객'같은 작품 말입니다. ^^
    http://tomino.egloos.com/488247
    퍼플님/ 1편의 노란 츄리닝 입은 포스터도 괜찮았죠. ^^
  • 이준 2005/08/24 10:37 # 삭제

    1. 데이빗 캐러딘이면 쿵푸 시리즈(AFKN에서 자주 하던거랑 서울방송판 현대물 포함)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나온 베트남전 B급 영화는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근데 남과 북의 그 악당의 극치가 바로 데이빗 캐리딘이었습니까 -_-;;; 2부에서는 대략 권선징악식으로 원작과 달리 찌질하게 사라지죠
  • FromBeyonD 2005/08/27 05:46 #

    전 2편이 훨씬 좋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의 수다를 사랑했던 것일까요? ^^
  • 디제 2005/08/27 12:44 #

    FromBeyonD님/ 타란티노의 수다가 좋다는 분들도 많죠. ^^
  • 검은괭이 2009/03/15 03:11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재치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 한 명 더 추가요~~ ㅎㅎ 킬빌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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