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14일
박수칠 때 떠나라 - 장진 식 퓨전 스릴러
아는 여자 - 장진의 한계?
33세의 카피라이터 정유정의 살해 현장에서 잡힌 용의자 김영훈(신하균 분)은 자신이 살인을 기도했지만 정작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살인 사건 수사를 생중계하는 쇼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건 담당 검사 최연기(차승원 분)는 다양한 증인들의 증언을 듣게 됩니다.
최근 흥행 순항중인 ‘웰컴 투 동막골’의 원작을 쓴 장진의 ‘박수칠 때 떠나라’는 1980년 10월 21일 방영된 차범석 극본의 드라마 ‘전원일기’의 제1회의 제목을 차용한 퓨전 스릴러입니다. ‘기막힌 사내들’에서 작년에 개봉된 ‘아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4편의 영화를 감독했던 장진에 대해 ‘끼는 많은데 산만하다’, ‘중간까지는 재미있었는데 결말이 싱겁다’는 식의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다재다능하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식의 평가가 주류였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뒤섞어 놓았습니다. 신구, 정동환, 김진태, 박정아, 이한위 등 많은 조연급 연기자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 신하균을 주연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입니다. 주인공 차승원이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고도 스토리가 굴러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둘을 범인과 형사로 처음에 설정한 것치고는 비중이 약한 편입니다. 등장 인물이 많은 만큼 스토리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튑니다. 마약상 꾸러기로 분한 정재영이 등장하는 장면은 재미는 있지만 내러티브 상으로는 무의미한 부분입니다. 디지털 시계의 시보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며 스튜디오처럼 이루어진 건물에서 수사를 하는 것은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드라마 ‘24’를 연상케 하며 이외에도 MBC 100분 토론,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수사를 생중계하는 방송사 측은 전대미문의 시청률에 집착하여 굿판까지 벌립니다. 살인 사건마저도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피의자를 감시하는 경찰은 그와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아마도 싸이를 빗대는 것으로 보입니다.)에 올리려 합니다. 신생아를 학대한 사진을 싸이에 자랑삼아 올린 간호조무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대중 매체와 인터넷의 천박성에 대한 장진의 냉소적인 시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퓨전 스릴러라는 장르로 규정한 바와 같이 산만하게 흘러가던 내러티브는 굿판을 계기로 관객을 집중시키며 살인범 색출이라는 스릴러의 정통적인 결말을 향해 전진합니다. 스릴러의 공식인 반전도 비교적 훌륭합니다. 장진 식 코미디나 그동안 벌려놓은 판을 정리하지 못하는 산만함은 ‘박수칠 때 떠나라’의 결말 부분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최종적으로 진범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합리적인 추리보다는 온정주의적인 결말에 치우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감정적으로는 애잔함과 여운이 남는 결말이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면서도 서정적인 OST도 이런 장점들을 훌륭히 뒷받침합니다.
굳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극장 측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녹음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사가 웅웅거리더군요. 그리고 확실하게 웃기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벌어진 후 조금 생각하게 하며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진식 유머가 뒤섞인, 중반부까지는 불친절한 스릴러이니 입소문이 좋지 않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장진 감독은 수작을 극장에 걸어 놓고도 자신의 원작을 박광현 감독에게 넘긴 ‘웰컴 투 동막골’에 흥행에 밀리는 아이러니의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33세의 카피라이터 정유정의 살해 현장에서 잡힌 용의자 김영훈(신하균 분)은 자신이 살인을 기도했지만 정작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살인 사건 수사를 생중계하는 쇼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건 담당 검사 최연기(차승원 분)는 다양한 증인들의 증언을 듣게 됩니다.최근 흥행 순항중인 ‘웰컴 투 동막골’의 원작을 쓴 장진의 ‘박수칠 때 떠나라’는 1980년 10월 21일 방영된 차범석 극본의 드라마 ‘전원일기’의 제1회의 제목을 차용한 퓨전 스릴러입니다. ‘기막힌 사내들’에서 작년에 개봉된 ‘아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4편의 영화를 감독했던 장진에 대해 ‘끼는 많은데 산만하다’, ‘중간까지는 재미있었는데 결말이 싱겁다’는 식의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다재다능하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식의 평가가 주류였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뒤섞어 놓았습니다. 신구, 정동환, 김진태, 박정아, 이한위 등 많은 조연급 연기자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 신하균을 주연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입니다. 주인공 차승원이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고도 스토리가 굴러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둘을 범인과 형사로 처음에 설정한 것치고는 비중이 약한 편입니다. 등장 인물이 많은 만큼 스토리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튑니다. 마약상 꾸러기로 분한 정재영이 등장하는 장면은 재미는 있지만 내러티브 상으로는 무의미한 부분입니다. 디지털 시계의 시보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며 스튜디오처럼 이루어진 건물에서 수사를 하는 것은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드라마 ‘24’를 연상케 하며 이외에도 MBC 100분 토론,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수사를 생중계하는 방송사 측은 전대미문의 시청률에 집착하여 굿판까지 벌립니다. 살인 사건마저도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피의자를 감시하는 경찰은 그와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아마도 싸이를 빗대는 것으로 보입니다.)에 올리려 합니다. 신생아를 학대한 사진을 싸이에 자랑삼아 올린 간호조무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대중 매체와 인터넷의 천박성에 대한 장진의 냉소적인 시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퓨전 스릴러라는 장르로 규정한 바와 같이 산만하게 흘러가던 내러티브는 굿판을 계기로 관객을 집중시키며 살인범 색출이라는 스릴러의 정통적인 결말을 향해 전진합니다. 스릴러의 공식인 반전도 비교적 훌륭합니다. 장진 식 코미디나 그동안 벌려놓은 판을 정리하지 못하는 산만함은 ‘박수칠 때 떠나라’의 결말 부분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최종적으로 진범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합리적인 추리보다는 온정주의적인 결말에 치우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감정적으로는 애잔함과 여운이 남는 결말이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면서도 서정적인 OST도 이런 장점들을 훌륭히 뒷받침합니다.
굳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극장 측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녹음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사가 웅웅거리더군요. 그리고 확실하게 웃기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벌어진 후 조금 생각하게 하며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진식 유머가 뒤섞인, 중반부까지는 불친절한 스릴러이니 입소문이 좋지 않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장진 감독은 수작을 극장에 걸어 놓고도 자신의 원작을 박광현 감독에게 넘긴 ‘웰컴 투 동막골’에 흥행에 밀리는 아이러니의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