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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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들 - 빈둥대는 젊은이들의 수다 영화

편의점 점원 단테(브라이언 오할로런 분)는 비번인데도 다른 직원의 결근으로 대신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는 이웃 비디오 가게 점원 랜들(제프 앤더슨 분)에게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단테와 랜들은 하루 동안 수없이 많은 황당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케빈 스미스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1994년작 ‘점원들’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흥행 수익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본 작품입니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점원들’은 뉴저지의 젊은이들의 빈둥거리는 일상과 수다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뉴저지 연작’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뉴요커들의 일상과 수다를 다루는 우디 앨런의 젊은 버전을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대단히 유머스럽습니다만 의외로 그 안에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부분도 상당합니다. ‘스타워즈’에 관한 기상천외한 수다나 ‘죠스’를 패러디한 장난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재기발랄하며 가볍기 때문에 우울할 때(특히 여자 친구와 꼬이거나 헤어졌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신용 카드 대출과 소장하고 있던 만화책을 팔아 제작비를 충당했기에 ‘점원들’의 배우들은 대부분 케빈 스미스의 지인들입니다. 따라서 눈썰미가 좋다면 여러 차례 배역을 바꿔 등장하는 조연들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마냥 가볍게 보기에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등장 인물들의 수다나 행동이 후반부에 상당한 사건으로 발전하는 충분한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자와 섹스에 대한 집착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목표나 야망 없이 나사가 빠진 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단테와 랜들, 그리고 케빈 스미스의 후속작에도 출연할 제이와 사일런트 밥(감독인 케빈 스미스가 배역을 맡아 딱 한 번 대사를 합니다.)의 모습은 관객의 한심스런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우리가 하루하루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는 일상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겉으로 말을 아끼고 쿨한 척 넘어가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어도 소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일상사들에 대한 집착에서 누구나 벗어날 수 없음을 ‘점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단테와 랜들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에 결코 그들을 비웃거나 한심스럽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비디오 가게는 제쳐둔 채 근무 시간에 땡땡이치며 거대 비디오 샵에서 만족스러워하며 포르노를 빌리는 랜들의 행동은 케빈 스미스 본인에게서 착안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또다른 선댄스 키드 쿠엔틴 타란티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덧글

  • xmaskid 2005/08/03 07:17 #

    꼭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본 영화중 하나에요. 새 영화가 자꾸 쏟아져 나오니 예전 영화는 정말 작정하지 않고서는 보기 힘들더군요.
  • 디제 2005/08/04 01:38 #

    xmaskid님/ 그래서 dvd를 사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두면 언젠가는 볼 테니까요. 사재기의 문제점은 사뒀다는 것을 잊는 거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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