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01일
친절한 금자씨 - DLP 감상
친절한 금자씨 - 친절한 복수, 코믹 잔혹극
지난 목요일 필름으로 ‘친절한 금자씨’를 관람한 데 뒤이어 오늘은 DLP로 감상했습니다. 러닝 타임 내내 컬러 영상인 필름판과 달리 금자(이영애 분)가 복수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부터 서서히 탈색되어 종반부에는 완전히 흑백으로 변하는 DLP를 비교해봤을 때 감독의 의도에 보다 충실한 DLP쪽이 훨씬 강렬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탈색되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흑백으로 변화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복수 과정에서 쉴 새 없이 등장하는 피의 색깔이 검정색이 되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킬 빌 Vol. 1’의 흑백판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반부에서도 완전히 흑백인 것인 아니고 ‘씬 시티’에서 그랬듯이 몇몇 중요한 소품들은 컬러로 등장합니다. 혹시 컬러로 감상하고 다시 한번 ‘친절한 금자씨’를 감상할 분들은 DLP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후 발매될 dvd에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처럼 컬러판과 흑백판을 모두 넣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상하며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에서 지적되는 것처럼 ‘친절한 금자씨’가 결코 허술하거나 만만한 내러티브는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비록 ‘올드보이’처럼 격렬한 반전은 없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암시와 복선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백선생(최민식 분)의 살인의 동기가 되는 소품이 백선생의 집을 비출 때 TV 위에 제시되며 최반장(남일우 분)이 금자를 진범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단서가 되는 구슬에 관해서도 여러 차례 복선이 깔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자가 유괴를 도왔던 원모가 살아있었다면 동갑인 근식(김시후 분)과 동침한 것도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속죄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기는 그렇지만 우연한 설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수족관 장면에서 마지막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류승완이나 옆모습만 클로즈업되며 ‘아! 친절한 금자씨!’라고 외치는 여죄수로 등장한 윤진서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개봉 4일 동안 전국 146만의 관객을 동원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잔혹한 영화를 만들어대는 영화에 4일 동안 146만명이 관람했다는 것은 한국 영화 관객의 수준이나 개봉 시기의 적절함은 둘쨰치고 박찬욱 감독은 행운아입니다.)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보면서 의아했던 것은 언론이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성가대는 땅에 커피가 든 종이컵을 떨어뜨린 채 치울 생각도 없이 찬송가를 부르느라 여념이 없고 전도사(김병옥 분)가 저지르는 행위는 명백한 부정입니다. 어지간한 감독이 만들었다면 기독계의 항의를 받거나 논란거리가 되었을 텐데 박찬욱이 칸에서 수상한 감독이라 기독교계도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박찬욱 감독은 사형 폐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언뜻 스쳤습니다.
끝으로 일부에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루세에서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먹는 케익이 피로 만들어 졌다거나 엔딩에서 제니와 양부모는 죽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은 모두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세에서 먹은 케익은 초콜렛 무스 케익일 뿐이며 피로 만들어졌다는 암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울러 제니의 양부모 중 아버지는 코를 골며 자고 있었으며 제니는 금자가 보고 싶어 맨발로 나왔을 뿐입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제니가 죽은 것이라면, 금자의 모성애도 모두 물거품이 되며, 처음에 전도사가 주는 두부로 속죄하길 거부했던 금자가 엔딩에서 행하는 속죄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다소 초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엔딩이긴 했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부합되는 엔딩이었습니다. ‘올드보이’의 엔딩보다 덜 모호하며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지난 목요일 필름으로 ‘친절한 금자씨’를 관람한 데 뒤이어 오늘은 DLP로 감상했습니다. 러닝 타임 내내 컬러 영상인 필름판과 달리 금자(이영애 분)가 복수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부터 서서히 탈색되어 종반부에는 완전히 흑백으로 변하는 DLP를 비교해봤을 때 감독의 의도에 보다 충실한 DLP쪽이 훨씬 강렬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탈색되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흑백으로 변화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복수 과정에서 쉴 새 없이 등장하는 피의 색깔이 검정색이 되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킬 빌 Vol. 1’의 흑백판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반부에서도 완전히 흑백인 것인 아니고 ‘씬 시티’에서 그랬듯이 몇몇 중요한 소품들은 컬러로 등장합니다. 혹시 컬러로 감상하고 다시 한번 ‘친절한 금자씨’를 감상할 분들은 DLP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후 발매될 dvd에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처럼 컬러판과 흑백판을 모두 넣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상하며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에서 지적되는 것처럼 ‘친절한 금자씨’가 결코 허술하거나 만만한 내러티브는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비록 ‘올드보이’처럼 격렬한 반전은 없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암시와 복선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백선생(최민식 분)의 살인의 동기가 되는 소품이 백선생의 집을 비출 때 TV 위에 제시되며 최반장(남일우 분)이 금자를 진범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단서가 되는 구슬에 관해서도 여러 차례 복선이 깔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자가 유괴를 도왔던 원모가 살아있었다면 동갑인 근식(김시후 분)과 동침한 것도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속죄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기는 그렇지만 우연한 설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수족관 장면에서 마지막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류승완이나 옆모습만 클로즈업되며 ‘아! 친절한 금자씨!’라고 외치는 여죄수로 등장한 윤진서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개봉 4일 동안 전국 146만의 관객을 동원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잔혹한 영화를 만들어대는 영화에 4일 동안 146만명이 관람했다는 것은 한국 영화 관객의 수준이나 개봉 시기의 적절함은 둘쨰치고 박찬욱 감독은 행운아입니다.)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보면서 의아했던 것은 언론이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성가대는 땅에 커피가 든 종이컵을 떨어뜨린 채 치울 생각도 없이 찬송가를 부르느라 여념이 없고 전도사(김병옥 분)가 저지르는 행위는 명백한 부정입니다. 어지간한 감독이 만들었다면 기독계의 항의를 받거나 논란거리가 되었을 텐데 박찬욱이 칸에서 수상한 감독이라 기독교계도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박찬욱 감독은 사형 폐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언뜻 스쳤습니다.
끝으로 일부에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루세에서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먹는 케익이 피로 만들어 졌다거나 엔딩에서 제니와 양부모는 죽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은 모두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세에서 먹은 케익은 초콜렛 무스 케익일 뿐이며 피로 만들어졌다는 암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울러 제니의 양부모 중 아버지는 코를 골며 자고 있었으며 제니는 금자가 보고 싶어 맨발로 나왔을 뿐입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제니가 죽은 것이라면, 금자의 모성애도 모두 물거품이 되며, 처음에 전도사가 주는 두부로 속죄하길 거부했던 금자가 엔딩에서 행하는 속죄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다소 초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엔딩이긴 했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부합되는 엔딩이었습니다. ‘올드보이’의 엔딩보다 덜 모호하며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 by | 2005/08/01 19:20 | 영화 | 트랙백(3)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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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친절한 금자씨 감상
[ABS] 박찬욱감독의 2005년작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감상입니다. [REF] 친절한 금자씨 공식 홈페이지 [Main] 만 족 도 : 44/50 퀄 리 티 : 22/30 포 인 트 : 16/20 총 점 수 : 82/100 (Rank A-) 처음으로 보게 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것'은 보고싶다고는 생각했는데 연이 잘 닿지 않더군요. 아무튼, 막 코엑스몰 메가박스에서 조조로 보고 오는 길입니다. 요새는 살고 있는 지리적 환경의 도움에 힘입어 심야상영 이라던가 조조상......more
제목 : 친절한금자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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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금자씨의 슬픈 생일
영화를 보고 나서야 미뤄두었던 각종 평론들을 뒤적였다. 모두 제각각 영화를 설명하려 애쓰고, 복수와 속죄, 구원과 블랙코미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느꼈던 슬픔을 (비슷하게나마)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단 하나 뿐 이었다. 김영진의 러프컷(2005. 8. 12. 일자) 메인 포스터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복수와 분노,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많고, 그들이 전했던 많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므로, 여기서는 내가 본 슬픔을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본 버젼은 ......more
봐야겠는 걸요.
계란소년님/ 디지털이 아니면 시도하기 힘든 참신한 기법이죠.
Limgoon님/ 왠지 백한상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었는데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에서 따온 거였군요. 저도 '올드보이'를 금방 다시 보고 싶습니다.
SAGA님, 카이엔님/ '친절한 금자싸'는 코믹한 장면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DLP를 강조하기 위해 여기서 색조정을 하지 않고 DLP 상영에서 실시간 조정을 한 것 같군요.
그 말은 상영관에 따라 조금 다른 조정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겠네요.
그나저나 DLP 상영하는 영화관이 근처에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있을까? -_-;)
영화간에서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절대 아니겠죠.
피로 만든 케이크라는건 억측이죠. 뭐 장면 하나하나 의미부여 할 필요 있을까요.
아카님/ 동감입니다. 사람들은 박찬욱 영화에서 뭔까 끔찍하고 고어틱한 장면만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천사처럼 웃던 금자씨가 마지막에 악마라기 보다는 귀신처럼 웃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더군요..
그런데 피로만든 케이크는.. 정말이지 비약이 너무 심하군요.. 제니 부모는 보면서 저도 좀 아리송했습니다만 그랬을 리 없어.. 하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