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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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 사실과 픽션이 조화를 이룬 걸작 스릴러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의 철수에 반대하는 비밀 군사 조직 OAS는 여섯 차례에 걸친 드골 대통령 암살 시도가 실패하자 OAS와는 무관한 킬러 자칼을 고용합니다. 자칼은 치밀한 여러 차례의 변장 덕분에 파리에 잡입해 드골을 노리게 됩니다. OAS의 음모를 간파한 프랑스 정부는 베테랑 형사 르벨을 투입해 자칼을 저지하려 합니다.

‘자칼의 날’은 안모군님의 포스팅을 보고 생각나서 구입하고 며칠 동안 시간나는대로 정신 없이 빠져든 걸작 스릴러입니다. 드골 암살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자칼의 모습은 쿨한 프로페셔널 킬러 그 자체입니다. 무뚝뚝하면서도 댄디한 금발의 장신인 이 사내의 이미지는 너무나도 생생해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비주얼합니다.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르벨은 공처가에 소심해 보이는 겉모습이지만 자칼에 맞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이 모든 가능성을 선상에 올려놓고 꼼꼼히 수사하며 자칼을 바싹 추격합니다. 겉모습부터 극단적으로 대별되는 개성적인 두 사나이의 대결이 바로 ‘자칼의 날’의 중심구도입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섯 차례 암살 기도 속에서 드골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넌픽션이며 이를 바탕으로 묘사되는 프랑스와 영국의 정보 및 수사 기관의 구조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설명됩니다. 프랑스와 영국 이외에 벨기에와 이탈리아를 거치는 자칼의 행로는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정통 첩보 스릴러로서 손색이 없도록 뒷받침합니다.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소설을 영화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어서 1973년과 1997년 두 번에 걸쳐 스크린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영화 모두 아직 보지 못했지만 1997년의 ‘자칼’은 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를 주인공이었다는 것이 기억나서 리처드 기어를 금발의 댄디한 자칼로 생각하며 소설을 읽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어이가 없게도 대머리인 브루스 윌리스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타이틀 롤을 맡았더군요. 캐스팅이 뒤바뀌었다는 생각은 일반적이었는지 imdb의 평점도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1972년작 ‘자칼의 음모’에 비해 짜게 받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1972년작 ‘자칼의 음모’를 DVD로 구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유행이나 특수 효과와는 관계없이 시나리오만 좋다면 아무리 오래된 영화라도 재미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덧글

  • 功名誰復論 2005/07/18 02:26 #

    72년판은 기록 필름과 함께 짜맞춘 저격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조준선 정렬 장면은 레밍턴 스틸에서 패러디되기도 했죠. 97년판은 망상성이 강하지만 묘하게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 둘 중 하나는 자칼이 여자하고 하고, 다른 하나는 남자하고 합니다. 과연 어느 쪽이 어느 쪽일지 맞춰 보시겠습니까? ^^;
  • 안모군 2005/07/18 09:58 #

    소설에서는 둘 다 나오죠.(먼산)
    97년판 자칼은 72년판 팬들이 아주 싫어하죠. 히라노 코우타씨도 '헬싱'에서 아주 대놓고 깠죠.^^ 또 97년판에서는 트릭이 좀 이상하게 바뀌어서 실망한 사람들이 좀 있었죠.
    진짜 걸작입니다. 이 물건.
  • Narsass 2005/07/18 14:09 #

    90년 중반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거의 10년이 되었나요. 이 녀석을 읽고 나면 괜사리 눈이 높아져서 스릴러에 대해 편협해진다는 문제가 있죠.
  • 계란소년 2005/07/18 15:13 #

    또다른 역사적 사실인 자칼과는 실제 네이밍 이외엔 모티브가 그다지 없지만 말이죠.
  • 디제 2005/07/18 22:14 #

    功名誰復論님/ :)
    안모군님/ 97년작은 캐스팅부터 실패아니었을까요.
    Narsass님/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작품입니다.
    계란소년님/ 자칼은 이름부터 왠지 날카롭고 날렵해보이니까요.
  • xmaskid 2005/07/19 10:56 #

    이책 덕분에 프레드릭 포사이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때 아버지가 갖고 계시던 "재코올의 날"이란 세로쓰기 책으로 접했죠. 그뒤로 용돈을 아껴 미친듯이 프레드릭 포사이드 책을 사보았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쟁의 개들"을 좋아합니다.
  • 디제 2005/07/19 15:40 #

    xmaskid님/ '자칼의 날' 말고 국내에 번역된 소설이 또 있나요? 혹시 영문판으로 구해보신 거 아니세요?
  • xmaskid 2005/07/20 08:49 #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에는 프레드릭 포사이드 책이 제법 번역되었습니다. 나찌 전범에 관한 "오데사 파일"이라든가, 아프리카의 용병을 다룬 "전쟁의 개들"(그는 저널리스트로 비아프라내전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유괴관련 전문상담가가 나오는 "니고시에이터", 영국의 유명한 스파이 필비가 등장하는 "제 4의 핵", 유조선을 폭파시키려는 테러리스트가 나오는 "악마의 선택"이 번역되었습니다. 지금 부모님집 책장에 모두 곱게 모셔져 있죠. 벌써 15년 가까이 된 책들이군요.
  • 디제 2005/07/21 02:18 #

    xmaskid님/ 온라인 서점을 뒤져보니 '코마로프 파일'이라는 포사이스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던데 조만간 이 책도 주문해봐야 겠습니다.
  • xmaskid 2005/07/21 23:31 #

    코마로프 파일은 포사이스의 "icon"을 번역한거군요.구글에서 이런 리스트를 찾았습니다. The Day of the Jackal (1971) 자칼의 날 (동서 등) The Odessa File (1972) 오뎃사 파일 (문조사) The Dogs of War (1974) 심판자 (백양) The Devil's Alternative (1979) 악마의 선택 (모음사) The Fourth Protocol (1984) 제4의 공포 (추리문학사) The Negotiator (1989) 니고셰이터 (한마음사) The Deceiver (1991) 사기꾼 (한마음사) The Fist of God (1994) 신의 주먹 (세한기획) Icon (1996) 코마로프 파일 (동방미디어) 얼추 중요한 작품은 다 번역된듯 하네요.
  • 디제 2005/07/22 02:28 #

    xmaskid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지금도 절판되지 않고 남아있을지 모르겠군요.
  • xmaskid 2005/07/23 00:08 #

    전쟁의 개들/오데사파일/악마의 선택/니고시에이터는 필요하시면, 동생에게 부탁해서 보내드릴수도 있습니다만. 어짜피 동생은 안 읽는책이거든요.
  • 퍼플 2005/08/03 09:18 #

    "면책특권"(1995, 큰나무)이라고 프레드릭 포사이드 단편집도 있답니다. (절판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많지만요.^^; 전 회사 도서관에서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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