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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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 세 편의 알듯 말듯한 사랑 영화 영화

화양연화 크라이테리언 dvd와 양조위 사인 엽서
화양연화 -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2046 - 엇갈린 사랑의 공허함
2046 - 두 번째 감상
2046 - 세 번째 감상
'2046' 홍콩 한정판 OST
'2046' CE 한정판 dvd
'2046' 일본판 사진집
2046 - 네 번째 감상

오션스 트웰브 - 도둑들의 수다

사랑에 관련된 세 편의 연작 ‘에로스’를 본 것은 순전히 왕가위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장첸, 공리가 주연한 ‘그녀의 손길’은 여러모로 ‘2046’과 맞닿아 있는 영화였습니다. 고급 콜걸인 후아(공리 분)는 ‘2046’의 바이링(장쯔이 분)의 나이든 모습을 연상케 하며 재단사인 장(장첸 분)의 올백 머리에 콧수염은 차우(양조위 분)과 유사합니다. 후아와 장이 집착하는 차이나 드레스나 아름다운 벽지가 두드러진 세트와 비오는 밤 등의 배경은 ‘그녀의 손길’이 ‘2046’과 ‘화양연화’의 형제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다른 두 편에 비해 메시지도 명확하고 영상도 매우 아름다우며 ‘2046’ 이후로 표현 수위가 높아진 왕가위의 스타일 변화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옷이나 손과 같은 페티시즘에 유래한 사랑이지만 결국 결말은 왕가위 영화답게 가슴 아픕니다. 왕가위 영화의 완성도는 30여분의 영화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된다는 점에서 이제 완전히 물이 오른 것 같습니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꿈속의 여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중년 남성 닉(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이야기입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오션스 트웰브’에서 선보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유머 감각은 여전하지만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상할 기회가 있으면 보다 명확해질 것 같군요. 진짜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주제이지만 시나리오는 단편 영화답지 않게 중층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닉을 제외한 다른 배역의 두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위험한 관계’는 세 작품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폭포에서 옷을 벗은 채 노래하는 두 여인이나 아무런 암시 없이 섹스하는 남녀 등 돌발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고 등장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도 인과 관계가 결여되어 있어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돌발적이며 인과 관계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가끔 유럽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돌발성이나 인과 관계의 결여로 인한 강한 당혹감을 ‘위험한 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제 의식도 솔직히 잘 모르겠더군요.

덧글

  • 마리 2005/07/11 13:04 #

    씨지비 관람권이 한 장 생겼는데 그걸로 보러 가야 겠군요.
    왕가위 에피소드 말고는 별로 안땡겨서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 디제 2005/07/12 01:39 #

    마리님/ 사실 왕가위 에피소드 말고 별로입니다. --;;
  • 호빵 2005/07/17 22:03 #

    맞습니다..사실 "그녀의 손길"을 볼 때까지만 해도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나머지 두 편은 짜증만 나더군요.
  • 디제 2005/07/18 01:06 #

    호빵님/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은 그런대로 재미있었는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작품은 저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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